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리플레이(Cine Replay)’는 2007년 시네마테크부산에서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최근 국내에서 개봉된 각국의 예술영화들을 집중적으로 상영해왔다. 사실 예술영화들은 상영관과 상영기간이 극히 한정적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관람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씨네 리플레이’는 꼭 보고 싶었고 다시 보고 싶었던 주옥같은 최신 예술영화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관객들에게 더욱 인기가 많다.
지난 2월부터는 영화의전당으로 자리를 옮겨 선보였던 ‘2012 씨네 리플레이 1’ 역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이번 ‘2012 씨네 리플레이 2’에서는 2012년 상반기에 개봉한 예술영화 중 평단과 관객들에게 주목받은 화제작 10편을 준비했다.
먼저 가족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품고 있는 영화 세 편이 소개된다, 올해 2월 국내 개봉 후 관객 입소문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디센던트>는 하와이라는 이국적인 배경에서의 가족 간 힘겨운 소통을 담담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작품. <송곳니>는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거머쥐며 그리스 영화의 부활을 알린 문제작으로,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냈다. 거장 리들리 스콧의 천부적인 재능을 그대로 이어받은 아들 제이크 스콧 감독의 <웰컴 투 마이 하트>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부부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작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당대 최고의 걸작으로 칭송받은 거장의 작품도 이번 ‘2012 씨네 리플레이2’에서 만날 수 있다. 헝가리의 거장 벨라 타르 감독이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선언한 <토리노의 말>이 바로 그 작품. 긴 시간과 느림의 미학으로 대표되는 벨라 타르 영화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이 영화의 상영으로, 부산 관객들에게 그의 작품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가 다시 마련된 셈이다.
두 여배우의 놀라운 연출작 두 편도 함께 소개된다. 우리에겐 헐리웃 대표 여배우로 더 친숙한 조디 포스터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 <비버>는 대책 없이 우울한 한 중년 남자의 처절한 몸부림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 개봉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왓 위민 원트>,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여배우 헬렌 헌트가 감독으로 첫 데뷔한 작품 <덴 쉬 파운드 미>도 이번에 함께 상영되어, 할리우드 두 여배우의 연출 실력을 비교하며 볼 수 있는 색다른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 익숙했던 소재를 새롭게 풀어내며 극찬을 받은 영화 두 편도 선보인다. 샤를 페로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을 모티브로 한 몽환적 분위기의 잔혹 동화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해 ‘프로이트’와 ‘융’ 사이에 감춰졌던 여인 ‘사비나 슈필라인’과의 강렬하고 비밀스러운 로맨스를 그린 <데인저러스 메소드>가 그 두 작품에 속한다.
이 외에도 ‘1960년 파리’와 ‘현대의 몬트리올’이라는 다른 시대 다른 공간에서 미스터리하게 연결된 세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카페 드 플로르>,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미소만으로도 마음이 훈훈해지는 인도 영화 <스탠리의 도시락>도 눈길을 끈다.
이렇게 총 10편의 작품들이 각각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다루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취향대로 골라볼 수 있다. 새롭고 독창적인 예술영화를 놓쳐서 아쉬웠던 관객들은 최신 예술영화들이 한자리에 모인 ‘2012 씨네 리플레이2’를 통해 그간에 목말랐던 감성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작지만 큰 감동을 주는 예술영화를 만나려면 지금 바로 영화의전당을 찾자. 영화의 세계가 이토록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될 것이다. ‘2012 씨네 리플레이 2’의 관람료는 일반 6천원, 두레라움 프렌즈 회원 4천원이며, 7월 30일부터 8월 22일까지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상영된다.
한편,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는 ‘Romantic Summer’가 7월 25일부터 8월 22일까지 약 한 달간 상영되고 있다. 영화의전당 첫 여름축제 ‘두레라움 서머 2012’를 맞아 이번 기획전의 관람료는 특별히 일반관객 3,000원이라는 시원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두레라움 프렌즈 유료회원은 전 상영작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영화의전당은 9월 11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야외극장에서 고전영화와 최신영화 10편을 무료로 상영하는 ‘한여름밤의 야외상영회’도 마련된다. 아울러 8월 12일부터 24일까지 하늘연극장에서 ‘실내악축제’, 8월 6일부터 11일까지 야외극장에서 ‘도시락콘서트’를 여는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자세한 작품정보와 상영시간표는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 참조(문의 051-780-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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