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중환자의학회, 13일 ‘세계 패혈증의 날’로 지정…패혈증 선언 공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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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2012-09-10 10:38
서울--(뉴스와이어)--세계 패혈증의 날이 처음으로 제정됐다. 대한중환자의학회(회장 신증수 강남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기획이사 서지영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9월 13일이 ‘세계 패혈증의 날’로 지정됐다며, 이날 세계 패혈증 선언도 공표된다고 밝혔다.

패혈증은 흔한 질병이나,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도 그 빈도나 중요성에 비해 관심을 충분히 받고 있지 못하다. 전세계적으로 2천만에서 3천만 명이 매년 패혈증에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중 약 6백만명은 신생아 및 유아이다. 산모에서도 전세계적으로 매년 10만 건 이상의 패혈증이 발생하고 있다고 추정된다. 따라서 전세계적으로 패혈증으로 인하여 수초마다 한 명씩의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패혈증에 의한 사망자 수는 지난 수 십 년간 년 간 8-13%의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대장암과 유방암으로 사망한 숫자보다 더 많은 수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매년 약 3만5천명에서 4만명의 패혈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패혈증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은 다양하며, 인구의 고령화, 고위험 처치와 치료의 사용 증가, 약물 내성과 다양한 맹독성 감염증의 증가 등이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영양실조, 가난, 예방 백신 부족, 적기에 치료 불능 등이 사망을 증대 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패혈증이 이와 같이 놀라운 정도로 빈발하는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패혈증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높지 않으며 이 질환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있다. 특히 이 질병은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패혈증의 병태생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중환자 전문 의료인에 의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 할 경우, 쇼크, 다수 신체 기관 손상을 유발하고 사망에 이르게 까지 한다. 패혈증은 백신, 항생제 및 생존율 30-60%에 이르는 응급 처치 등, 현대의학이 진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염으로 인한 사망의 주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률의 증가 속도를 감소시키고 궁극적으로 이를 역전시키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하여, 전세계적으로 패혈증에 관심 있는 조직들의 공동체를 만들고자 조직된 것이 global sepsis alliance이다. http://www.globalsepsisalliance.org

Global sepsis alliance는 70개 이상의 나라에 걸쳐서 60,000명 이상의 의료인으로 구성된 비영리단체로 패혈증의 일반인들의 인식을 높이고, 위정자들로 하여금 패혈증 치료의 개선을 위한 제도 개선 및 패혈증에 대한 연구를 증진시키는 것이 설립취지이다.

Global Sepsis Alliance는 2010년 Merinoff Symposium을 통해 “Speak with One Voice” 즉 일관되고 알기 쉬운 메세지로 패혈증의 중요성을 정부, 개발단체, 전문기관, 보건의료 단체, 독지가, 후원가 등 사회 전분야에 걸쳐서 이야기하자는 제안을 전세계 의료계에 던졌다.

이번에 제정된 세계패혈증의 날도 Global Sepsis Alliance의 주도로 이뤄졌다. http://www.world-sepsis-day.org/

Global Sepsis Alliance는 “세계 패혈증 선언”에서 2020년까지 다음과 같은 목표를 정했다.

- 패혈증 예방전략을 통한 발생율 감소.
- 패혈증의 조기 발견과 숙련된 의료인에 의한 표준화된 응급치료를 통한 사망률 감소
- 패혈증의 중요성과 조기발견 및 치료의 중요성에 대한 일반인이나 의료인의 인식 향상
- 패혈증 생존자들의 재활치료를 전세계적으로 향상
- 패혈증이 미치는 전세계의 비용을 측정하고 패혈증의 관리 및 효율적인 조치가 미치는 개선효과의 측정.

이에 따라 각국은 적어도 이 다섯 가지 중 하나 이상 목표를 세워서 실행에 옮기도록 권고됐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서 패혈증의 중요성이 제대로 인식되고 조기 발견 및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특히 숙련된 중환자를 전담하는 의료진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인식될 수 있다면 우리나라 환자들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문의 : 대한중환자의학회 (02-2077-1533)

<참고 사항>

우리나라 패혈증의 문제점
현재 우리나라 패혈증 환자 치료의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은 중환자 치료 전반에 system 문제에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즉 현재 의료 공급 및 수가 체계는 병원에서 가장 위중환 환자들의 상태변화를 적시에 발견하고 적시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운영하기에는 너무 열악하다. 일부 대형병원에서는 적자를 감수하고 중환자실에 전문인력을 어느 정도 투자하고 있으나 이도 선진국의 중간 정도 병원의 수준이며,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선진국에서는 중환자실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부끄러운 정도의 인력구조를 가지고 있다.

중환자실 인력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근무 간호사 1명이 몇 명의 환자를 동시에 돌보냐와 중환자의학을 전공한 전문의가 있느냐인데 우리나라 중환자실의 실정은 간호사 1명이 2명의 환자를 보는 병원이 일부 있을 뿐, 대부분 병원이 간호사 1명이 3-5명, 심지어 10명가까이 보는 곳도 중환자실로 인정하고 있는 실태이다. 또 하나는 전담 전문의 여부인데 2009년도 대한중환자의학회에서 시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중환자실의 30%는 낮시간 동안에도 의사가 상주하지 않으며 특히 83%의 중환자실이 전담전문의가 없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설문에 응한 중환자실이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 수련병원임을 감안하면 이는 심각한 수준이다.

패혈증은 조기에 발견하고 패혈증에 대한 병태생리를 잘 알고 있는 숙련된 의료진에 의한 적절한 치료가 있어야 환자들의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이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의료진은 중환자실 전담의이다. 전담의를 중심으로 병원에서 나빠지는 환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씨스템을 만들어 유지하고, 이런 환자가 병실, 응급실, 중환자실 등 장소를 막론하고 적절한 치료가 들어갈 수 있게 그 병원 나름의 팀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중환자 치료에 대한 과감한 투자 없이는 불가능 하다.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로는 심한 패혈증 환자들을 대당으로 하였던 MOSAIC연구 자료가 있는데 여기에 참여한 우리나라 25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251명 환자 중 전담전문의가 없었던 중환자실은 사망률이 41.6%, 전담전문의가 있는 중환자실은 사망률이 18%로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 더 이상 환자들의 불필요한 희생이 없게 같이 세계 패혈증의 날을 맞아 기원해 본다.

웹사이트: http://www.samsunghospital.com

연락처

대한중환자의학회
02-2077-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