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침체된 성수동 구두 장인·공장 명맥 잇는다

서울--(뉴스와이어)--오는 2013년부터는 공장-디자이너 협업으로 생산된 ‘성수동 産 구두’가 개발되며, 2호선 성수역이 공동매장, 구두벤치, 구두 포토존 등으로 이뤄진 구두 테마역으로 조성된다. 또, 대형 빨간 구두와 같은 구두테마상징물이 역 외부에 설치되는가 하면 구두 비즈니스 네트워킹데이도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가 서울 구두제조업의 약 40%가 밀집된 국내 최대 제화산업 집적지이자 특성화 지역이지만, 젊은 세대 외면 등으로 제화기술 단절위기에 직면해 있는 성동구 성수동을 자생력을 갖춘 구두 산업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한 다각도의 사업을 추진한다.

준공업지역인 성수동은 구두제조 관련업체 약 600개, 약 6,000여명의 종사자가 밀집돼 있는 국내 최대 구두산업 집적지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들의 70%가 백화점에 납품하는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하청업체이고, 나머지 소규모 생산 업체도 판로개척에 어려움이 있는 등 전반적으로 자생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구두산업은 100% 기계 제작이 불가능해 사람의 손이 갈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성수동엔 50~60대 고령 장인들이 대부분이어서 구두산업의 명맥을 이을 젊은이들이 흔치 않은 상황이다.

서울시의 슬로건인 ‘함께 만드는 서울, 함께 누리는 서울’과 같이 사회 전반의 흐름이 시민소통을 중시하게 되고 디자인분야도 시민을 위한 삶의 디자인 즉, 시민디자인으로 중심이 변화되었다.

박시장이 취임초기부터 강조한 시민경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디자인정책을 반영한 첫 사업이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디자인재단을 통해 구체적으로 가시화될 계획이다.

서울시는 4개 분야 17개 핵심 사업으로 구성된 ‘서울시 성수동 구두 제화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 구두 디자인 기획·개발부터 제작, 판매,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2년간 다각도로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업은 서울시의 디자인 정책을 시민 생활 및 지역 공동체와 접목하는 첫 사업으로서, 디자인사업을 주축으로 지역 중심 산업을 육성, 낙후한 상권을 부활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핵심사업 도출·제안과 디자인 관련 사업은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디자인재단이 추진하게 되며, 업무영역별로 서울시를 비롯한 성동구청, 서울 메트로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추진하게 된다.

구두는 공정상 기계화 시스템을 거치기는 하지만 전통 손 기술 공법이 병행돼야 하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신기 편한 개인별 맞춤 생산이 필요하지만 수제화에 대한 시민들의 가치 인식과 홍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수제화 산업 집적지인 성수동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시는 배경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도 “서민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선 중소기업 중심의 전통 수제(Hand Made)산업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전통시장, 골목상권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방안으로 디자인과 시민과의 접점마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시 성수동 구두 제화산업 활성화 방안’ 4개 분야는 ▴디자인 ▴제작 ▴판매 ▴지역마케팅으로서, 이 중 슈즈 공동개발 프로젝트, 구두 비즈니스 네트워킹데이, 구두테마상징물, 구두테마역 조성 등 디자인 및 마케팅 분야 사업에 가장 무게를 두고 추진된다.

<영세한 구두공장·장인과 디자이너 협업해 구두 제작 ‘슈즈 공동개발 프로젝트’>

‘슈즈 공동개발 프로젝트’는 구두디자이너가 가진 디자인 재능과 성수동 구두장인, 구두공장이 협업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디자인의 구두를 제작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구두장인의 전문 기술에 디자이너가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 코칭과 스타일링을 제공하여 독특하고 새로운 구두를 만드는 방식이다.

