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특별전 ‘가도 가도 왕십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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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2012-11-22 11:21
서울--(뉴스와이어)--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 청계천문화관은 근현대 서울사람들의 애환哀歡을 담은 “왕십리”에 대한 특별전 <가도 가도 왕십리>를 2012년 11월 23일(금)부터 2013년 2월 24일(일)까지 개최한다.

11월 23일(금) 15시에 청계천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 개막식을 갖는다.

20세기 급격한 도시화를 겪으면서 발전해 온 근현대 서울의 다양한 문화와 공간을 기록하고, 그 안에서 같이 걸어 온 서민들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중 “왕십리”의 길·도시공간 구조·생업 및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이번 전시에서는 “금형공장·자개시장·곱창거리·봉제공장·굿과 신당·야채우물과 해장국”이란 주제로 기획하였다.

60여 년간 왕십리를 지켜오다 재개발의 열풍으로 자리를 옮긴 왕십리 해장국집의 대명사 <대중옥>의 옛 모습이 재현되고, 고지도, 금형·자개 제작 기계 및 생산품, 생활용품 등 130여 점과 왕십리 토박이들의 인터뷰 및 금형·자개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 기증된 8점의 자료가 공개된다.

왕십리는 드넓은 벌판이었던 조선시대 목마장에서 채소밭, 가내공장지대, 뉴타운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재까지 끊임없이 변모하였고, “가도 가도 왕십리” 특별전은 그러한 변화 속에서 독특한 지역성을 지니게 되는 과정과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무학대사가 조선의 도읍지를 정할 때, ‘십리十里를 더 가라’는 가르침을 받은 데서 유래한 왕십리는 조선전기 드넓은 벌판, 살곶이벌[箭串坪]을 아우르는 ‘마장馬場’이 위치하였다.

병자호란 이후, 말을 사육할 수 없게 되자 왕십리 일대는 배추·미나리를 심고, 소를 잡아 고기를 판매하는 현방懸房이 설치되어 도성안 사람들에게 물자를 공급해 주는 곳으로 바뀌었다.

일제강점기, 왕십리 일대에 전차·기동차 노선이 부설되고, 경성 도심의 공장들이 교외 지역으로 확장되면서 동대문 밖 성저십리의 왕십리는 기계·방직 등의 공장지대로 변모하였다.

해방 이후, 지방민의 집단 이주와 함께 가내공업지대로 모습이 변형되면서 금형金型·자개·봉제공장들이 즐비한 공장골목 지대를 형성하였다.

공장골목지대는 금속·유리·고무·플라스틱 등의 재료를 가공하여 제품을 생산하는 금형공장, 전복·소라를 얇게 가공해 문양을 새긴 자개공장과 시장, 간판도 없이 집집마다 미싱기 1~2대로 캐주얼복을 만들던 봉제공장이 거리 곳곳을 채웠다.

공장골목지대를 둘러싸고, 왕십리의 일상 쳇바퀴를 책임진 사람들의 위해 야채를 씻던 우물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해장국집이 생겼고, 가까운 마장동 축산물시장에서 공급된 신선한 부산물로 만든 곱창집들이 들어서면서 오늘날 왕십리의 대표적인 마루지가 되었다.

또한, 이제는 추억으로 남은 왕십리의 지난 이야기를 담은 흑백사진, 1950~70년대의 왕십리를 그린 시와 소설, 왕십리 사람들을 표현한 영화와 노래 등으로 그 시절의 희망과 절망, 사랑과 아픔을 전한다.

특별전 ‘가도 가도 왕십리’와 관련해 전시해설·시청각 교육과 함께 자개를 이용해 자개 쟁반을 만들어보는 전시연계교육프로그램 ‘반짝반짝 왕십리’를 실시한다.

전시의 일반인 관람은 11월 24일(토)부터 실시된다. 관람시간은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토·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 기타 관람문의 : 박물관 안내데스크 2286-3409~10, 다산콜센터 120번

웹사이트: http://www.museum.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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