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근·현대 시기 산업기술분야 유물 목록화 보고서 발간

- 충주 요소비료제립탑, 포니 자동차, 64K DRAM 등 175건 조사

대전--(뉴스와이어)--문화재청(청장 김 찬)은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조남표)에 의뢰하여 기관과 개인 등이 소장하고 있는 개화기부터 1999년까지의 근·현대 시기 산업기술 분야 유물 등을 조사해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근·현대 시기의 산업기술분야를 기계기술분야, 전기·전자·정보기술분야, 재료·자원기술분야, 토목·건설기술분야, 화학·생명기술분야, 농림수산기술분야, 산업기술 총류의 7개 분야로 구분하고 각 분야의 역사와 연표를 작성하여 보고서에 실었다. 또 각 분야의 최초 또는 대표적인 기계, 제품 등 175건을 목록화하여 사진과 함께 수록하였다.

조사된 유물로는 고종 23년(1886) 전환국이 근대 화폐 제조를 위해 독일에서 도입한 압사기(壓寫機, 주화 금형을 만드는 기계)와 압인기(壓印機, 주화를 제조하는 기계)가 있다. 김옥균(金玉均, 1851~1894)이 집필한 <치도약론(治道略論)>은 근대 이후 도로 정비에 관한 최초의 저술로, 조선 후기 도시의 도로 정비 방향을 세부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귀중한 사료이다. 활명수(活命水)는 1897년 궁중 선전관인 민병호(閔竝浩, 1856~?)가 국내 최초의 신약으로 개발하였으며 1910년 특허국에 등록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등록 상품이자 최장수 의약품이다.

1959년 착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로(原子爐)인 TRIGA Mark-Ⅱ는 우리나라 원자력 연구개발의 시작을 알린 원자로로 원자력 산업인력 양성과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등에 이용되어 기술 자립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1961년 준공된 충주비료공장의 요소비료제립탑(비료 알갱이를 만드는 시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대규모 화학공장이자 중화학 공업화의 효시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시설물이다.

1976년부터 양산된 현대자동차의 ‘포니(Pony)’는 국내에서 개발된 최초 고유모델 승용차로 남미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 수출된 최초의 국산 자동차이다. 또 1991년 알파(α)엔진 개발은 국외 의존에서 탈피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독립선언으로 평가된다. 한화기념관은 토목건축과 건설사에 중요한 다이너마이트 전체 제조 공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1983년 개발한 64K DRAM은 세계시장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등장을 알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한 라디오 A-501, 냉장고 GR-120, 샛별 TV VD-191, 세탁기 WP-181, 오리엔탈 빗, 럭키 치약 등 최초의 제품과 국내 개발 아날로그 컴퓨터 중에서 현재 가장 오래된 연세 101 아날로그 전자계산기 등도 보고서에 수록되었다.

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전기로(電氣爐)는 1963년 일본에서 제작한 15톤 용량의 국내 첫 도입 전기로로 한국 제철산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로 자체뿐 아니라 연결된 제강공장에 필요한 유물들도 함께 소장하고 있어 전기로 제강시대 초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1977년 선경화학이 의뢰하여 KIST가 개발한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합성 섬유 소재) 필름은 비디오테이프, 녹음테이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었으며, 선경화학은 세계적인 수준의 비디오테이프 생산회사로 발돋움했다.

통일벼는 농촌진흥청이 국제미작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1968년 개발되었으며, 농가에 보급되어 보릿고개를 극복하는데 큰 구실을 한 다수확 신품종 볍씨이다. 통일벼 개발에 큰 역할을 수행한 허문회(許文會, 1927~2010)의 연구 기록과 표본이 남아 있다. 또 극심한 전화 적체에서 벗어나게 해준 전전자교환기 TDX(Time Division Exchange, 종합정보통신 기기)와 한국을 이동통신 강국으로 만든 기틀이 된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다중접속방식의 일종) 시스템과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전화도 목록에 포함되었다.

우리나라의 근·현대 산업기술은 지난 백여 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였는데도 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과 관리가 미흡하여 적절한 평가를 받기도 전에 사라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목록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근대 시기 산업기술분야 중요 유물은 문화재로 등록하여 보존하고 현대 시기의 유물은 앞으로 체계적인 보전을 위해 예비문화재로 인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보고서는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 행정정보-문화재도서)에서 볼 수 있다.

문화재청 개요
우리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고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온 문화재 체계,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롭게 제정된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60년간 지속된 문화재 체계가 국가유산 체계로 변화한다. 과거로부터 내려온 고정된 가치가 아닌 현재를 사는 국민의 참여로 새로운 미래가치를 만드는 ‘국가유산’.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은 국민과 함께 누리는 미래가치를 위해 기대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국민과 공감하고 공존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지키며 과거와 현재, 국내와 해외의 경계를 넘어 다양성의 가치를 나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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