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낮 경북 포항 해병1사단을 방문해 가진 해병대 신병교육단 오찬에서 “대통령이 아무리 외교, 정치를 잘해도 국군이 없으면 평화를 유지할 수 없고, 힘 있는 군대가 있어야 전략과 전술이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해병 999, 1000기 신병 756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또 “막강한 군대가 있을 때 정치하는 사람들이, 다음 대통령이 평화를 유지해 나가고, 외교무대에서 발언할 수 있고, 평화유지 전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과거 전쟁과 평화의 역사를 거론하며서는 “가장 강한 군대가 있을 때 평화를 누렸고, 국력이 약하고 특히 군대가 약할 때 평화를 지킬 수 없었다.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가장 강한 군대, 막강한 군대가 되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이상로 해병1사단장(소장)의 영접을 받으며 도구해안에서 이뤄진 해병상륙작전을 참관했으며, 이어 신병교육단을 방문해 내무반을 둘러봤다.
이상로 1사단장은 “해병대를 방문해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신 데 대해 커다란 감동과 기쁨에 차 있다”며 “빨간 명찰이 상징하는 뜨거운 충성심을 조국에 바치겠다”고 말했다.
오찬은 미역국에 고등어조림, 김치, 소세지 볶음이 반찬으로 나왔으며, 닭튀김, 귤, 바나나가 특식으로 제공됐다. 다음은 노 대통령의 오찬 간담회 발언 전문이다.
▣ 노 대통령의 오찬 간담회 발언
어때요? 내 군복이 좀 어울리는 것 같습니까?(일동 예) 조금 전에 이경훈 훈병이 말을 하다가 준비한 말을 잠시 잊어먹은 모양이다. 그런데 당연하지 뭐. 말을 아주 잘해야 하고 말을 잘하는 대통령도 가끔 말을 하다가 준비했던 말을 잊어먹어서 말이 안 나올 때가 있다. 그럴 때 청중들이 박수를 쳐주더라. 그러면 또 생각이 나서 말을 하게 되고 해서 그래서 우리 이경훈 훈병 말이 막혔을 때 내가 박수를 한번 유도했다. 좋죠?(일동 예 박수)
조금 전에 여러분의 선배들이 영일만에서 상륙훈련하는 모습을 참관하고 왔다. 정말 아주 감동적이었다. 정말 우리 군대가 가지고 있는 위용이라고 할까 웅장하게 느껴지는 힘같은 것이 아주 감동적이었고 이제 상륙훈련을 딱 마치고 여러분의 선배 장병들이 나랑 이렇게 만나서 보고도 하고 인사도 하고 했는데 확실히 정말 믿음직스러운 그런 군인들이었다. 여러분들한테는 조금 미안한데 여러분 표정하고는 다른 사람들이더라. 나는 여러분들도 손님을 맞이하고 밥 먹고 건배하고 이렇게 하면서 천정이 날아갈듯이 그렇게 아주 씩씩한 목소리로 여러분들 식사에 임해 주시고 이렇게 해서 굉장히 씩씩하고 훌륭하다 이렇게 생각하지만 조금 전에 훈련장에서 보았던 여러분들 선배하고 여러분들하고는 사람이 다르다. 아직 여러분들은 눈에 군기가 제대로 안 들어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자세히 보니까 여러분은 명찰이 노란 명창이다. 빨간 명찰을 달아야 그게 된다는데 열심히 하십시오.
그래서 빨간 명찰 달고 나는 군대가 할 일이 없게 만들기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하는 사람이다. 나는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로서 여러분들에게 전쟁에 출정하라고 명령하지 않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내가 열심히 해도 대한민국 국군이 없으면 그 일을 해낼 수가 없다. 역설이다. 대한민국 국군이 없으면 대통령이 아무리 외교를 잘하고 정치를 잘해도 평화를 유지할 수가 없다. 전략과 전술을 쓸 수가 없다. 힘이 있는, 힘 있는 군대를 가져야만이 거기에서 전략이 나오고 전술이 나오는 것이지 아무리 전략 전술 열심히 꾸려놓아도 아무리 국가적 전략으로서 평화의 전략을 만들어 놓아도 군대가 뒷받침해 주지 않으면 그 전략은 아무리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실행되지 않는 전략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래서 가장 강한 국력을 가지고 가장 강한 군대가 있을 때 그때 우리는 평화를 누렸고 우리의 국력이 약하고 또 특히 군대가 약했을 때 군대가 약하거나 거의 없거나 했을 때 그때는 평화를 우리가 지킬 수가 없었다.
