서울시, 집중호우 기간 제외하곤 방치되던 ‘서울 52개 유수지 활용계획’ 발표
예컨대 지하에 유수지를 두고 상부에 공원을 조성하거나, 문화시설이나 대학생 기숙사 등을 짓는 방식이다. 호우 시 물을 모아두고, 물이 빠지는 평상시엔 운동장으로 사용하는 방식도 활용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 52개 유수지 활용계획’을 23일(월) 발표, 서울시내 유수지를 도시안전 시설이자 각 지역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친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유수지는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일시적으로 빗물을 모아 두었다가 하천으로 방류해 저지대의 유출량을 조절함으로써 홍수를 방지하는 매우 중요한 방재시설이다.
<어린이대공원 약 3배 면적 주민공간 새로 생기고, 비선호시설 인식 전환>
서울시내 전체 유수지에 해당하는 52개 공간 전체 면적은 182만 평방미터로서, 어린이대공원의 약 3배에 이른다. 즉, 가용면적이 부족한 서울에서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지 않고도 이 만큼의 주민이용공간이 마련되는 것.
현재에도 일부 유수지도 단편적으로나마 활용되고는 있지만 재활용품 선별장, 청소차량 차고지, 주차장 등 주로 비선호시설들이 입지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주민친화시설로 자리 잡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는 유수지가 시민안전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시설이면서도, 지역 주민들에게는 악취로 인한 민원 발생 등 비선호시설로 인식돼 있기 때문. 그래서 이번 사업은 주민 인식 전환의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민원발생은 생활하수가 유수지의 수로를 거쳐 차집관거로 유입됨에 따라 생기는 악취가 주요 원인으로서, 주민들은 유수지 시설개선과 이전을 요구해왔다.
서울시는 총 52개 유수지 중 시설이 노후 돼 정비가 필요하거나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다른 용도로 변경이 필요한 유수지 33개소를 대상으로 2020년까지 2천33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단계별로 시행하고, 현재 시설정비가 잘되어 있거나 향후 주변 개발계획 등과 연계가 필요한 19개 유수지는 여건을 고려하여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33개 유수지는 크게 ▴주민친화공원 ▴복합문화공간 ▴대학생 기숙사로 조성된다.
<31곳, 도시공원·도보권체육공원·도시광장 등 다양한 형태 주민친화공원>
우선 31개 유수지는 지천생태복원 사업과 연계해 체육시설, 생태공간, 휴식공간이 있는 주민친화공원으로 조성하는데, 이때 공원은 유수지별 위치, 입지, 규모에 따라 ‘도시공원’, ‘도보권체육공원’, ‘도시광장’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된다.
공통적으로 공원 내에는 침수와 건기에 강하고 수질정화 기능이 있는 수종으로 나무를 심고, 벽면녹화, 벤치, 파고라 등 휴게시설을 설치해 인근 주민들이 쾌적하고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도시공원은 공원녹지 혜택이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 생태공간으로 구성되는 도보권 근린공원으로 난지·성내·성산·신도림·신길·개봉1·신구로·가산1·구로2·한남·전농·휘경·새말·양평1유수지 등 14개소에 조성된다.
시는 우선 저소득 공공주택과 주거가 밀집해 주민 활용도가 높은 ‘성동구 새말유수지’에 도시공원 시범조성을 완료하였으며, 앞으로 주민의견 수렴 및 시설설치 효과를 분석하고 이후에 추진하는 사업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도보권체육공원은 소규모 체력단련시설부터 축구장, 야구장, 농구장, 배드민턴, 테니스장 등 구기종목과 육상트랙, 인라인 스케이팅 등의 생활체육시설을 보유한 공원으로 오금·가산2·독산·금호·잠실·탄천·장안·면목유수지 등 8개소에 들어설 예정이다.
도시광장은 계절별, 시간대별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가능하며, 시민들에 의해 운영되는 소통공간이 있는 공원으로 신천·옥수·용산·흑석·마포·원효·구로1·개봉2·목동유수지 등 9개소에 마련된다.
이러한 내용의 주민친화공원 조성은 유수지 시설이용 현황, 환경기여도, 문화혜택, 이용수요 등을 고려해 단계별로 추진되며, 자치구가 기본계획을 토대로 주민의견을 수렴해 계획을 확정한 후 사업을 직접 추진한다.
