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프로에 나타난 다양한 캐릭터, 새로운 시대변화 반영

- 요리하는 아빠와 축구하는 할머니

2012-09-10 10:06
서울--(뉴스와이어)--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문숙경, www.kigepe.or.kr)은 모니터링 전문기관인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에 위탁하여‘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8월에 진행된 지상파(KBS, MBC, SBS, EBS)의 ‘어린이’ 모니터링 결과(94편/283회)를 보면, 주요 지상파의 어린이 프로그램은 전체적으로 남성캐릭터가 여성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중심캐릭터로 자리잡고 있으며, 제목에 포함된 캐릭터 성별 분석을 살펴보면 여성 12.77%(12편) 남성 43.62%(41편)으로 분석된다. 그 내용에서도 여전히 색깔에서 나타난 성별 고정관념, 성역할 고정화, 외모지상주의를 강화하는 표현 등이 성차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린이프로그램 모니터링 결과에 의하면, 성차별성이 드러나는 오프닝 · 클로징 노래 ‘딩동댕 유치원-소곤소곤 비밀친구’의 ‘으랏차차 힘세군, 어머어머 어머양’, ‘뽀롱뽀롱 뽀로로’의 ‘듬직한 백곰 포비, 영리한 꼬마 발명가 에디, 상냥한 비버소녀 루피, 장난꾸러기 뽀로로’라는 표현을 통해 여자캐릭터에는 수줍음과 명랑함, 상냥함을 드러내는 수식을 하였고, 남자캐릭터에는 힘세고, 영리하고, 듬직한 장난꾸러기라는 수식을 사용하고 있어 어린아이들에게 성역할 고정관념이 무의식적으로 학습될 우려가 있다.

반면, 주목할 만한 사항은 다양한 여성 캐릭터의 등장과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여성의 모습을 그려낸 성평등 사례가 어린이 프로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꼬마버스 타요’에서는 ‘하나’라는 여성의 직업은 버스 정비사이다. 보통 자동차 정비사는 남성의 직업으로 여겨지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하나’를 통해 여성 직업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호야네 집-축구캠프 편’에서는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는데, 기초부터 다지는 할머니의 훈련방식을 지루해하던 아이들이 점차 이 훈련방식의 장점을 깨닫게 되는 내용이 방송되었다. 할머니가 축구를 가르친다는 점뿐만 아니라 그 능력까지 인정을 받는 모습이 그려져, 다양한 여성의 모습과 더불어 긍정적인 여성상을 전달하고 있다. ‘내 이름은 펑키’ 또한 마찬가지이다. ‘펑키’는 쾌활한 성격으로 호기심이 많고, 문제가 생기더라도 슬기롭게 해결해 가는 아이이다. 특히 이 애니메이션이 더욱 주목되는 것은 ‘펑키’가 다운증후군을 가졌기 때문이다. 장애를 가진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점과 이 아이가 보여주는 주체성은 충분히 칭찬받을 만하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어린이들에게 여성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을 만들어준다.

어린이들은 TV를 시청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보는 TV 프로그램은 성역할 학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미디어는 여전히 성역할 고정관념을 반영하고 있어, 어린이 프로그램이 성평등한 관점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모니터 대상 프로그램이었던 ‘올리비아’, ‘내 이름은 펑키’는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을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더욱 보여주고 있는데, 이 두 개의 프로그램 모두 해외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제작되길 바라며, 해외 작품을 수입할 때에도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어린이들에게 성평등적 관점으로 미디어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미디어 교육이 병행된다면 성평등한 미디어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토대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지상파(KBS, MBC, SBS, EBS)의 드라마, 뉴스, 오락, 어린이, 시사·교양, 뉴스 등 총6개 분야를 6월에서 11월까지 매 월 한 장르를 지정하여 성차별적인 요소와 성평등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앞으로도 우리사회의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할 예정이다.

추가 문의 : 사업부 김신애 대리(☎02-3156-6114)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개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양성평등기본법 제46조에 설립 근거를 두고 있으며, 양성평등 교육과 진흥의 국가적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2003년 설립된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일상 속 성평등'을 위한 공무원 교육 및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강사 양성, 그리고 대국민 의식 문화 확산 사업에 힘쓰고 있다. 또한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이고 다양한 교류를 통해 양성평등 교육의 허브 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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