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여성도 있고, 엄마도 있는 교양 프로그램 필요”

2012-10-08 14:51
서울--(뉴스와이어)--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문숙경, www.kigepe.or.kr)은 모니터링 전문기관인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에 위탁하여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9월에 진행된 지상파(KBS, MBC, SBS, EBS)의 ‘교양 프로그램’ 모니터링 결과(52편/171회)를 보면, 진행자 성비율은 여성 진행자 47.7%(21명), 남성 진행자 52.2%(23명)로, 지난 7월에 조사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성 진행자가 67.9%를 차지했던 것과는 달리 진행자 성비는 균등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정보 전달을 위한 분야별 전문가(교수, 의사, 상담심리사 등) 수에서는 우리사회의 고학력·전문직 종사 여성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에도 여성 99명, 남성 215명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더 많이 담당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게 되고, 결국 성차별적인 고정관념을 형성하는 요인으로 작용된다.

성평등 사례는 총 171회 방송분 중 단 14건만을 찾아볼 수 있어, 교양 프로그램에서 성평등한 시각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육아를 전담하는 남성과 양성평등의 부부중심 가족문화로 변화하는 과정을 담은 사례 정도만 있었으며, 이 사례들조차 심층성이 부족했다는 모니터링 평가이다.

성차별 사례는 일하는 여성에 대한 편견과 ‘어머니’ 역할을 강조하는 성역할 고정관념, 성매매의 근절이 결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 성범죄에 대한 왜곡된 시각, 성차별적 언어 사용, 여성의 성적 대상화, 외모지상주의 조장하는 표현 등이 성차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평일 저녁 6시대에 방송하고 있는 KBS1의 <6시 내고향>, KBS2의 <생생 정보통>, MBC의 <생방송 월화수목>, <생방송 금요와이드>, SBS의 <생방송 투데이>는 주로 주부를 시청자를 타깃으로 하는 생활정보 프로그램이다. 표2를 보면, 가장 많이 방송된 아이템은 요리/음식이었고, 그 뒤를 이어 문화/연예, 레져/여행과 관련된 아이템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여성들은 소위 남성의 분야로 분류되었던 정치나 경제, 과학과 같은 분야에는 관심이 없다는 고정관념이 방송에도 그대로 적용된 결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시청자들은 ‘교양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것에 기대하는 바가 있어, 단순히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기 보다는 성평등한 관점의 방향성을 갖추고 제작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여성 이슈를 개발하는 것이다. 가사노동, 음식 외에도 실제로 여성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며, 정치, 경제, 건강, 복지 등 다양한 아이템을 양성평등 관점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양 프로그램의 경우 외주 제작이 되는 프로그램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방송사 자체에서도 성평등 교육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외주 제작사의 교육환경은 더욱 열악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체계적인 틀을 갖춘 성평등 교육이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제작진의 의식이 변화하지 않으면 방송 프로그램은 절대로 변할 수 없다. 방송사, 외주제작사, 제작진의 성평등한 미디어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수반 될 때 양성평등 관점을 갖춘 교양 프로그램 제작의 토대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지상파(KBS, MBC, SBS, EBS)의 드라마, 오락, 어린이, 교양, 뉴스, 광고 등 총 6개 분야를 6월에서 11월까지 매 월 한 장르를 지정하여 성차별적인 요소와 성평등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앞으로도 우리사회의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할 예정이다.

추가 문의 : 사업부 김신애 대리(☎ 02-3156-6114)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개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양성평등기본법 제46조에 설립 근거를 두고 있으며, 양성평등 교육과 진흥의 국가적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2003년 설립된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일상 속 성평등'을 위한 공무원 교육 및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강사 양성, 그리고 대국민 의식 문화 확산 사업에 힘쓰고 있다. 또한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이고 다양한 교류를 통해 양성평등 교육의 허브 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kigep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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