여러분 틈나는 대로 우리나라 역사를 이런 관점에서 다시 한번 돌이켜보라. 가장 강한 군대는 전쟁을 한 일이 없고 항상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한 힘 약한 군대가 있을 때 열심히 우리는 전쟁을 했지만 다 대책이 되지 않아서 무너지고 말았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강한 군대야 군대가 하나밖에 없으니 그것은 말이 안 되겠네. 막강한 군대가 돼야 한다. 여러분이 막강한 군대가 됐을 때 정치하는 사람들이 나든 다음 대통령이든 또 누구든 평화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 외교가 할 수가 있다. 외교의 마당에서 발언을 할 수가 있다.
여러분들이 이것 뭐할라고 하냐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훈련하고 고달플 때 전쟁이 설마 일어나겠냐 전쟁도 안 일어날 것 같은데 왜 이 고생을 하냐 멀쩡한 남의 자식들 데려다가 왜 죽어라고 고생시키고 이 일을 왜 하냐 참 생각해도 얼른 이해가 안 갈 때가 있을텐데 바로 그 점이다. 여러분들이 그렇게 열심히 훈련하고 막강한 해병으로서 단련돼 나가고 있을 때 평화가 유지되는 것이다. 전쟁을 안 하는 전략이 비로소 먹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러분은 전쟁이 없는 나라를 만들고 싶으면 더욱더 열심히 훈련에 임해서 그리고 강한 군인이 되고 강한 군대를 만들어서 그렇게 우리 평화를 지켜주십사 이렇게 부탁을 드리고 싶다.(박수)
나는 68년 3월 5일에 39사단의 훈병으로 입소를 해서 3월 7일에 군번을 받았다. 그 해 1월 21일에 김신조 일당이 서울 세검정까지 청와대를 공격하러 온다고 해서 청와대에서 몇 백 미터 거리까지 접근했던 그런 사건이 있었다. 그래서 30개월 군복무할 것이라고 군에 갔다가 그만 34개월 반을 복무를 하고 돌아왔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전쟁이 없을 것만 같고 군대생활하는 동안 계속해서 내가 왜 쓸데없는 짓 하냐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기 때문에 군대생활이 힘들었다. 지금 이제 좀더 어른이 되고 또 정치를 하면서 이렇게 보니까 역시 그때 내 생각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던 것이다. 그때 우리가 그렇게 복무하고 소위 박박 기고 있었기 때문에 전쟁이 실감 안 나는 그런 사회를 우리가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오늘 내 경험을 가지고 여러분들한테 말씀을 드린다. 첫번째 내 경험을 가지고 드리는 말씀이고 그래서 여러분은 정말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이렇게 기억해 주시고.
