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확보 비상…가공공장 진출 모색해야

- 식량도 확보와 함께 가축 사료도 얻을 수 있어, 일거 양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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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투데이
2012-09-04 12:55
비엔티안 라오스--(뉴스와이어)--세계 최대 곡물수출국가인 미국의 가뭄으로 곡물 생산이 급감하면서 식량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또 계속된 가뭄으로 남미와 러시아, 중앙아시아도 곡물 수확량이 줄어들어 가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국제곡물가격 상승요인 분석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6.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9위로 최하위권 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올해 주요 곡물 생산국들이 극심한 가뭄으로 국제곡물가격이 급등하는 바람에 2008년의 애그플레이션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최근 이상기후 등 공급원의 불안요인이 지속됨에 따라 향후 국제곡물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에 대비해 선제적 차원의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모든 곡물을 수입하는 나라로 밀과 옥수수 자급률은 0.8%, 콩 8.7%에 불과해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쌀 소비도 밀이나 옥수수로 대체되었을 뿐 자급한다고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식량문제가 대두되자 정부는 2018년까지 해외식량기지 138만 헥타르를 확보하고, 생산된 곡물 38만 톤을 들여온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해 국내 기업이 20개 국가에 진출해 4만2300헥타르에서 약 17만 톤의 곡물 확보에 그쳤다.

정부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산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주 수입 곡물 위주로 정책을 추진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느냐”며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외식량기지 정책을 강력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농사지을 땅 확보도 중요하지만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기업의 곡물 가공업 진출을 정책적으로 지원·육성하는 방법도 부족한 곡물을 확보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캄보디아 훈센 총리는 “쌀을 수출하는 것이 국가의 소원”이라고 밝힐 정도로 민관이 나서서 농업 활성화에 온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캄보디아는 중국에 30만 톤, 인도네시아에 10만 톤 등의 쌀 수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문제는 캄보디아나 라오스, 쌀 수출국 1위 탈환을 꿈꾸는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가공 설비가 낡고 노후해 생산량이 떨어지고 품질이 낮아 국제시장에서 제값을 받지 못한다는 것.

경제력과 기술이 부족한 이들 국가들은 한국이나 일본, 유럽 등의 선진기술의 자국 진출을 내심 바라고 있지만, 태국의 CP그룹 등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 본격적으로 이들 나라에 진출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매년 30만 톤의 쌀을 수입하는 라오스의 경우만 보더라도 설비와 기술 부족으로 도정률이 50% 이하에 머물고 있다.

지난 2010년 통계에 따르면, 292만 톤의 벼를 생산해 145만 톤의 쌀을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정률을 60%대로만 끌어올리면 175만 톤의 쌀 생산이 가능해 부족한 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여기에 선진 도정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의 최신식 기계를 도입, 75% 내외로 도정할 경우 220만 톤의 쌀을 생산할 수 있어 내수를 제외한 잉여분의 수출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쌀 수출을 시작한 캄보디아는 우리나라의 대형 RPC가 현지에 진출하면서 성공사례가 되고 있다. 그러나 벼 생산량에 비해 최신 설비의 도정업체는 아직도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미얀마의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곡물 가공기술의 해외진출은 단순히 특정작물의 확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곡물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재가공하면 국내 축산농가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가축 사료 부족분도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다.

인류를 구할 마지막 식량이라고 알려진 카사바의 전분은 각종 식품으로 가공하거나 주정용 알코올, 바이오에탄올의 원료로 쓰이는 등 그 활용도가 매우 다양하다. 이 카사바 잎에는 다량의 탄수화물을 함유해 동물사료로 매우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품화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대부분 폐기 처리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국내 농·축산업의 위축을 우려해 해외식량기지 건설에 주저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해외생산도 중요하지만, 곡물 거점 확보 차원에서 가공공장의 진출을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 자료는 라오스 등 아세안 지역 현지소식 및 각종 사업과 관련된 정보를 한국에 알리기 아세안투데이가 코리아뉴스와이어를 통하여 발표하는 보도자료 형식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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