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조망, 콘도 역할까지 ‘일석이조’
평당 300만 원 안팎 가격도 저렴
그동안 강·산 조망권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바다 조망권에 일반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각종 조망권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데다 지난 7월부터 확대 시행된 주5일 근무제와 여름 휴가철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특히 해수욕장 인근 아파트는 ‘레저형 아파트’라는 이름으로 콘도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입주에 들어간 강릉 견소동 신도브래뉴는 대표적인 레저형 아파트로 꼽힌다. 송정해수욕장이 도보 5분 거리에 있으며 4층 이상, 전 세대의 60%가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인근 안목해수욕장과 경포대해수욕장도 각각 800m, 3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어느 해수욕장이든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인근 동우공인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매입 문의를 해 오는 서울 사람들이 간간히 있긴 했지만, 최근 부쩍 문의 전화가 늘었다”라며 “실거주보다는 아는 사람들끼리 돈을 보태 콘도 개념으로 사 두려는 사람들인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신도브래뉴1차는 689가구 중 50% 정도가 레저 목적으로 외지 사람들이 계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도종합건설 측은 “처음부터 해수욕장과 가까운 레저형 아파트라는 점을 강조해 그에 맞게 계획을 짜고 분양을 했다”며 “다행히 콘도 개념의 아파트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져 계약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도브래뉴는 23평형과 32평형으로 구성됐으며 평당 420만~430만 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재산 가치를 고려한 레저형 아파트라면 새 아파트를 구입하는 게 좋겠지만, 순수한 레저 목적이라면 10년 전후의 낡은 아파트를 싸게 매입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하다. 이 경우 대부분 평당 가격은 200만~300만 원 선. 20평 형 전후의 소형 평형을 구입한다고 할 때 취·등록세를 포함해 6,000만 원 전후의 금액이면 매입이 가능하다. 물론 공동투자를 한다면 부담은 더 낮아진다.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에 위치한 한신아파트. 지난 1992년에 지어진 총 135가구의 소형 단지로, 속초해수욕장과 불과 17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해수욕장 인근 콘도가 400여m 떨어져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콘도보다도 해수욕장 접근성이 뛰어나다. 1km 거리에 이마트도 위치해 있어 편의시설 이용도 수월하다. 이러한 아파트의 19평형의 평당 매매가는 250만 원 선이다. 취·등록세 부담액은 매매금액의 3.8%인 180만 원. 총 매매 금액은 4,930만 원이다.
대천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보령시 신흑동 삼호아파트 역시 해수욕장과 걸어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21~37평형까지 다양하게 이뤄져 있으나, 가장 인기 있는 평형은 21평형이다. 콘도 대용으로 사용하기 가장 알맞기 때문이다. 가격 역시 21평형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29평, 31평, 35평, 37평형의 평당 매매가가 260만~280만 원인 반면 21평형은 320만 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해수욕장 인근 중개업자들은 “해수욕장이 인근 아파트는 시내와는 떨어져 있어 가격이 오르는 일은 많지 않지만 시세가 꾸준히 유지되며, 다른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거주는 시내외곽 아파트 제격
탁트인 조망, 바라만 봐도 좋아
실거주를 위한다면 해수욕장 인근 아파트보다는 바다 조망만 가능한 아파트가 바람직하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많은 해수욕장이 시내에서 벗어난 외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바다 조망은 해안가 근처 아파트라면 어디에서도 가능하다. 특히 인천, 부산 등 대도시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색다르다는 평이다.
인천에서 바다를 내다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은 송도와 영종도. 1993년에 지어진 인천 옥련동 LG송도 아파트는 앞에 배치된 104동, 109동, 114동에서 서해안을 바라볼 수 있다. 그 밖에도 바다가 보이는 아파트는 백산2차와 현대3차가 있다. 영종도 내에 있는 중구 운서동 창보밀레시티1차, 2차와 풍림아이원2차 역시 서해안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영종도 신도시 조성과 더불어 대부분 2003년 전후로 입주한 새 아파트인데다 바다 조망까지 가능해 중구 아파트 평균인 평당 420만 원보다 150만~200만 원 높은 평당 600만 원 전후의 가격이 형성돼 있다.
부산에서는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 아파트에서 남해를 내다볼 수 있다. 2001년 입주했으며 2,588가구의 대단지 아파트이다. 24평형부터 92평형까지 중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돼 있다. 32평형 바다 조망이 가능한 가구의 매매가는 2억 3,000만 원 선으로 평당 719만 원이다. 용호동 30평형 대 평균 평당 매매가격 457만 원과 비교할 때 무려 57%나 높다. 해운대구 우동 경남마리나, 대우마리나 1차, 2차도 바다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로 꼽히고 있다.
LG메트로시티 입주민 조현선 씨(여, 28세)는 “직장 때문에 서울에서 살며 한강을 보곤 하지만 그보다는 고향 부산 집에서 보이는 바다 조망이 훨씬 멋있다”며 “강 조망은 끝이 안 보이는 확 트인 바다 조망에 비할 게 되지 못한다”고 전해 바다 조망권에 더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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