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음악의 거장 세르게이 트로파노프, 집시앙상블과 전국투어
- 울산 울주, 하남, 일산, 안양, 포천, 연천 등 초청으로 전국투어
세르게이는 1961년 러시아 몰도바 집시마을에서 자라나며 프로댄서이자 뮤지션인 아버지에게서 아코디언, 발라라이카, 팬 플릇 같은 악기를 접했다. 그는 집시음악을 주위에서 어렸을 때부터 듣고 자라며 그 마력같은 힘과 폭발할 듯한 열정에 압도당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때 유럽인들에게 집시들은 증오의 대상으로 루마니아, 헝가리, 폴란드 집시마을이 수없이 불태워지기도 한 역사가 있다.
세르게이 트로파노프는 2005년 첫 내한공연 이후 이번이 네 번째 내한공연이다. 세르게이가 발표한 많은 앨범들은 집시 패션(Gypsy Pasion) 3부작, 집시 보야지(Gypsy Voyage), 최근 ‘아름다운 우리가곡’까지 10여장에 달한다. 앨범 수록곡들은 국내에 수많은 광고나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 알려졌다. 대표곡으로는 ‘몰도바(Moldova)’가 있다. 이 외에 KBS 드라마 ‘푸른 안개’ 신우의 주제곡인 ‘도로기(Dorogi)’, SBS 드라마 ‘소문난 여자’에 삽입된 ‘폴(Pole)’ 등.
다음은 그에게서 받은 이메일 인터뷰 전문이다.
- 집시음악에서 바이올린이 뻬놓을 수 없는 악기가 되어 ‘집시 바이올린’이란 용어가 생겨난 것이지요. 세계 여러 곳을 떠도는 집시들이지만 루마니아, 헝가리, 러시아가 집시음악이 대표적일 듯합니다. 당신의 집시음악을 설명해주세요.
집시음악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활기가 넘치고, 다양한 방법으로 연주됩니다. 언제 어느 때나 색다른 느낌이 전달되도록 열려있다고 할까. 매일 매일 변화하고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집시음악은 그때그때 감정에 따라 즉흥적으로 연주되기도 하지요. 클래식, 재즈 오늘 날 뮤지컬이나 대중음악 등 다양한 음악과 교감하고 어울릴 수 있습니다. 아주 복합적이고 매력적인 흡입력이 있지요. 여러 다양한 종류의 정서들을 찾아낼 수 있는 마술 같은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는 시를 낭송하는 것 같은 마음으로 연주하고 내 이야기를 음악으로 청중들에게 들려주려고 합니다.
- 고향 몰도바의 날씨와 풍경은 어떻습니까. 어린 시절을 회상해 주세요.
흑해 연안 작은 나라에 몰도바가 있습니다. 사람 살기에 아주 좋은 온화한 날씨랍니다.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무척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그곳에서 집시들의 애환이나 삶을 보고 느끼며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내가 음악가가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5살 무렵 아버지와 함께 찾아간 마을축제에서 열정과 에너지가 가득 담긴 집시 거장들의 연주를 통해 압도당하게 되었지요. 이후 집시음악은 내 인생이 되었지요.
- 집시음악은 날 것으로 드러낼 때마다 감흥이 아주 드라마틱하게 드러나는데요. 연주자의 영감은 어디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이 만난 스승들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당신이 만난 최고의 사람들.
들을 때마다 다양한 감정을 일으키는 게 맞아요. 관객들은 마치 집시들과 여행을 하는 듯한 환상에 빠집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사람들이 겪고 있는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같은 여러 가지 감정을 음악에 담습니다. 바이올린이 그걸 잘 할 줄 압니다. 음악공부를 하면서 많은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5살 때 만난 집시마을에 살던 집시 음악의 대가로부터 연주수업을 받으며 집시음악의 모든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그 후 러시아 국립키치네프 음악원에 입학해 만난 스승님, 오케스트라 지휘자 등 모든 분들이 나에게는 가장 좋은 스승이었습니다. 제겐 해외각국에 많은 스승이 계십니다. 세계각국의 공연장에서 만나는 모든 관객들이 나게 빼놓을 수 없는 새로운 스승입니다. 연주를 하며 만난 청중들이 오히려 아주 많은 것을 제게 가르쳐주니까요.
- 당신의 가장 최근 앨범은 한국가곡이었습니다. ‘미목’, ‘보리밭’, ‘그리운 금강산’ 같은 동쪽 코리아에서 만들어진 가곡에서 당신은 무엇을 들었습니까?
한국가곡은 집시음악과 많은 부분에서 비슷합니다. 떠나온 고향에 돌아가고픈 향수, 조국을 잃은 슬픔, 홀로 계신 어머니를 그리워하거나 그런 것들 말이지요. 아리랑이 그렇지 않습니까? 아리랑하면 저는 그것이 형용하기 어려운 감탄사로 들립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가곡 녹음이 시작되었고 내 바이올린이 충분히 참여할 자리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그리움이 묻어나는 가사에서 한국인들이 감성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느꼈습니다. 요란하거나 화려하지 않게, 들으면 들을수록 편안하고, 반복해 들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것 같은 바이올린 연주곡 한국가곡을 녹음했습니다.
- 앨범에 참여한 피아노 반주자 울가 트로파노바가 피앙새라 들었습니다.
2010년 1월에 울가 트로파노바와 부부가 되었습니다. 그녀 또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나의 한국가곡 녹음작업에 함께 했습니다.
- 한국 가곡집을 집시 바이올린 음악으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100여곡 중 특별히 14곡을 직접 골랐다고 들었는데요.
100곡에 가까운 가곡들을 일일이 들어봤습니다. 그 중 50여곡은 직접 연주해봤구요. 최종적으로 14곡이 선곡되었습니다. 모두 다 정말 아름답고 좋은 노래들이었습니다. 가사를 번역해 모두 이해하려고 했고 그 가사를 느끼면서 내 음악과 잘 어울린다고 판단한 곡들입니다.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한국가곡을 한국인들의 마음보다 더 잘 이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한국팬들이 좋아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한국인들은 특히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한 한국가곡을 매우 사랑한다고 들었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도 한국가곡을 연주하게 된 건 삼 십여차례의 내한공연에서 만났던 수많은 한국인들과 그동안 나의 연주를 특별히 사랑해주신 한국 팬들을 위한 작은 보답이기도 합니다.
- 끝으로 내한공연을 기다리는 한국관객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공연장에서 내 음악을 사랑하고 있는 한국 팬들을 위해 연주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한국은 아주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한국인들 마음 속에 흐르는 정서가 내 음악스타일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팬들을 볼 때마다 그들이 아주 솔직하다고 느껴집니다. 표정에서 그 걸 읽을 수 있어요. 그들에게 충분한 보답을 해야 한다고 무대에 섭니다. 공연이 끝나면 늦게까지 사인을 기다리는 관객이 많았으면 하고 바랍니다. 기다리는 관객이 많다는 건 생각만해도 행복합니다. 하지만 공연이 모두 끝나고 불꺼진 공연장을 나설 때면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
본 공연은 뮤주엔터테인먼트(대표 김준경 02-927-2848)에서 2005년부터 음반과 공연을 총괄해 기획해오고 있다. 홈페이지는 http://www.musicz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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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주엔터테인먼트는 2005년부터 음반과 공연을 총괄해 기획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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