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개관10주년기념 특별기획전 ‘정동 1900’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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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2012-11-07 11:15
서울--(뉴스와이어)--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여 근대기 격동의 역사 현장이었던 ‘정동’을 주제로 한 특별기획전 <정동 1900>을 11월 9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주변부에 지나지 않았던 정동지역이, 서양열강 세력이 하나 둘 자리를 잡고 경운궁이 대한제국의 정궁이 되면서 근대사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각되고,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지역성을 지니게 되는 과정과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하였다.

대한제국의 중심지 정동은 근대기 서양외교의 각축장이자 새로운 문화의 산실이었다.

1883년 미국공사관을 시작으로 각국 공사관이 들어서면서 정동은 서양인들의 터전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1895년 을미사변 이후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종은 아관파천을 단행하고 이어 정동의 경운궁으로 이어하였다. 이로서 조선시대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정동은 대한제국기에 들어서면서 제국의 중심공간이자 서구열강들의 외교 각축장이 되었다.

경운궁을 중심으로 자주독립을 열망했던 대한제국과 이땅에 처음 정착하기 시작한 서양인들은 낯선 공존을 이루면서 독특한 정동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정동은 국제교류와 외교의 무대였으며, 신문물의 발신지였고, 아울러 선교와 교육, 의료의 기지로서 근대시기 새로운 문화의 산실이었다.

이번 특별기획전 <정동 1900>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PART Ⅰ: 낯선 공존, 정동

정동 지역은 조선 초 신덕왕후의 정릉(貞陵)이 있던 곳으로, 임진왜란 후에 선조의 행궁이 자리하였고, 경운궁이라는 정식 궁호를 얻어서 이궁(離宮)으로의 위상을 가지게 되었다. 이 코너에서는 고종이 경운궁으로 이어하기 이전인 1890년대 초의 정동지역 모습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사진은 초대 영국공사 힐리어가 촬영한 것으로 힐리어 공사 후손의 소장품이다.

경운궁으로 이어한 고종은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 등극하였다. 또 황제 국가로서 위상을 갖추기 위해 경운궁을 확장하였다. 중층의 중화전이 중심에 자리잡고, 석조전, 정관헌 등 서양식 건축물이 다수인 경운궁은 고종이 전통문화의 계승자이면서도 서구문화에 포용력을 갖추고 있음을 드러내 준다. 이 코너에서는 전시를 통해서 처음 소개되는 초기 석조전 도면(일본 하마마쓰 시립도서관 소장)과 ‘경운궁 중건 배치도’등이 전시된다. 또 고종의 홀로그램 영상을 통해 서구 열강과의 공존을 통해 자주독립을 염원했던 대한제국을 상징적으로 연출했다.

또한 본국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해 장중한 양관洋館으로 지어 정동을 이국적인 분위기로 만들었던 영국, 러시아, 프랑스 등 각국 공사관의 모습을 당시 사진과 모형 등을 보여준다.

정동에 여러 외국공사관들이 들어서자 그 주변으로 각국의 선교·의료·교육기관과 함께 외국인의 호텔과 상점들이 줄지어 개업하였다. 때문에 정동은 외국의 신문물이 새로이 유통되고 전파되는 장소로서도 기능하였다. 이 코너에서는 프랑스 공사 플랑시의 훈장증과 임명장, 고종의 주치의 분쉬의 의료도구와 장림성당의 축성식 예식서 등 정동의 외국인들 관련 자료가 다수 전시된다.

또 다른 전시실에는 고종이 접견례 후 외국공사들에게 베푼 연회모습을 재현하였는데, 화려한 궁중의 서양식기와 빵틀, 와플팬 등이 전시되어 동서양을 조화시킨 궁중문화의 단면이 흥미롭게 전시된다.

한편 KIST 김익재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정동 증강현실’코너를 설치하여, 테블릿 PC를 통해 1905년 프랑스공사관 앞에서 거행한 결혼식 등 당시의 일상생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PART Ⅱ: 대한제국,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참가하다.

고종은 프랑스 정부의 초청을 받아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대규모의 대표단과 많은 전시물을 출품하여 대한제국의 존재를 세계에 당당하게 알린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는 20세기를 전망하는 국제적인 전시회로, 한국관의 전시품은 당시의 예술품을 비롯하여 농업, 광산, 상업 등 다양한 산업의 생산품과 복식, 가구, 공예품까지 광범위하였다. 이 중 대한제국은 식물성 농업식품 분야에서 그랑프리(대상)을 수상하였다. 당시 주한 프랑스 외교관이었던 모리스 쿠랑(Maurice Courant)은 박람회장의 한국관은 대한제국의 문명을 한눈에 보여준다고 평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해 대한제국과 프랑스 정부 간에 오간 문서 기록과 모리스 쿠랑의

웹사이트: http://www.museum.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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