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무척추동물 신종 26종·미기록종 33종, 세계적 학술지 특별호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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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2012-10-22 08:24
인천--(뉴스와이어)--김치, 마고, 아리수 등 우리말로 명명된 종들을 포함한 신종·미기록종 자생생물들이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를 통해 공식 발표되며 우리나라의 생물주권을 높이게 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안연순, 이하 ‘자원관’)은 ‘2011년도 무척추동물분야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사업(사업단장 한양대 이원철 교수)을 통해 발굴한 자생 무척추동물 신종·미기록종을 국제 학술지 ‘주택사(Zootaxa)’에 특별호(2012년: 3368호)로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는 자원관이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생물의 실체를 확인하고, 표본을 수집하거나 소장함으로써 생물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활용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 ‘주택사(Zootaxa)’ : 2001년부터 발간된 권위 있는 분류학 전문 국제학술지로 매년 1,000편 이상의 논문을 심사·수록하고 있다.

자원관의 연구결과가 소개된 이번 특별호는 우리나라 자생생물 중 신종·미기록종에 대한 14편의 논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신종 26종, 미기록종 33종이 수록됐다.

수록된 무척추동물은 패충류, 지각류, 요각류, 십각류, 고하류 및 동문동물, 멍게류, 복모동물, 지렁이류, 선형동물 등 10개 분류군에 해당한다.

※ 패충류 : 소형 갑각류의 일종으로 조개처럼 2장의 패각이 몸을 감싸고 있다.
지각류 : 소형 갑각류의 일종으로 물벼룩종류가 지각류에 속한다.
요각류 : 소형갑각류의 일종으로 노처럼 생긴 발을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7,500여종이 알려져 있다.
십각류 : 게, 새우 가재등 흉부에 5쌍의 다리를 가진 동물이다.
고하류 : 지하수 등에 주로 서식하는 소형갑각류로 옛새우라고도 불린다.
동문동물 : 몸길이 1mm 이하의 소형동물로 머리 전체에 5~6개의 원형테에 예리한 가시가 뒤쪽을 향해 늘어서 있다.
복모동물 : 다세포 동물의 하나로 모래 틈에 사는 생물. 현미경적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배에 특징적인 털을 가지고 있다.

이중 신종 6종의 명칭에는 김치, 마고, 곽지, 아리수, 청미천, 가거도 등 우리말이 포함된 학명을 부여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생물주권 확립에 기여하게 됐다.

저서성 요각류 중 신종 아메이라 김치(Ameira kimchi), 슈다메이라 마고(Pseudameira mago) 등은 우리 전통 음식인 김치와 토속 신앙 속에 나오는 마고할머니에서 유래한 이름이 부여됐다. 또한, 아포돕실러스 곽지엔시스(Apodopsyllus gwakjiensis)는 제주도 곽지해수욕장에서 채집돼 국내 지명이 반영됐다.

고하류 중 아리수바티넬라 청미엔시스(Arisubathynella cheongmiensis)는 전 세계적으로 처음 보고되는 신속의 종으로 한강수계에 포함된 경기도 여주군 청미천에서 채집됐다. 속명에 포함된 아리수(Arisu)는 한강의 옛 이름을 뜻한다.

지렁이류중 아민타스 가거도(Amynthas gageodo)는 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한 가거도에서 채집돼 신종으로 보고됐다.

※ 학명 :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생물의 이름. 일반적으로 속명과 종명이 결합된 이명법으로 표기된다. 주로 생물의 형태학적 특징이나 채집지를 반영하는 라틴어 혹은 라틴어화한 이름으로 표기되지만 일부 학자들의 경우에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름을 부여하기도 한다.

또한, 이 논문에는 해당 생물의 형태적 특징 뿐 아니라 일부 종에 대한 분자유전학적인 정보가 함께 기재돼 분류학적 연구 및 계통학적 연구에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논문의 출간을 위해 호주, 영국, 덴마크, 러시아에서 온 6명의 외국인 연구진과 21명의 국내 연구진 간의 활발한 공동연구가 이뤄졌다. 특히, 기존에 연구가 부족하고 국내 연구자도 적었던 지각류, 동문동물, 선형동물 등의 연구에 크게 기여하게 됐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한반도 고유생물종의 발굴과 보전 및 관리의 필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의 지속적인 실시 등으로 우리나라의 생물주권과 국제사회에서의 생물자원 관련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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