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창 TV, 성평등관점에서 살펴보니 아직 갈 길 멀어

2012-11-19 11:16
서울--(뉴스와이어)--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문숙경, www.kigepe.or.kr)은 모니터링 전문기관인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에 위탁하여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0월에 진행된 지상파(KBS, MBC, SBS, EBS)의 ‘메인 뉴스 및 시사, 토론 프로그램’ 모니터링 결과(15편/72회)에서 성차별적인 고정관념을 형성하게 하는 몇 가지 사례를 볼 수 있다.

앵커의 성별에 따른 뉴스 소개 주제 분석을 살펴보면, 뉴스분야 정치, 경제, 과학, 생활정보 주제에 있어 남성앵커가 여성앵커보다 더 많은 뉴스를 소개하였다. 특히 정치 분야에서 전체 259개 아이템 중 여성앵커가 69개(26.6%)를 소개한 반면, 남성앵커는 171개(66.0%)를 소개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정치, 경제, 과학을 남성 앵커가 여성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문화와 사회를 여성앵커가 소개한 것은 성역할 고정관념이 여전히 뉴스 앵커 속에서도 존재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뉴스 첫머리를 여는 오프닝 멘트 분석에 있어서도 MBC와 SBS는 예외 없이 남성 앵커가 오프닝 멘트를 했으며, KBS는 2주 동안 여성 앵커가 단 한차례만 있어 뉴스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남성이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EBS는 여성과 남성 앵커가 함께 뉴스의 문을 열었다는 것이 특징적이며 다른 방송사의 뉴스에 귀감이 될 만하다.

시사 프로그램 중 인터뷰 대상자들의 성별에 따른 직업을 보면, 전문직 수에서 우리사회의 고학력·전문직 종사 여성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에도 여성 15명, 남성 37명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나, 남성이 여성에 비해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더 많이 담당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또한 토론 프로그램의 진행자 성별을 보면, KBS ‘심야토론’와 ‘일요진단’, MBC ‘100분 토론’, SBS ‘시사 토론’ 모두 남성 진행자가 진행을 하고 있으며, 5개의 프로그램 중 MBC ‘여성토론 위드’만이 여성 진행자가 하고 있다. 이처럼 뉴스와 시사, 토론 프로그램에서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많이 노출되고 더 전문적인 견해를 밝히며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는 것이 많이 보여질수록 사회에서 남성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성역할 고정 관념이 확대 재생산 된다.

안타까운 점은 뉴스나 시사, 토론 프로그램에서 성평등 사례가 너무 적었다는 것이다. 즉, 뉴스 1,165개 아이템 중 단 4건(0.34%)만을 찾아볼 수 있었고, 시사 및 토론 프로그램에서는 이마저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여성의 삶의 질, 노동, 빈곤 등 다양한 여성과 관련된 문제들이 있음에도 여성과 관련된 아이템을 육아와 개인적인 삶으로 국한되는 한계가 나타났다. 또한 성차별적 언어 사용과 성매매에 대한 그릇된 인식 확산, 성폭력에 대한 선정적 보도, 성역할 고정 등이 문제가 되었다.

지상파 방송의 뉴스와 시사, 토론 프로그램은 현실에 일어난 사건을 재구성해 보여주거나 현재 우리 사회의 현안으로 떠오르는 것들을 논한다. 따라서 그 어떤 장르의 프로그램보다 현실과 밀접하기 때문에 제작 시 더욱 신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젠더 이슈를 개발하고 모든 방송 내용에서 성별 고정관념이 담기지 않도록 양성평등 감수성을 키우는 성평등 관련 교육이 제대로 실시되어야 하겠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지상파(KBS, MBC, SBS, EBS)의 드라마, 오락, 어린이, 교양, 뉴스, 광고 등 총 6개 분야를 6월에서 11월까지 매월 한 장르를 지정하여 성차별적인 요소와 성평등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앞으로도 우리사회의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할 예정이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개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양성평등기본법 제46조에 설립 근거를 두고 있으며, 양성평등 교육과 진흥의 국가적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2003년 설립된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일상 속 성평등'을 위한 공무원 교육 및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강사 양성, 그리고 대국민 의식 문화 확산 사업에 힘쓰고 있다. 또한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이고 다양한 교류를 통해 양성평등 교육의 허브 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kigep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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