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 한국토종여우 한 쌍 소백산 간다

2012-08-27 11:29
서울--(뉴스와이어)--80년대 남한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울동물원이 노력 끝에 종 보존을 해온 한국 토종여우 2마리가 소백산으로 떠난다. 이들 여우는 올해 태어난 암·수컷 한 쌍이다. 각각 4월 8일(♀)과 4월 17일(♂) 생이다.

서울동물원은 ‘토종야생동물 야생복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토종여우 두 마리를 환경부에 기증, 경북 영주 소백산에 야생방사한다고 밝혔다.

과거 우리나라의 토종여우는 지난 80년대 남한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2004년 3월 강원도 양구에서 마지막으로 그 사체가 발견됨에 따라 이후 복원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이에 서울동물원은 북한 평양중앙동물원과의 교류를 통해 지난 99년 12월 여우 한 쌍과 2008년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11마리의 토종여우의 유전자 분석을 마치고 본격적인 여우 증식 및 복원 프로젝트에 돌입해왔다.

<방사되는 토종여우 2마리는 올해 4/8 태어난 암컷과 4/17 태어난 수컷 한 쌍>

이번에 방사되는 토종여우 2마리는 이때 들여온 토종여우 11마리 개체의 2세로서 올해 4월 8일 태어난 3마리 암컷(♀)과 4월 17일(♂) 태어난 수컷 5마리 중 한쌍이 짝으로 맺어졌다.

<자연증식으로 개체수 늘려 소백산에서 야생적응과정 거친 뒤 방사 계획>

소백산으로 보내진 여우 한 쌍은 향후 환경부의 주관으로 자연증식으로 개체수를 늘려 야생적응과정을 거친 뒤, 자연으로 방사될 계획이다.

이번 토종여우 기증을 통해 서식지외보전기관인 서울동물원과 환경부는 여우의 사육·방사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으며, 향후 여우 복원사업의 성공적 추진에도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 통해 자연번식으로 토종여우 현재 18마리 보유>

한편, 서울동물원은 지난 2004년부터 생태동물원으로의 변화를 추구하며 본격적인 동물 복지혜택을 부여하기 위한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그 결과 지난 2006년부터 한국토종여우의 체계적인 번식사업에 심혈을 기울인 끝에 지난 2009년 5월 5일 토종여우 암컷 3마리가 자연번식에 첫 성공을 거두는 결과를 낳았다.

오창영 전 서울동물부장(현 서울동물원장 직위)은 “이는 과거 창경원 동물원 당시인 1969년 8마리의 토종여우가 처음으로 동물원 내에서 번식한 사례가 있었으나,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야생에서도 여우가 자주 발견되는 등 그 희소가치가 미약해 기록에 남기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이후 2009년 여우의 출산 소식에 이어 3년 뒤인 금년 4월 8일(♂1, ♀2)과 17일(성별 미상 5) 모두 8마리의 여우가 새로 태어나 서울동물원의 야생동물 복원사업에 한 발 더 다가선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게 됐다.

<늑대·삵·쟈칼 등 멸종위기동물 번식장·CCTV 설치 전자칩 삽입 등 보존 노력>

이와 함께 그동안 여우 2세 번식을 위한 서울동물원 동물연구실 연구원들의 노력 또한 남달랐다.

우선, 지난 95년부터 동물원 북단에 관람객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종보존센터(번식장)를 만들었으며, 늑대, 여우, 삵, 시라소니, 설표, 코요테, 쟈칼 등 멸종위기 야생토종동물들의 보존과 번식관리를 위해 CCTV까지 설치해 관찰하는 등 야생성을 길러주며 외부 관람객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출입통제와 체계적인 적응과정을 거치며 운영해왔다.

특히 2006년부터는 토종여우 복원 프로젝트 사업을 본격 추진해 오면서 번식장 내에 여우전용 번식장을 조성, 여우가 자신의 생태적 습성에 맞는 자연서식 환경인 여우굴을 스스로 조성 할 수 있도록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흙언덕을 넣어 주거나 굴 내부에는 번식상자를 설치해 주는 등 친환경적인 자연환경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동물원은 여우 등 야생동물들의 번식성공 기술 사례를 바탕으로 사료 급여시 영양관리 상태와 변 상태를 통한 건강관리는 물론 각 호실마다엔 번식행동 및 이상행동을 녹화 관찰해 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 끝에 현재 서울동물원에는 유전자 분석결과 한반도에서 서식해 왔던 동일종의 한국토종여우를 금번 8마리의 출산을 포함해 모두 18마리를 보유하게 됐다. 특히 토종여우는 개체식별장치(전자칩)를 몸에 삽입해 철저한 개체관리를 해 오고 있다.

이경로 서울동물원 총무과장은 “특히 이번 여우 개체의 소백산 야생방사는 지리산 반달가슴곰 방사에 이어 우리나라 멸종야생동물 종복원의 획기적인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웹사이트: http://grandpark.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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