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저기압, 우리 몸에도 태풍이 온다
- 관절통, 치통, 천식, 코골이…태풍 전에 대비하세요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이소희 교수
태풍이 오면 관절마디 마디가 쑤시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열대 저기압인 태풍에 의해 기압이 갑자기 낮아지면 재빠르게 적응하지 못한 관절내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관절에 있는 윤활액이 팽창하게 되어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과 신경을 자극하여 통증을 유발하는데, 기존에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는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기온이 낮은 새벽과 아침시간에는 관절주위의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여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비슷한 원리로 기압이 낮으면 충치구멍속의 가스가 팽창하면서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에 치통도 심해질 수 있다.
이런 경우 천천히 관절을 자주 움직여주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가벼운 찜질, 마사지를하면혈액순환을원활하게해통증경감에도움이되며, 통증이 심하다면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천식
태풍에 의해 천식 등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소위 ‘썬더스톰 천식’이라고 부른다. 이는 태풍 바람에 의해 지면의 꽃가루나 곰팡이, 먼지 등이 떠올랐다가 높은 습도와 번개 정전기 등에 의해 잘게 쪼개져서 다시 지면으로 내려오면 기관지로 더 쉽게 흡입되기 때문으로 생각되고 있다. 따라서 천식환자들은 태풍 전후로 규칙적인 약물사용에 더 신경쓰고 필요 시 사용 가능한 응급약물을 잘 챙겨두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짧은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호흡을 멈추는 질환을 말한다. 수면 중에 코에서 목에 이르는 기도근육들이 이완되면 편도, 혀, 연부조직이 늘어져 기도를 막게 되는 것이 원인이며,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두통과 피로감, 주간 졸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심혈관계에 영향을 주어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의 연구에 의하면 기압이 떨어지는 밤에 무호흡의 빈도가 증가하였는데, 이는 기압에 의해 숨구멍을 유지하던 힘이 사라지기 때문으로 생각되고 있다. 태풍 저기압에 의한 수면무호흡증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취침 전 흡연과 음주를 피해야 하며, 옆으로 누워 상체를 높이는 수면자세가 도움이 될 수 있다.
-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내과 이소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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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2일 09: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