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와이어)--손학규 경기도지사는 14일 ‘21세기를 위한 효사상과 가족문화’를 주제로 열린 국제孝학술회의에 참석해 “효의 정신은 결코 선현들의 가르침 속에서만 존재하는 낡은 가치가 아니라,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지키고 가꾸어야 할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 다음은 지사님 인사말씀.

세상에서 ‘효’만큼 아름다운 가치는 없다. 자신의 근원인 부모님께 감사하고 그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는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저 역시 홀로 되신 어머님께서 7남매를 키우며 베푸셨던 가없는 사랑을 떠올리고, 효를 다하지 못한 제 자신을 돌아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곤 한다.

제가 성장기를 보냈던 시절만 해도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뿌리는 경로효친 사상이었으며, 부모와 어른을 진실로 공경하고 이웃간에도 가족의 정을 나누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급속한 산업화·서구화의 과정을 겪으며 이러한 우리의 전통윤리는 지속적으로 약화되어 왔다. 그리고 지난 2001년 아태지역 17개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유니세프가 조사한 ‘어른들에 대한 존경도’에서는 한국이 최하위를 기록하는 일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를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있기는 했었지만, 한국의 가장 큰 미덕이었던 경로사살이 급속히 퇴색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정말 힘들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부모자식간의 패륜행위까지 늘어나고 있으며 출산율 저하와 이혼율 증가에 따른 가족 해체 현상도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혼돈과 갈등을 치유해 나가고자 한다면 효 사상과 가족을 중시했던 우리 고유의 정신적 가치들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효의 정신은 결코 선현들의 가르침 속에서만 존재하는 낡은 가치가 아니라,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지키고 가꾸어야 할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급속한 인구 노령화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치열한 국제경쟁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해법 역시 효 문화의 부활에서 찾을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된 가정과 사회에 적합한 효 문화를 전승·발전시켜 ‘사회적 자본’으로 적극 활용해야 할 때인 것이다.

유구한 역사의 고장이자 한국 문화의 중심지인 우리 경기도에서는 효 사상을 실학사상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신문화로 육성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청소년들에게 효의 참다운 가치를 깨우쳐 주기 위해 ‘효 문화답사 프로그램’, ‘효 전문교사 양성’, ‘효행 실천단 지원’ 등의 사업을 펼쳐왔다. 앞으로는 효 사상의 체계적인 연구와 효 문화 체험프로그램 운영을 맡게 될 효행원 건립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

이와 함께 올해를 ‘가족이 행복한 경기도’ 건설의 원년으로 삼아, 행복의 샘터인 가정의 가치를 복원하는 일에 힘쓰겠다.

각종 도시계획의 입안 단계부터 가족의 관점에서 일을 시작하고, 새로 설립한 가족여성개발원을 통해 지역 실정과 수요에 맞는 가족 정책을 만들어 나가겠다. 그리고 지난 8일 첫 선을 보인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지속적으로 확충하여 가정문제에 대한 상담과 예방, 치료가 종합적으로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오늘의 학술회의는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고 효 사상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자리이다. 저는 이번 학술회의에서 인류 공동의 ‘사회적 자본’인 효 사상을 발전적으로 활용할 방안들이 제시되고 사회의 기초인 가족의 가치를 되살릴 수 있는 참신한 대책들이 도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에서는 여러분의 고견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효 사상을 정립하고 건전한 가족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에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이다.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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