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인천 동구와 중구를 비롯한 구도심 일대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인천 구도심 지역은 발전을 거듭해온 영종, 송도, 청라지구 등에 밀려 서자 취급을 받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올해부터 인천 균형 발전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구도심 재생사업’은 인천 구도심을 문화와 활력이 살아 숨쉬는 쾌적한 주거지로 바꿔놓을 예정이다.

‘인천 구도심이 바뀐다’
인천 대표적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인천 동구와 중구가 변화하고 있다. 당장 쓰러질듯한 주택가, 쉴새 없이 연기를 내뿜는 공장들,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주민들을 떠나 보내야 했던 인천 구도심이 새 숨결 불어 넣기가 한창이다.

인천시가 올해 발표한 ‘인천시 도시균형발전 사업 추진안’은 구도심 재생사업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시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 개발 효과를 구도심이 흡수하도록 구도심을 개발, 인천 균형발전을 추진하겠다는 게 시의 복안이다. 구도심 재생사업은 1단계 사업을 2008년, 2단계 사업을 2014년까지 추진할 예정으로 동구 동인천역세권 개발, 송림구역 행정타운 건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인천의 중심에서 대표적 낙후지역으로
구도심 새로운 전기 마련

인천 동구와 중구일대를 가리키는 구도심 지역은 지난 1883년 개화기 서양 문물을 최초로 받아들인 역사적인 지역이다. 이후 일제시대를 거쳐 공업지역으로 면모를 갖추게 된다. 동일방직의 전신인 동양방적(1934년)과 대우중공업의 전신인 조선기계제작소(1937년)가 이때 지어졌다.

1960~70년대에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공단과 산업단지가 조성돼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이처럼 인천 구도심은 인천경제의 중심 역할을 하며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 당시 동구 전체 인구는 17만 970명으로 인천시 전체 인구의 19.9%, 중구는 8만 5,227명으로 전체의 9.94%를 차지했다.(1977년 기준) 그러나 이 같은 인천 구도심의 전성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공업기능의 침체와 도시 노후화, 신도시 개발로 인한 인구 유출 현상 등으로 구도심 슬럼화가 급속히 진행되기 시작한 것이다. 한때 인천시 전체의 20%에 이르던 동구 인구도 2001년 3.05% (7만 6,223명)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인천도심의 확장과 함께 남구가 남구, 연수구, 남동구로 북구가 부평구, 계양구, 서구로 각각 분구해 신도심을 형성하며 발전을 거듭한 것과 비교하면 구도심의 쇠퇴는 더욱 두드러진다. 1999년을 기준으로 서구와 부평구의 재정자립도가 각각 57.91%, 43.32%를 기록한 데 반해 동구의 재정자립도는 22.54%에 불과했다. 자녀 교육을 염두에 둔 주거지역 선호도에서도 2003년 기준 동구가 3.2%로 인천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중구도(5.8%)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추진되고 있는 영종, 청라, 송도지구를 잇는 경제자유구역 조성은 신도심과 구도심간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고 인천 균형발전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인천시 ‘구도심 재생사업’ 추진
구도심, 제2의 전성기 예고

이에 따라 인천시에서 내놓은 사업이 ‘구도심 재생사업’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던 구도심을 개발함으로써 신도시와 기존시가지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여 동북아 중심도시로 우뚝 서겠다는 것이 인천시의 계획. 시는 구도심 노후 주거지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주거여건을 향상시키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구도심 재생사업’의 하나로 중구에서는 인천역 주변 도시재생사업, 송학동 주제공원 조성사업 등이 추진된다. 중구 북성동 3의 1번지 일대에 자리잡은 인천역은 경인선 종착역으로 1974년 국철이 들어선 후 서울을 오가는 인천시민의 발이 됐다. 시는 낙후된 설비로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던 인천역을 2013년까지 복합역사로 개발할 방침이다. 약 4만 6,000평의 공간에 호텔과 판매·업무시설, 영화관, 전시공간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인천역 북측 철도부지 2만 6,700여 평은 주거용지로 개발된다.

