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도자기를 통한 한일 교류의 역사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가 한일 공동 기획, 제작되어 아리랑국제방송에서 19일 방영된다.

왜 일본인들은 임진왜란을 ‘도자기 전쟁’, 혹은 ‘찻사발 전쟁’이라고 부를만큼 조선의 도자기에 집착했을까. 일본 무사들로 하여금 조선 찻사발 한 점과 성 한 채를 맞바꾸게 했던 조선 도자기의 매력은 무엇일까.

조선 도자기에 대한 일본의 열렬한 사랑은 오늘날 한류 스타들에 대한 애정 못지않았다. <클레이 오디세이>에서는 현해탄을 건너 한반도와 열도를 이어주었던 도자기의 행로를 추적하면서 오늘 날 한일관계의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 한류의 ‘원류’를 보여준다.

2004년 11월부터 8개월간의 제작과정을 거친 이 다큐멘터리는 한일수교 40주년을 기념해 아리랑국제방송과 일본의 대표적인 민영방송 나고야TV가 공동 기획, 제작하였다.(나고야TV는 18일 방송) 한일 양측 PD가 각각 서로의 나라에 파견되어 현지 스텝과 함께 제작을 진행하였다.

일본 도자기의 중심에 조선이 있다.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들은 도자기에 관한 한 당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하이테크 인력이었다. 대다수의 도공들이 끌려가 정착한 곳이 바로 큐슈 지역이다. 오늘날 일본 도자기 산업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큐슈 지역을 중심으로 임진왜란 직후에 납치된 조선 사기장의 후손들을 만나본다.

일본의 백자 시대를 개막해 오늘날까지 일본 도자기의 시조로 존경받고 있는 이삼평의 후예, 일본 최고의 찻사발을 만드는 또칠의 후예를 만나서 조선 사기장들이 일본 도자기 역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구체적으로 들어본다. 또한 침략과 수탈의 역사를 극복하고 한국 도자기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도예가 공영래, 김정옥<사진>, 서광수씨를 만나볼 수 있다.

일본의 국보가 된 조선 사발

일본의 문화재 중 도자기로는 최초로 국보에 지정되어 대명물 ‘기자에몬이도’라는 존칭으로 불리고 있는 조선 사발의 촬영을 어렵게 성사시켰다. 다도의 원리와 이치가 담겨 있다고 하는 조선 사발의 진면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때 도자기로 제기까지 사용했던 도자기 왕국 한반도는 상감 기법의 본산지이며 세계 최초로 산화구리를 이용한 동화 도자기를 제작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다시 도자기의 왕국으로 돌아온 한일

한국 도자기 문화를 초토화시켰던 것이 일본이라면 그 복원에 일익을 담당한 것 역시 일본이다. 국교 정상화가 되면서 한국의 도자기를 찾아온 일본인들의 막강한 구매력은 한국 도자기 산업을 다시 깨우기 시작하고 일반인들의 관심도 유발했다. 그러면서 곳곳에 묻혀있던 우리 전통의 계승자들이 관심을 얻게 됐다.

김정옥 집안이 직접적 계승이라면 서광수, 천한봉, 공영래, 신정희 등은 개인적 관심과 노력으로 전통을 복원하려는 계승자들이다. 도자기는 싸구려 아니면 문화재라는 인식을 변화시키고 산업화와 예술성을 동시에 살리려는 노력 역시 한국에서 본격화 되고 있다.

전쟁 후 일본의 도자기 산업 역시 제자리를 찾았다. 전통 방식은 전통 방식대로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량생산 체제에 서구인의 입맛에 맞춘 수출품까지 단순한 완성품이나 예술품을 넘어 하나하나의 의미와 소장 가치까지 만들어내는 것이 현재 일본의 도자기 산업이다.

그리고 일본 도자기의 뿌리인 한국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본차이나 기술을 바탕으로 도자기 왕국의 명성을 서서히 되찾으려 하고 있다. 현대에서 도자기의 진화는 눈부시다. 단순한 생필품이나 공예품, 보호해야할 문화유산, 새로운 예술의 소재로 변화하는 것은 물론 세라믹 특유의 원적외선 기능과 도자기 가마의 열효율을 이용한 요리에까지 활용되고 있고 의학, 항공학, 그리고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우주왕복선, 인공관절, 치아 첨단 과학 소재로까지 사용되는 것이 오늘날 양국의 도자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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