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커피 농사, 노후생활 보장 가능한 수익 창출

- 라오스 남부 팍송에 한국인 소규모 커피농장 10개, 투자자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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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투데이
2012-11-26 08:43
비엔티안 라오스--(뉴스와이어)--최근 라오스를 찾는 한국인들 중 여행자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겨울철 골프투어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또 방학기간을 이용한 대학생 봉사자들과 각 종교단체에서도 적지 않은 인원이 라오스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방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라오스 투자방문단을 꾸리거나, 정부가 해외투자를 권장하면서 각 기관에서 다녀가는 한국인 투자자들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는 한국의 경제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다.

이곳을 찾는 소액투자자들은 적은 자본으로 국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적이고, 성공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판단에 따라 라오스를 알게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지난달 종료한 중소기업청의 소상공인창업교육에서 만난 라오스 소상공인 창업 관련 지원자들도 적게는 5천만 원에서 많게는 2억 원 이내의 자금으로 알차게 사업을 꾸려보려는 사람들이다.

이들 중에는 한국에서 생산된 화장품을 수입, 현지 판매를 구상하거나 한국식 자동차정비소를 구상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또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커피숍과 스넥코너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특히 한국인 소액투자자들에게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농업분야다.

라오스는 넓은 땅과 값싼 노동력으로 농업에 투자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나라다. 특히 중북부 산간지방에 널려있는 고사리를 채집·건조해 수출하거나, 한국 토종 무를 재배해 시래기(무청)를 식재료로 수출하는 방법도 한번쯤 고려해볼 만한 사업이다.

또한 인류의 마지막 식량이라는 카사바는 재배가 꾸준히 늘고 있는 농산물로, 중국 매집상들이 가세하면서 없어서 못 팔정도로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커피재배는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소액투자 중 하나다. 커피는 토지 조성단계를 제외하면 한번 식재로 15년 이상 수확이 가능해 부가가치가 높고, 다른 작물에 비해 품이 덜 가는 특징이 있다.

한국에서 라오스産 커피전문점이 문을 열면서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라오스 커피는, 상품이 매우 우수하고 값싼 노동력으로 생산단가가 저렴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업계의 평가다.

그러나 라오스는 기온과 강수량, 고도 등의 지리적 특성으로 커피 생산지역은 한정되어 있다. 물론 표고가 비슷한 다른 지역에서도 생산이 가능하지만, 도로나 전기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아 생산에서 물류까지 어려움이 따른다.

현재 라오스는 남부 참파삭주(州) 팍송과 아타푸주(州) 나싸이노이에 걸쳐있는 해발 1200m의 버라웬(볼라벤) 고원지대를 중심으로 적지 않은 양의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버라웬은 라오스 최대 기업이자 다오(DAO)커피로 잘 알려진 다흐앙그룹의 대단위 커피 농장과 해외 수출로 유명한 델타(DELTA)커피,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라오스커피협회장 씨눅 시솜밧(Sinouk Sysombath)의 시눅리조트도 이곳에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커피 생산에 최적지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태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투자자들이 커피와 고무나무, 야채 재배가 가능한 토지를 무차별적으로 매입하거나 30년 이상의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하면서 토지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8월부터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인도 투자자들이 커피재배지 확보에 나서면서 토지 품귀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팍송에서 30헥타르의 토지에 커피를 재배하는 장주홍 사장(64)은 “3년 전 불과 7~8명이었던 한국인들이 최근에는 자주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부분 커피 농사를 꿈꾸는 한국인 투자자들로 토지 확보를 위해 빡세에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은 매입할 토지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땅을 외국인들이 사들이고 있다”면서 “커피농장을 만들기 위해 개인적으로 확보한 40헥타르의 땅을 매입하겠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팍송의 커피재배가 가능한 토지 매입가는 서너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즉, 물류 수송에 필요한 도로가 접했느냐와 전기 시설이 있거나 또는 가능한지 여부가 시세를 결정한다. 또 우기에 물에 잠기거나 강을 건너야하는지 여부가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11월 20일 현재, 도로에 접하고 전기시설이 가능한 땅인 경우 1헥타르(3,025평)당 1,500만낍(1,875달러/204만원)에서 1,800만낍(2,250달러/245만원) 정도면 법인으로 매입해 이전이 가능하다.

물론 이보다 저렴하고 넓은 땅도 있지만 생산성이나 활용도에서 떨어지거나 도로를 신설해야 하는 등 조성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팍송 토지 매입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쓸모없는 땅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는 건기에는 마른 땅이었다가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우기에는 웅덩이로 변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곳에서 피해를 본 한국인 C씨(49)는 “건기에 10여 헥타르의 땅을 매입했는데 4헥타르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사용이 불가능한 땅이 되어버렸다”며 “평지라 좋아 보이는 땅이라도 우기에 물에 잠기는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손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모든 사람들이 팍송을 찾는 이유는 건기에도 일정양의 비가 내리고 토질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특히 커피주산지로 알려지면서 커피딜러들의 잦은 왕래로 판매가 용이한 장점도 갖추고 있다.

이것 외에도 주의할 사항은, 현재 라오스 남부지방에서 커피 농장을 분양한다면서 여러 사례를 만들어 각각의 구좌로 분양한 후 한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투자로, 돈만 투자하면 수익을 주겠다는 식이다. 그러나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라오스에서 커피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토지가 반드시 필요하고, 임대냐 또는 매입이냐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감안할 때 현지 경험자들의 조언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농사를 구상하는 한국 투자자들은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는다’는 말처럼, 허황된 꿈은 절대 금물이다.

라오스 커피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현지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한국인 장주홍 사장에게 전화하면 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다. 라오스 (856)20-5449-0049 / (856)20-9939-9713 / E-mail : laosj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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