중구 송학동 1가 11의 1번지 일대는 주제공원으로 조성된다. 2만 여 평의 공간에 영국, 청국, 러시아, 일본 영사관과 존스톤별장, 기상관측소 등 옛 건축물이 복원되고 각국을 상징하는 주제공원이 조성된다. 2006년 시작해 2010년 마무리되는 이 사업에 시는 약 140억 원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각종 개발 계획 집중된 동구
신도심 못지 않은 주거지로 거듭나

중구개발이 주로 상업 및 여가시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동구는 주거, 상업, 관광이 한데 어우러진 도심으로 탈바꿈한다. 이를 가리켜 ‘동구 재생 프로젝트’라 부른다. 동구 일대는 중심상가로 개발될 동인천역세권구역, 행정타운으로 조성될 송림구역, 신주거타운으로 정비될 만석·화수구역, 복합타운으로 꾸며질 만석구역, 고급 주거지로 거듭날 송림동 뉴타운구역 등 5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이 외에도 ‘동구재생 프로젝트’에는 7건 가량의 주거환경개선사업, 주택재개발사업이 계획돼 있다.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4년경에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新동구’가 탄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동구 재생 프로젝트 중 시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동인천역세권 개발 사업. 동인천역 주변 3만 4,200여 평을 재개발하는 이 사업은 구도심 상업지역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인천시는 동인천역세권 개발을 통해 경인선 철도로 끊어진 생활권을 잇고 기존 재래시장을 살려 상업지역으로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역전광장, 극장·문화공간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육성할 예정으로 동인천역세권은 동구의 중심지로 재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시는 동인천역 북광장과 자유시장지구 중점 개발계획을 세워 놓았다. 200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동인천역 북광장은 주민들에게 택시 및 버스 승강장, 지하주차장, 휴식시설, 다목적 광장 등이 갖춰진 만남의 장소로 다가설 전망이다. 2010년 모습을 드러낼 자유시장은 2,056평 면적에 멀티플렉스 극장, 각종 문화공간 및 레크레이션 시설, 대형 점포 등이 갖춰진 역세권 핵심 상업 지역으로 조성된다. 이어 2010년에는 중앙시장 개발이 마무리된다. 현재 혼수용 점포가 밀집해 있는 이 지역은 지역특화상가로 개발된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자유시장과 인근 화도진공원 등과 함께 화평동 냉면거리, 혼수·한복거리, 고서적거리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이 지역은 동구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송현동 일대 재개발 사업이 추진된다. 총 2만 1,392평에 이르는 쾌적한 주거복합지를 조성, 도시 쇠퇴와 함께 물밀듯이 빠져나간 인구를 다시 유입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동인천역세권 개발사업은 2013년 추진 예정인 화도진길 확장사업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현재 4차로인 화도진길을 6차로로 확장, 주변 상가를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동구 재생 프로젝트 중 단연 노른자위는 송림뉴타운 개발이다. 송림뉴타운은 송림1,2동과 송현3동 일대에 총 6만 7,000여 평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이 일대는 총 2,347가구에 6,266명의 주민이 상주하고 있으나 주거시설이 노후해 주민들의 재개발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는 이 지역에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중·대형아파트와 임대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일부 재개발 사업장에는 타워팰리스와 같은 고급주택을 공급해 강남에 버금가는 고급 주거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인천시는 2015년 송림뉴타운 사업이 완료되면 신도심 못지 않은 고급 주거타운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후 공장이 밀집한 송현동·송림동 일대 7만여 평에는 행정타운이 들어설 예정이다. 낡은 공장을 없애고 구청과 보건소, 동사무소, 의회청사 등을 이전해와 동구의 행정 중심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만석동 일대 만석·화수구역은 신주거타운으로, 동구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접해 있는 만석구역은 상업·여가·주거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타운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그동안 인천 구도심 지역은 송도, 청라지구 등 주변 발전을 지켜보며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껴야만 했다. 그러나 정체된 지역 경제, 낙후한 환경 등으로 신음하던 인천 구도심은 시가 추진중인 ‘구도심 재생사업’으로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반쪽자리 도심발전으로는 동북아의 중심 도시로 발전할 수 없다는 시의 판단이 구도심에 새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신도심에 밀려 설움만 받던 구도심 지역. 이제 시가 개발을 손길을 뻗치면서 옛 동구의 명성 찾기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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