현재 중국의 대량생산 저가공세와 국내 대기업의 납품 하청구조 속에 수제화 생산·판매 시장이 급격히 줄어들고, 영세한 구두공장들의 디자인 자체개발은 꿈도 꾸기 어려운 악순환이 계속되는 현실을 디자인 자체 개발을 통해 해소해 나갈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장인과 구두디자이너간의 슈즈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성수동의 역량 있는 구두장인을 선정하여 지원대상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을 돕는 구두디자이너로는 현재 사라다플래닝의 최영인 디자이너, 신(SYNN)의 김미선 디자이너, 슈즈바이런칭엠(Shoes by Launching M)의 오덕진 디자이너 등 국내 실력파 디자이너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인들이 오랫동안 갈고 닦은 기술력에 디자인 감각까지 더해지면 이탈리아 피렌체 장인이 생산하는 구두처럼 고부가가치 창출도 견인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구두 전문가 한자리에 모여 정보교류하는 ‘구두 비즈니스 네트워킹데이’>

‘구두 비즈니스 네트워킹데이’는 각 분야별 구두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트렌드강연과 세미나는 물론, 비즈니스 정보교류, 신상품 구두발표, 마켓, 전시 등을 하는 구두산업 비즈니스 교류의 장이 될 예정이다.

국내 구두디자인은 패션영역에서도 소외시돼 일반 패션·의상학과에서는 구두전문화 과정이 부재하며 구두연구와 학회, 페어 등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과 교류가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우선 2013년 9월 중 성수동 구두공장 창고지역을 중심으로 ‘제1회 구두 비즈니스 네트워킹 데이’를 추진한다.

특히 구두 비즈니스 네트워킹 데이는 구두 전문가들 간의 상호 교류뿐 아니라, 구두를 싸게 살 수 있는 판매장을 열고, 구두 제작과정을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젊은이를 비롯한 일반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즐길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성수동 구두산업 관련 정보를 망라한 DB구축과 산업정보 지도를 개발해 업체 간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업태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4년까지 2호선 성수역 ‘구두테마역’과 ‘구두테마상징물’ 조성해 랜드마크>

또, 서울시는 그동안 구두산업 특성화지역이지만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성수동 2호선 성수역에 ‘구두테마역’과 ‘구두테마상징물’을 ‘14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성수동 구두공장의 대부분은 임대형 공장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거리조성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접근은 외지상인들의 투기로 인한 지역 임대료 상승 등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하루 유동인구가 4만 9천명에 달하는 지하철역을 활용해 성수동 일대가 구두산업 집적지임을 일반시민에게 홍보해 지역 활성화 허브역할을 유도할 계획이다.

구두테마역은 성수역의 2층 1, 4번 출구방향 공간과 3층 지하철 승강장 공간 일부를 활용할 예정이다.

2층은 구두테마상징물, 구두벤치, 안내사인, 구두그래픽 등이 있는 구두테마공간과 판매를 위한 공동매장공간을 마련한다. 이외에도 족저압 측정, 구두 스타일 미디어 패널, 구두 포토존, 구두 트렌드 신상품 쇼룸, 전시공간 등을 조성해 ‘성수역=구두’가 바로 떠오르도록 랜드마크화 한다.

3층은 스크린도어 옆 광고판을 활용해 구두와 관련된 프로모션 마케팅을 꾸준히 펼친다.

구두 테마 상징물은 성수역 외부에 설치할 계획으로 예를 들어 대형 빨간 구두와 같은 조형물을 설치해 상징성을 더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제작 및 판매 분야 사업으로는 R&D 구두연구 지원, 공동매장 설치, 구두마켓 운영, 구두 업체 정보 안내 모바일 앱 개발 등이 추진된다.

백종원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디자인을 통한 성수동 구두제화 활성화 사업을 시작으로 시민이 공감하는 디자인, 도심창조산업 육성 등 디자인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경제성장에 공헌하며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을 중요시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성수동 수제화 가치가 높아지고 젊은 세대들이 구두산업에 눈을 돌려 차세대 제화기술자가 양성되는 지속가능한 산업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디자인재단 개요
서울디자인재단은 디자인 플라자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시설을 기반으로 서울의 디자인 산업 진흥 및 디자인 문화 확산에 필요한 각종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서울의 디자인 경쟁력을 국제적 수준으로 향상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2008.12.16 설립되었다.

웹사이트: http://www.seouldesig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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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디자인사업개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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