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충구, 연극 ‘환장지경’으로 전혀 다른 양녕대군 선보인다
- 20일~23일 성수아트홀에서 공연
‘환장지경’은 2008년 제9회 옥랑희곡상을 수상한 작품. “제목 ‘환장지경’이 의미하듯이, 창자가 뒤집힐 정도로 이 작품은 지금까지의 양녕대군 이야기하고는 전혀 다르다”는 심사평에서 볼 수 있듯 극찬과 함께 당선됐으나 무대형상화의 어려움으로 좀처럼 공연되지 못했다. 그런 만큼 연기도 쉬울 리가 없다. 고통스런 연습 기간을 보낸 것은 당연한 일. 작가 홍석진 씨는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굴곡진 삶을 표현하기 위해선 연기에 정말 넓은 스펙트럼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정충구 배우는 내가 그린 양녕대군을 훨씬 뛰어넘는 표현을 보여 준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내었다.
‘용의 눈물’의 이민우, ‘대왕 세종’의 박상민, ‘나는 왕이로소이다’의 백도빈 등이 드라마와 영화를 통하여 이 역할을 거쳐 갔다. 무대 위의 양녕대군은 어떤 모습일까? 배우 정충구는 “전혀 다른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라며 “이미 대본이 전혀 다른 시각으로 양녕대군을 바라보고 있다. 폐위 자체를 둘러싼 주변 환경 보다는, 궁궐에서의 생활과 폐위 이후의 생활 속에서 인간적인 고뇌로 가득한 양녕대군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올해 거창국제연극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 성수아트홀 개관 기념공연으로 단 4일간 공연된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사극에 재미를 느낀 사람이라면 서둘러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무대 위의 사극이 어떤 매력을 가졌는지도 확인할 수 있고, 연극계에서 주목하는 배우 정충구의 연기를 감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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