두번째로는 내가 군대생활하는 동안 내내 책을 끼고 다녔다. 집에서 책 보내달라고 해서 책을 끼고 봤는데 영어책도 갖다 놓고 법률책도 갖다 놓고 열심히 했는데 놀고 싶고 또 이런 저런 이유로 해서 거의 공부가 될리가 없다. 왜 그렇게 했냐, 군대생활을 3년 그냥 보낸다는 것이 소위 허송세월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 자신을 위해서 너무나 허송하는 세월이라면서 이런 인식에 기본에 깔려있었기 때문에 나를 위해서 보람되는 뭔가를 해야 된다 그래서 시간이 아까워서 책 갖다 놓고 자꾸만 책보려고 했던 것이다. 책이 봐지겠냐. 최전방 근무했는데 철책선 근무했는데 밤중에 나가가지고 어떨 땐 딱 그 날씨가 애매할 때는 13시간 근무를 했다. 13시간 M1 실탄 80발을 허리에 차고 M1총들고 M1총이 한 4kg 정도 나간다. 그 무게가. 그 총 들고 12시간 서서 보초를 섰는데 무슨 재주로 책 보나. 낮에는 사역해야죠, 김치담아야 되죠, 벙커 만들어야 되죠, 왜 책을 가지고 갔었냐 하면 이 세월이 나한테는 소용없는 허송이라는 생각을 내가 갖고 있었다. 결국은 그 불만만 가득 하게 가슴에 넣고 살았는데 지나고 나서 해 보니까 공부는 하나도 된 것도 없고 어떻든 공부가 되지를 않았다. 아마 여러분들도 지금 자원해서 비록 왔지만 이 생각이 나한테 어떤 의미를 갖느냐에 대해서 참 아깝다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다 내가 제대를 하고 난 뒤에 고등고시 공부를 하고 변호사를 하고 또 정치를 하고 정치를 하면서 나도 무진장 떨어진 사람이다. 국회의원 첫번 당선되고 그 다음부터 내리 네 번 떨어졌다. 하여도 선거 7번해서 세 번 되고 네 번 떨어졌는데 실제로 선거 한번 해 보면 네 번 떨어진다는 것이 뭔지 실감이 날텐데 네 번 떨어졌다. 그것이 순간순간 다 좌절이다. 떨어지는 순간도 떨어지는 순간지만 사람을 이렇게 만났을 때 모욕을 당한다. 표 달라고 잘못 쫓아다니다 보면 별 잘못도 없이 모욕을 당하고 이런 저런 선거 때뿐만이 아니고 정치를 하다보면 그 겪어야 되는 그런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다. 이 어려움들이 있는데 그런 순간들을 다른 분들도 잘 넘어오고 나도 잘 넘어왔지만 어떻든 나도 잘 넘겼다. 다 이기고 넘기고 했다. 매번 그럴 때 마다 자신이 마음으로 의지하는 것이 내가 군대생활도 잘 마쳤는데 예를 들면 내가 군대에서 이것도 해냈는데 이런 기억들을 더듬으면서 자신감을 항상 가지고 그렇게 살아왔다. 어떻게 보면 군대생활이 가장 힘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뒤에 겪어본 것은 군대생활보다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서도 항상 군대에서 이겨냈던 일들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왜냐 하면 나도 막내로 태어나서 가난했지만 부모들 사랑도 독차지했고 형님들 사랑도 독차지했기 때문에 남한테 싫은 소리 들어본 일이 없고 너무 고달프고 힘든 일을 한 일이 없다. 나는 그냥 울면 형님이 스케이트 만들어 주고 형님이 팽이 만들면 뺏어가버리면 되고 새총 만들어 놓으면 그것은 무조건 압수하면 된다. 그렇게 내맘대로 자랐는데 군대 가보니까 그게 아니더라. 훈련소 딱 들어가니까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아마 그래서 군대생활 했던 것을 오래 오래 기억하면서 그래서 어려운 일 있을 때 마다 용기를 내고 이렇게 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
요새 신세대라고 한다. 우리 허준석 훈병도 6대 독자다 이렇게 해서 아주 별난 사람들 여기 좀 모아놨는데 지금은 다 독자다. 이제 남녀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남자만 가지고 독자라고 따질 수도 없지만 옛날처럼 남성중심으로만 생각하면 말하자면 군대식으로 생각하면 다 독자다 말이다. 신세대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살아왔던 경험들, 또 대체로 군대오기 전까지는 나를 중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도 크게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초등학교부터 학교생활을 쭉 하기 때문에 공동체 생활속에서 서로 양보하고 또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고 이렇게 타협하고 이렇게 훈련하지만 그러나 많은 경우에 나를 중심으로 그렇게 해 왔을 것이다. 그런데 진짜 내맘대로 내맘대로 하는 사람들만 모아놓으면 우리 사회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역시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지역사회를 형성하고 또 공동체를 형성하고 국가라는 이런 큰 사회를 형성해 가는 것 아니겠나. 