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평론가 엄상용 칼럼- 어느 대기업의 행사대행사 공개경쟁 선정에 대한 견해

뉴스 제공
이벤트넷
2012-11-28 14:57
서울--(뉴스와이어)--국내 보험사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회사로 나눈다. 생명보험이든 손해보험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영업 네트워크다. 보험의 경우에는 일부 다이렉트 영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업사원의 대면 영업이 주를 이룬다. 결국 영업사원과 영업조직의 능력이 보험사의 가장 중요한 핵심역량이다. 이래서 보험회사에서는 영업조직과 인원에 대해 매년 다양한 수상이나 시상을 해서 영업능력을 독려한다.

흔히 ‘연도상 시상식’으로 알려진 행사는 매년 해당 보험사의 최고의 영업실적을 달성한 인원들을 시상하고 격려하는 자리다. 따라서 보험회사에는 연중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행사 중의 하나이며 행사 전년도 10월에서 12월 사이에 대행사를 선정하다. 생명보험, 손해보험사들이 거의 시행을 하니 이벤트회사에겐 또 하나의 행사수주 경쟁이 치열해진다. 행사대행 금액이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십억 원이 넘으니 규모가 큰 행사 축에 든다.

지금까지는 대 부분 공개경쟁이 아닌 지명경쟁으로 대행사를 선발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즉 연도상 시상식의 실적이 있는 회사가 주로 경쟁해서 수주하는 방식이었다. 결국 실적이 없는 회사는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중의 하나가 바로 보험사 시상식 시장이었다.

그런데 삼성생명을 필두로 삼성화재가 이벤트(행사대행) 전문 웹사이트인 이벤트넷에 입찰공고를 통해 공개경쟁을 알렸다. 역시 삼성은 삼성이다.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하지 않았던 ‘공개경쟁’방식을 택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공개경쟁 방식을 택한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

뭐든지 일장일단이 있듯이 두 회사의 공개경쟁을 바라보는 시각도 자신들의 처지에 따라 달라진다. 지명경쟁을 통해 보험사의 행사를 대행하던 회사 입장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왜냐면 경쟁 환경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그 동안 진입장벽 때문에 참가하지 못했던 회사는 참여의 폭이 확대되어 신규 거래처 개척이 가능해졌다.

지명경쟁에 있어서는 실적도 중요하지만 영업능력도 중요하다. 영업능력에 따라 참여하기도 하고 영업능력에 따라 수주했다는 소식도 가끔은 들려온다. 결국 문제는 순수한 영업능력만으로 판단하고 인정하면 좋지만 이에 따른 잡음도 있기 마련이다. 근거가 확실하지 않은 로비, 사전담합, 금품수수 등 이상야릇한 뒷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지명경쟁이 이로운 점도 있지만 폐단 중의 하나가 바로 폐쇄적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폐단을 시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공개경쟁이다. 물론 공개경쟁이 100%로 좋다는 것은 아니고 일장일단이 있다.

국가, 지자체 등은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법률’이나 ‘지자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 법률’ 등에 의해 일정 금액 이상은 공개경쟁으로 선정한다. 반면에 기업은 거의 대부분이 지명경쟁, 즉 담당자나 관계자의 권한으로 서너 개 회사가 참여하는 지명경쟁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부 기업행사에서 부분적으로 시행한 경우는 있었지만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시행한 것은 아마도 최초라고 할 수 있다.

공개경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참가 기준을 정하는 것이다. 정부,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공개경쟁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나치게 높은 참가기준을 설정하기에 중소 규모의 이벤트 회사는 참가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주최 측의 입장에서는 규모가 있고 관련 실적이 많아야 안정적으로 대행능력을 인정받기에 어느 정도는 현실적으로 이해가 된다. 하지만 적은 예산으로 하는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큰 회사만 고집하는 것도 사실은 문제가 된다. 적당한 참가기준과 검증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다면 더 더욱 공정하고 균등한 공개경쟁이 될 것이다.

또한 삼성생명, 삼성화재의 경우에는 리젝트피(탈락한 회사에 일종의 보상)를 지불한다는 사실이다. 통상적으로 입찰에 제출하는 기획서의 경우 출력비, 시안디자인, 인건비 등 많은 비용이 투자되는데 일반적으로 리젝트피를 지불하는 회사는 흔하지 않다. 더욱이 제출하는 기획서의 양도 대폭으로 줄이고 흑백출력도 가능하니 참가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눈에 띈다. 국가나 지자체 등에서도 리젝트피를 지불하는 것은 극히 일부에 한한다.

두 회사의 공개경쟁 방식으로 선정하는 이번 건이 동종업계 및 이벤트 업계에 미칠 영향이 사뭇 궁금하다. 삼성이라는 회사가 시작을 했으니 어쩌면 동종업계로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기존에 ‘연도상 시상식’에 주로 참여하던 이벤트 회사 입장에서는 원하는 것이 아닐 수 있으나 이벤트업계, 행사대행업계 전체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바람직한 일일 수 있다.

또 다른 기대효과로는 공정한 관행정착과 제출물의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그 동안 몇몇 회사의 경우에는 선정과정과 결과에 대해 뒷소문이 무성했다. 공개경쟁으로 이어지면 영업과 로비가 다소 줄어들 수 있어 더욱 공정한 관행이 정착될 수 있다. 또한 이벤트회사가 제출해야 하는 기획서, 시안 등의 양이 줄어들 수 있다. 보통 관공서, 지자체에서 요구하는 기획서는 10권에서 20권 사이이며 출력비만 해도 수백만 원이 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쩌면 이번 입찰 건이 일회성으로 끝날 수 있거나 혹은 파장이 전혀 없을 수 도 있다. 하지만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공정한 관행과 깨끗한 경쟁을 위해 공개입찰제도를 기업에서 선택한 것이라는 것에 싶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벤트 대행산업(행사대행업, 한국표준산업분류75992)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통해 보다 발전하고 정착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디 좋은 이벤트회사와 인연이 닿아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성공적인 행사를 기원한다.

엄상용(이벤트넷 대표, 관광학박사,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이벤트넷 개요
이벤트넷은 국내 이벤트 업계 커뮤니티 활성화 및 정보공유, 올바른 전문가 기준 제시를 통해 이벤트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http:://www.eventnet.co.kr

웹사이트: http://www.eventnet.co.kr

연락처

이벤트넷
홍보담당 엄상용
019-276-2040
이메일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