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주 시집 ‘시집을 한 권 살 겁니다’ 출간…자연에서 가져오는 시인의 통찰 돋보여

뉴스 제공
한솜
2012-10-26 11:18
서울--(뉴스와이어)--자연에 귀기울여 본 적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모른다. 아니, 혹시 있기는 할까? 날로 발전하는 과학과 함께 우리는 분초를 다투며 살게 되었다. 과학의 발달이 그르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삶을 주위를 둘러보며 가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쉬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정작 본인들이 가장 잘 알고 있으면서 말이다.

가을이다. 가을날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도록 최은주의 신간이 나왔다. 외롭지만 청명한 요즘 같은 날에 잠시 책을 펼쳐들고 쉬어가는 것은 어떨까?

최은주 시집의 특징은 그리움이 자연으로 연결된는 점에 있다. 최은주는 능소화에서도 (‘능소화(凌宵花 ) 사랑’), 자운영에서도 (‘자운영’), 은방울꽃에서도 (‘은방울꽃’), 백일초에서도 (‘백일초’), 고마리꽃에서도(‘고마리꽃’), 흙에서도 (‘흙에서 향기가 난다’) 시인의 독특한 시선을 나타낸다. 이 자연물들에서부터 최은주는 그리움을 환기시킨다.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에서 삶을 찾아내는 시선이 돋보인다. 이렇게 꽃이나 여타 다른 자연물들의 속성에서 인간의 감정을 발견했기에 독자의 시선 또한 폭넓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흙에서 향기가 난다’에서는 그리움의 정서에서 더 나아가 확장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길 따라 풀물이 들고/ 가을물 툭툭 꽂히는 자리/ 마른 흙 위에 검은 얼룩이 번진다/ 촉촉이 젖은 흙냄새가 강하게 피어올라/ 앵초 씨앗을 뿌려야겠다/ 수선화 아네모네 얼레지 바람꽃 노루귀······/ 씨앗은 흙 속에서 기다리겠지/ 아무것도 없는 마당에 비는 내리고/ 새롭게 뿌리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흙에서 향기가 난다 - ‘흙에서 향기가 난다’ 전문

여러 자연물 혹은 사물을 통해 그리움을 말한 시인은 마지막 시에 가서 차분하게 자세를 다시 취한다. ‘새롭게 뿌리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흙을 생각하며 당신이 그립지만, 그리워서 시집을 한 권 살 테지만, 그 시집을 다 읽고 덮은 후에는 새롭게 뿌리를 내리기를 기다린다고 한다. 그리움을 찾았던 흙 속에서 다시 향기를 맡는 것이다. 그게 우리들이 사는 모습이 아닐까?

한솜 개요
도서출판 한솜은 종합출판사로 장르 구분없이 저자와 소통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hhansom.co.kr

연락처

도서출판 한솜
대표 남명우
02-498-4648
이메일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