그때 가장 좋은 훈련의 기회가 자기 수양의 기회이고 또 함께 사는 사람들의 서로를 존중하는 이런 소양들을 가꿀 수 있는 그런 기회가 군대가 아주 좋은 기회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도 최전방 철책선 근무도 하고 GP근무도 한 4개월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거기에서는 나도 군기도 경험했지만 군기 그 이상의 전우애 같은 것, 우리도 그때 항상 실탄을 가지고 근무하고 하기 때문에 긴장이 굉장히 높은 곳이었다. 상대방과의 긴장도 높은 곳이지만 내부의 안전사고에 대한 긴장도 굉장히 높은 그런 군대생활을 우리가 했었는데 내 기억에는 그때 같이 군대생활했던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고 위해 주었던 그런 기억들을 지금도 잊어버릴 수가 없다. 그 기회를 통해서 내가 얻었던 것은 사람의 본성에 대해서 믿음을 가지게 된 것이다. 사람은 대개 만났을 때 서로 믿고 사랑하는 쪽이 보편적인 본성인가 아니면 경계하고 속이고 내가 이기려고 하고 다투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가에 대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두 개의 경험을 함께 하면서 두 개의 생각을 함께 가지고 산다. 왜냐 하면 속이는 사람도 있고 위해 주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교착된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가장 강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던 기억은 역시 최전방에서 영하 28도씩 이렇게 가는 곳에서 같이 함께 근무를 하면서 서로를 아껴주고 했던 그런 시기에 했던 경험,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고 서로를 이렇게 아껴가는 그런 경험이 그 뒤에 사람을 보는 그런 데 있어서 굉장히 사람을 좋게 볼 줄 아는 그런 습관을 만들어 준 것이다. 그런 것이 무슨 일을 하든 어디 가서 직장에 가서 직장생활을 하든 나처럼 정치를 하든 기본적으로 그런 데 대한 믿음을 가지고 생활을 해야 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얘기가 좀 길었죠? (대답-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이 3년이라는 것을 물론 할 수 있는 대로 지금 훈병시엔 엄두도 못 내지만 할 수 있는 대로 배우고 익히고 하는 것은 좋다. 그것은 꼭 하십시오. 하지만 이 30개월이라는 세월을 지금 (24개월입니다) 24개월입니까? 해병도 맞어, 해병은 본시 육군보다 짧죠. 24개월 이 세월이 결코 아깝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24개월 같으면 좀 짧다 사실은. 결코 아깝다고 생각지 말고 그 동안에 더불어 살고 서로 사랑하고 믿고 돕고 이렇게 살아가는 그런 것을 충분히 익힐 수 있다면 아마 여러분들이 2년동안 열심히 무슨 혼자서 책 싸들고 도서관에 가서 공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훨씬 더 유익한 그런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모든 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항상 미래를 낙관하는 그런 자세로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는 자세로 그렇게 열심히 훈병생활하시고 그래서 또 조금 전에 여러분들 선배처럼 아주 당당하고 믿음직스러운 그런 훌륭한 군인이 되고 또 마치고 나도 여러분들은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지 않나.(네 맞습니다. 박수) 마치고 나서도 영원히 자랑스러운 인생을 이렇게 설계해 가도록 열심히 하십시오.
대통령은 여러분들에 대해서 무한한 믿음을 가진다. 그리고 또한 여러분들이 앞으로 살아갈 우리 사회를 위해서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장가가거든 아이들 많이 낳으십시오.
앞으로 미래사회에 대한 희망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는데 내가 마저 하나 더 보태서 얘기하면 여러분이 주역이 돼서 살아가야 될 대한민국의 미래는 확실히 밝다. 또 여러분의 아이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미래는 또한 여러분들이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어떻든 대한민국의 미래는 대단히 밝다, 그래서 열심히 군대생활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해서 우리 대한민국 국가를 영원히 아주 활력있는 나라로 그리고 막강한 국가로 이렇게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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