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자궁경부암’, 20년 후 사라질 수도 있어

- 인유두종 백신 접종 후 정기적 검진받으면, 자궁경부암은 예방 가능

2012-09-06 08:24
서울--(뉴스와이어)--TV 시청을 즐기는 A씨(33세)는 요즘 케이블 TV를 틀기만 하면 채널을 막론하고 암보험 광고가 나와 은근히 짜증이 난다. 하지만, 광고에서 ‘4명 중 1명은 암’ 식으로 얘기하는데, 막상 내가 암 예방을 위해 무슨 노력을 하고 있나 하고 생각해 보니 암보험 하나 들어둔 것 말고는 한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이런 A씨가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암 예방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예방접종이다. 예방접종은 영유아 시기에 모두 마치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성인예방접종은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 등 감염으로 유발되는 암을 예방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실제로 국립암센터는 2011년 국내 발생 남성암의 25%, 여성암의 16%는 헬리코박터균이나 B형·C형 간염바이러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등의 감염이 원인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평소 특정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관리가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매우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연구팀은 B형간염과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활성화하고 C형간염,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치료를 잘하면서 금연하면 국내 암 발생의 약 50% 이상도 예방 가능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총무이사인 조병구 자궁경부암연구위원은 “백신 덕분에 수십 년 후에 소멸될 것으로 예상되는 질병은 ‘자궁경부암’이 현재 1 순위”라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은 암 중에서 유일하게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암이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6 개월간 3회 접종하면 고위험성 인유두종 바이러스인 16형과 18형에 대한 면역 형성은 물론 교차면역을 통해 같은 조건 하에 자궁경부암 예방 확률을 70% 이상 향상시켜준다고 한다.

조병구 위원은 “‘과거에는 가장 흔한 여성암이었던 자궁경부암이 이제는 조기검진 확산으로 발생 빈도가 줄어들고 있지만, 성생활 개시 연령은 낮아지고 결혼 연령은 높아지면서, 자궁경부암 전 단계에서 치료받는 여성들의 수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국립암센터의 공동연구에서도 한국여성의 저위험성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경험이 9.4%로 나타났는데, 2003년 보고된 감염률 2~4%에 비해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성생활이 가장 활발한 20~29세가 12.7%로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고위험성 HPV도 저위험성 HPV와 감염경로가 같다는 것을 고려할 때 자궁경부암 예방에 경고음을 울리는 심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자궁경부암을 보다 확실하게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 사춘기 자녀에게 반드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 불과 5년 밖에 되지 않았으므로, 성생활 시작 전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여성도 가급적 빨리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거르지 않고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는다면 근본적인 예방이 가능하다.

백신접종이 확산되면 향후 10~20년 후에는 임상적으로 보기 힘든 암이 될 것이라는 자궁경부암에 내가 걸린다면 환자 입장에서는 더욱 억울할 수밖에 없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고 싶다면 예방백신 접종을 가급적 빨리 완료하고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자궁경부암에 대해서는 확실한 보험이 되는 셈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개요
4500명의 산부인과전문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세계 최저수준의 저출산율을 극복하고자 출산 인프라를 사수하고 각종 여성질환의 예방을 통해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진료 및 홍보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예방’ 등 2009년 와이즈우먼 캠페인을 런칭해 매스미디어, 캠페인 웹사이트의 전문의 상담, 네이버 지식인 전문의 답변 등을 통해 신뢰도 높은 여성 건강정보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이를 토대로 ‘초경의 날’을 제정해 초경을 맞은 소녀들을 축하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했고 생리주기 관리 등이 가능한 와이즈우먼 공식 애플리케이션 ‘핑크 다이어리’는 350만명이 다운받은 대표적 여성 애플리케이션이 되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초경 바우처 상담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및 성교육, 피임법,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한 이상 월경 증상 등에 대해 교육하는 이유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건강 관리를 통해 난임 걱정 없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수만큼의 건강한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 대한민국의 저출산 극복에도 일조하기 위한 것이다.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예방: http://www.wisewoman.co.kr/hpv

웹사이트: http://kao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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