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여사는 축사에서 “정부는 다음달까지 ‘작은 도서관 확충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각 지역 특색에 맞는 작은 도서관을 조성하고 문고 등 소규모 독서시설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그리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그 이상 값진 투자는 없을 것”이라며 “소외된 지역이나 부족한 점은 없는지 저도 큰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또 “어린이들에게 책은 더없이 소중한 친구”라며 “어릴 때 책 읽는 즐거움을 배우지 못하면 커서도 책과 친해지기 어려운 만큼 독서를 통해 지혜를 얻고 창의를 키워갈 것”을 주문했다.
권 여사는 이어 어린이 도서관의 ‘바깥도서관’ 현황을 보고받은 뒤 의자에 앉아 어린이 13명에게 동화책 ‘구름빵’을 읽어주는 등 일일관장 역할을 했다.
권 여사는 동화구연을 하며 어린이들에게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학교 다닐 때 책을 많이 읽고 또 읽고 그랬어요. 여러분도 책을 많이 읽어 훌륭한 사람이 돼야 해요. 약속하는 거죠?”라고 말했으며, 어린이들은 “예”라고 대답했다.
권 여사는 이날 나뭇잎을 직접 붙여서 만든 ‘나무의 비밀’ 그림책을 어린이들에게서 선물로 받았다.
한편 어린이들은 이날 ‘도서관에서의 어린이 권리선언’을 낭독해 주목을 받았다. 선언은 △우리 손으로 보고 싶은 책을 꺼내볼 수 있도록 책장높이를 낮춰달라는 것 △도서관에서 ‘조용히 해’라고 소리 지르지 말아달라는 것 △장애가 있는 친구들도 우리와 똑같이 도서관에 올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등을 담았다.
이날 행사는 사단법인 ‘어린이와 도서관’(이사장 박경서) 주관으로 개최됐으며 전국 어린이 도서관 관계자, 아동동화작가, 자원활동가, 어린이, 학부모 등 약 1000여명이 참석했다.
□ 도서관에서의 어린이 권리선언
1. 큰 도서관이 있다는데 멀어서 가기 힘들어요. 작아도 좋아요. 하지만 우리집에서 학교만큼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해요.
2. 우리들과 키높이 눈높이를 맞춰주는 사서 선생님이 있어야 해요. 그 선생님을 보고 싶어서 자꾸 도서관에 가게 되면 좋잖아요.
3. ‘조용히 해’라고 소리 지르지 마세요.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보는데 어떻게 조용히 할 수 있겠어요. 친구한테 내가 보는 책을 자랑해야 하고 웃기도 해야 되잖아요.
4. ‘똑바로 앉아서 책 봐’라고 하지 마세요. 꼭 그래야 하나요? 우리는 자유로운 자세로 책을 볼 권리가 있어요. 바닥에서 앉아 발 뻗고, 배 깔고 책을 보면 더 좋은 걸요.
5. 우리에게 좋은 책을 보라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마찬가지로 좋은 만화책도 볼 수 있게 해주세요.
6. 책장이 너무 높아요. 우리 손으로 보고 싶은 책을 꺼내볼 수 있도록 책장높이를 낮춰주세요.
7. 엄마 아빠의 직업 때문에 도서관에서 우리 아이들이 차별받아서는 안돼요. 그건 우리의 잘못이 아니거든요.
8. 장애가 있는 친구들도 우리와 똑같이 도서관에 올 수 있어야 해요. 올 수 없는 친구들은 찾아가서 만나주는 도서관이 필요해요.
9. 자연과 만나고 역사를 배우고 동네를 익히며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체험학습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세요.
10. 누가 더 책을 많이 읽었는지, 얼마나 더 두꺼운 책을 봤는지 때문에 우리를 비교하지 마세요. 누구의 마음에 책이 더 소중하게 여겨졌는지는 누구도 모르는 거잖아요. 겉만 보고 우리를 판단하지 말고 경쟁시키지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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