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청년이 해답이다…2012 서울청소년창의서밋 개최

- ‘자활의 환경, 자급의 기술’ 모색

- 2009년 청소년, 청년의 창의적 진로설계를 주제로 한 세미나, 포럼, 공연, 이벤트, 전시 등을 망라한 연례 축제로 출범한 이래 네 번째 무대

서울--(뉴스와이어)--하자센터는 오는 9월 25일부터 9월 27일까지 3일간 하자센터 전관에서 ‘2012 서울청소년창의서밋’을 개최한다. 지난 2009년 청소년 및 청년의 대안적 진로설계를 주제로 한 포럼, 워크숍, 이벤트,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축제형 행사로 출범한 이래 네 번째 무대. 올해의 주제는 ‘자활의 환경, 자급의 기술’로서 청소년과 청년 나아가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행복과 지속가능성이 이뤄지려면 어떤 대안들이 있을지 모색하는 장으로 꾸며진다.

2012 서울청소년창의서밋이 주목한 것은 바로 ‘청년’과 ‘지역’이다. 최근 들어 청년과 지역은 현재 사회 상황을 해결할 대안적 주체로 주목받고 있다. 사회 안전망 파괴와 공동체 붕괴 등으로 실업률 상승과 비정규 고용 확대, 빈곤 악화 등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세대, 청년은 주거, 등록금, 일자리 등 자신들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당사자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또한 중앙집중형 발전으로 인한 공동체 파괴, 고령화, 공동화, 지역민 소속감 저하 등 갖가지 문제로 고통받아온 지역의 경우 대안 에너지와 적정기술 등 환경친화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지역화폐와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다양한 형태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상황이다.

이번 서밋의 컨셉트는 올해 이미 두 번 개최된 바 있는 하자센터의 행사 ‘자공공(自共公)’ 포럼에서 확대된 것이다. ‘자공공’은 ‘자조(自助), 공조(共助), 공조(公助)’의 첫 글자를 각각 따서 만들어진 것으로 ‘스스로 돕고 서로 도우면서 새로운 공공의 플랫폼을 만드는 플랫폼’이라는 의미이다. 이 의미를 담아 2012 서울청소년창의서밋은 청년과 지역이 주체가 되어 환경을 살리는 적정기술, 이웃과 함께하는 단골경제, 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상호호혜의 부조가 이뤄지는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모색하는 메인 포럼을 비롯, 적정기술의 이론과 기술을 배워보는 워크숍, 청소년 대상의 특강, 청년 간담회 등 다양한 행사로 구성되었다.

9월 25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신관 4층 하하허허홀에서 메인 포럼이 개막 행사로 열린다. 일본의 발명가 후지무라 야스유키(니혼대학교 교수, 비전전력화공방(非電力化工房) 대표), 청소년 창의교육과 사회 혁신, 문화지원에 앞장서온 홍콩 출신의 사회운동가 에이다 웡(변호사, 홍콩현대문화원 대표), 하자센터 설립자인 조한혜정 교수(연세대 문화인류학과), 자원·에너지 절약형의 친환경기술인 적정기술을 보급해 온 김성원 대표(흙부대생활기술네트워크) 등 4인의 멘토가 발제에 나선다. 이들은 청년들을 살리는 자활의 환경, 사회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자급의 기술에 대한 키노트 스피치를 하게 된다.

특히 후지무라 야스유키 대표는 메인 포럼 발제는 물론이고 같은 날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열리는 ‘지역을 살리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라는 주제의 청년 간담회, 2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열리는 청소년 특강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까지 주재해 이번 서밋의 메인 멘토라 할 만하다. 이는 그가 적정기술과 커뮤니티 비즈니스, 두 분야 모두에서 주목할 만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 오사카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를 받은 그는 대기업 연구소에서 연구를 하던 중 시대의 문제를 인식하고 삶의 현장에서 이로운 일을 하는 응용 물리학자로 변신하였다. 별빛으로 움직이는 냉장고 등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발명하는 ‘비전력화 프로젝트’로 일본 내에 잘 알려져 있으며 저서 <플러그를 뽑으면 지구가 아름답다>는 국내에서도 발간되었다.

후지무라 대표는 일본 나쓰 지역에서 비전화공방을 운영하면서 쌓은 경험을 기반 삼아 지난해에는 <3만엔 비즈니스>라는 저서를 펴내 5쇄까지 찍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책에서 후지무라 대표는 소비만 부추기고, 지역사회에 해로운 일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필요하고 이로운 일을 찾아내 실제로 그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삶의 방식을 제시한다.