사업에 필요한 예산은 서울시와 자치구가 함께 분담하며, 이때 서울시는 공원, 복합문화 시설 등 서울시 보조금 관리조례 기준에 따라 예산을 지원한다.
<문화시설 부족지역에 도서관 있는 ‘복합문화공간’, ‘대학생 기숙사’ 조성>
또 서울시는 유수지를 ‘복합문화시설’, 대학생들의 심각한 주거시설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숙사’로도 활용한다.
복합문화시설은 하천 끝 지역에 있어 문화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강서구 가양유수지’에 시범 조성한다. 총 면적 6,149㎡의 다목적 공공복합시설을 '13년까지 조성할 계획으로, 이곳엔 도서관, 공연장, 체육관이 들어서 이 일대 지역주민들의 문화갈증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복합문화시설은 필로티 구조로 조성해 유수지의 홍수배제 기능에는 전혀 장애가 없도록 하고, 공공디자인을 도입해 주변 환경과 조화로운 시설을 배치할 예정이다. 필로티 구조란, 아래층을 거의 비우다시피하고 기둥을 이용해 건물을 한 단계 높은 위치로 상승시켜 짓는 건설공법이다.
또한, 대학생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구의유수지’ 내에 대학생 기숙사를 설치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완료하고 현재 관련법을 개정 중에 있다.
시는 이를 통해 특히 지방출신 저소득층 대학생들의 주거문제를 우선 해결할 예정이다.
<주차장, 기존 상업시설 철거해 주민편의복합시설, 생태공원 등으로 전환>
이와 함께 서울시는 당장은 아니지만 기존 유수지에 설치된 주차장 등 상업시설 복개구조물은 점진적으로 최소화해 공원, 주민편의복합시설 등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1997년 신천유수지에 설치된 상업시설 암웨이는 2014년 계약만료 예정인데, 시는 이미 설치된 건물을 주민편의복합시설로 조성해 활용하고, 주차장 일부는 철거해 생태공원으로 조성한다.
1999년 면목유수지에 설치된 홈플러스는 2019년 계약 만료되면, 복개시설은 철거하고 생태습지 공원, 체육시설 등 주민편의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청소차고지, 재활용품 선별장 등 주민기피 시설은 다른 장소로 이전해 나가되, 시설을 이전하기 전까지는 차단시설 등을 설치해 주민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하천수질오염 방지 위해 '20년까지 가양 등 8개 유수지 32만톤 저류조 설치>
서울시는 민원 요소인 유수지 하천수질오염과 악취문제 개선에도 나선다.
먼저 유수지를 통한 한강 등 하천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2020년까지 가양유수지 등 8개소에 32만 톤의 저류조를 설치한다.
유수지는 하수관거가 하천으로 직결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하수와 도시에서 발생한 각종 오염물질이 유수지를 통해 하천으로 유입된다.
봄철 등 갈수기, 초기 강우를 포함한 오염도가 높은 하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면 특히, 하천 내에 살고 있는 어류 등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봄철 산란기에 붕어 등이 집단 폐사하는 경우가 그 예다.
저류조는 하천을 오염시키는 원인인 합류식 하수관거 초기 월류수(CSOs)를 일시 저류한 후, 비가 그치면 물재생센터로 이송·처리해 한강 등 하천의 수질오염을 저감시키게 된다.
<유수지별 특성에 맞는 악취저감 시설 설치+화학적 저감대책 병행해 악취개선>
악취문제 개선을 위해선 악취발생 원인을 조사해 유수지별 특성에 맞는 ▴유입 수문 ▴방지덮개 ▴차단커튼 등 악취저감 시설을 설치한다.
이와 함께 유출구에는 활성탄, 미생물 처리 및 탈취시설 등 화학적인 저감대책도 병행해 획기적으로 악취를 제거해 나갈 계획이다.
권기욱 서울시 물관리정책관은 “유수지 활용사업은 가용면적이 부족한 서울에서 유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기피시설에 대한 주민 인식을 전환하는 한편, 일자리까지 창출(약 3,460명)하는 1석3조의 사업”이라며 “유수지 내에 공원 및 공공문화시설을 확충해 주민 복지와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청 개요
한반도의 중심인 서울은 600년 간 대한민국의 수도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현재 서울은 동북아시아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을 공공서비스 리디자인에 참여시킴으로써 서울을 사회적경제의 도시, 혁신이 주도하는 공유 도시로 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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