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 ‘철통같은 곤충검역수비대’ 체험하세요

2012-10-07 11:07
서울--(뉴스와이어)--서울대공원(원장 이원효)은 10월 9일(화)부터 10월 31일(수)까지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농림수산식품부 산하)와 공동으로 서울동물원 곤충관에서 ‘철통같은 곤충검역수비대’ 특별 체험행사를 가진다.

이번 전시는 공항과 항만 등에서 이루어지는 곤충검역업무를 시민에게 소개하고, 해외의 애완곤충·식물 등의 무분별한 반입으로 야기하는 병해충 피해와 생태계 교란 문제를 널리 알려 향후 피해를 줄이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이곳에선 국내에 자주 불법반입되는 애완용 곤충의 표본과 열대과일의 모형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외래 병해충 표본도 전시된다.

과거 소나무 등에 피해를 입혀 우리나라 산하를 병들게 한 소나무재선충과 발병 후 1년 내에 나무를 고사시키는 곰팡이의 일종인 참나무역병, 벼의 어린 잎을 먹고 자라는 벼줄기선충, 그 외에도 감자의 구제역이라 불리는 감자걀쭉병 등의 외래 병해충의 표본도 전시된다.

또한, 헤라클레스장수풍뎅이, 냅튠장수풍뎅이. 북한왕사슴벌레 등 애완용 곤충 표본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공항이나 항만 등에서 밀반입되는 외국곤충의 불법반입을 방지하기 위해 현장에서 사용되는 확대경, 현미경 등을 전시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포장된 농산물에 붙어 들어오는 해충의 경우 현장에서 분류동정이 어려워 시료를 실험실에 보내어 병해충의 분류동정으로 검사하는데, 이때 실험실에서 검사에 사용하는 유전자증폭기, 세균검사기 등 검역에 사용되는 다양한 도구들도 만날 수 있다.

이 같은 전시는 해외곤충의 밀반입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검역업무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영상과 안내판도 함께 전시한다.

실제 해충을 광학·해부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 체험기회는 아이들에게 색다른 생태학습의 장이 될 전망이다.

기구를 통한 체험관찰에서는 멋진 실험복을 입고 2~3mm의 곡물해충인 어리쌀바구미를 해부현미경으로 볼 수 있다.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해 볼 수 있는 꽃노랑총채벌레는 약 1.4~1.7mm 길이의 해충인데, 이 벌레가 빨아먹은 부위는 갈색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점차 뒤틀려 과일이나 꽃을 기형으로 만든다.

해외여행 중, 열대의 매력적인 식물이나 과일, 애완곤충 등을 무심코 지니고 들어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별뜻없이 국내에 들여오는 신기한 곤충과 식물 속에 숨은 해충은 우리 생태계를 교란하고, 생각지도 못한 큰 피해를 불러일으킨다.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견된 소나무재선충은 크기 1mm 실 모양의 해충으로 나무 조직 내 수분과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끝내는 나무를 고사시켜 소나무 에이즈라고도 부른다. 이 소나무에이즈는 점차 확산되어 2007년에는 전국으로 퍼졌고,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소나무재선충 방제비용만 2,191억원을 쏟아 부어야 했다.

밤나무줄기마름병(밤나무동고병)은 1904년 미국 뉴욕의 브롱스에 있는 뉴욕동물원에서 처음 발견되어 급속히 전파되었는데, 불과 10년 만에 미국 밤나무 숲을 황폐화시켰으며, 당시 피해액은 1,000억 달러에 달했다. 이 병원균은 1940년까지 캐나다 남쪽으로부터 멕시코만에 이르는 미국 동부지역에 피해를 입혔으며, 유럽으로까지 전파되어 많은 피해를 주었다.

농림수산검역본부에서는 수출입되는 모든 식물에 대해 병해충 감염여부를 조사하고, 허가받지 않은 외국곤충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병해충 위험분석을 통해 위험 정도를 평가하고, 외래병해충의 유입여부를 트랩을 설치해 감시한다. 국가 간 여행과 무역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병해충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협력 또한 농림수산검역본부의 업무이다.

이원효 서울대공원장은 “이번 전시가 외국 곤충·식물 반입을 금지하는 취지를 알리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며, “공항 등에서의 검역시스템 전시체험이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생태학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웹사이트: http://grandpark.seoul.go.kr

연락처

서울특별시 서울동물원
김나경
02-500-7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