‘3만엔 비즈니스’ 사업가는 한 가지 ‘사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사업을 유연하게 해내는 사업가이다. 또한 ‘사업’이 번성하여 3만 엔 이상을 벌게 되면 확장하지 않고 남들이 그 ‘사업’을 하게 나누어 주는 ‘탈-승자독식’의 원리를 실천한다. 다른 이들도 사회에 필요한 일을 할 기회를 나눠줘서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상생하게 하는 것. 사업 아이템 역시 얼굴을 맞대고 인간관계를 활성화시킬 상품과 서비스만을 취급한다. 하루에 계란 20개 팔기, 왕겨 단열재 판매, 유기농 장터, 태양열 온수기 설치 비즈니스, 임부복 공유 서비스 등 소박한 농사부터 목공에 재생 에너지 공학까지 아이템 자체가 흥미롭고 무엇보다 환경친화적이기도 하다. <3만엔 비즈니스>는 후지무라 대표의 이번 방한에 맞춰 국내 출간되었으며 9월 26일 오후 5시 30분부터 서밋 행사 중 하나로 출판 기념회 및 저자 사인회가 예정되어 있다.

또한 이번 서울청소년창의서밋에서는 청소년,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자급의 기술’인 적정기술 워크숍이 사흘 내내 열릴 계획이라 관심을 끈다. 특히 ‘담임’ 역할을 맡은 김성원 대표는 인터넷 기업에 근무하다가 전남 장흥으로 귀농했으며 막돌을 모아 기초를 다지고 쌀자루에 흙을 담아 벽을 쌓아 만든 국내 최초의 흙부대 주택을 지어 주목을 끌었다. 그는 흙부대 건축물에 대한 지식을 대중과 나누는 한편 최소한의 에너지 사용으로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적정기술 보급에 힘쓰고 있다. 실내와 바닥 난방이 가능한 로켓매스히터, 열효율 90%대의 벽난로, 자전거를 활용한 농기구, 태양열 보일러, 폐드럼통으로 만드는 제빵 오븐 등 ‘흙부대생활기술네트워크’ 카페(cafe.naver.com/earthbaghouse.cafe)에는 적정기술에 대한 자료들이 수백 건 아카이빙되어 있으며 그와 흙부대 네트워크 회원들에 의해 실현, 개선되고 있다.

워크숍에 참여하는 청소년, 청년들이 배워볼 적정기술 역시 이것들 중 일부다. 9월 25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는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포켓 스토브에 도전하며 다음날인 9월 26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는 환절기, 초겨울까지 너끈히 사용할 수 있는 태양열 온수기,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는 건강에도 해롭지 않은 천연 페인트 제작과 실습을 해본다. 같은 날 저녁에는 그라인더와 직소기를 이용해 모닥불 드럼통을 만들어볼 예정이다.

이번 적정기술 워크숍은 단지 제작과정을 체험해보는 것에서 나아가 체계적으로 청년들이 적정기술 등을 훈련받을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보자는 구상까지 나아간다. 9월 27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신관 하하허허홀에서 열리는 원탁토론 ‘움직이는 자급의 기술학교 만들기’가 그것. 후지무라 야스유키, 김성원 등 적정기술의 두 대표 멘토 외에도 봉화, 부안 등 지역에서 적정기술을 보급하고 있는 활동가들을 비롯해 환경,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 자유 토론을 벌인다.

2009년 ‘창의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소수의 개인들에게만 부여되는 재능 정도로 생각되던 창의성에 사회적 의미를 부여하며 시작되었던 서울청소년창의서밋은 해마다 가장 시급한 사회적 이슈와 접목한 주제를 선보여 왔다. 청년의 자활과 지역의 자급에 초점을 맞춰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할 수 있게 하는 여러 대안을 모색하는 2012 서울청소년서밋 역시 예년에 못지 않은 성과를 거두리라 기대된다.

시립청소년미래진로센터-하자센터 개요
1999년 12월 18일에 개관한 하자센터는 연세대학교가 서울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서울시립 청소년 특화시설이며 공식 명칭은 ‘시립청소년미래진로센터’다. 하자센터는 ‘스스로 미래에 참여하는 청소년 문화’를 우리 사회에 만들어 가기 위해 대안적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개발·운영하고, 지속가능한 진로 생태계를 확장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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