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수학 석학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K.A.O.S.’ 진행
- 28일 서교동 인터파크 아트센터서 박형주, 김민형 포스텍 교수 초청 강연 진행
- 수학 대중화 위해 생활 속 수학 사례 설명∙∙∙ 현장 패널 토론 등 지식 나눔 실천
- 김 교수 ‘학생들 수학 수준 높아 지적 자극을 늘리면 세계적 수준에 다다를 것’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지난 28일 서교동 인터파크 아트센터에서 국내 이공계의 발전과 수학대중화를 위해 박형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와 김민형 옥스퍼드대 수학과 교수, 일반인이 함께하는 수학 토크콘서트 ‘K.A.O.S.’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K.A.O.S. 사회자인 박형주 포항공과대학교 수학과 교수는 시작과 함께 “K.A.O.S.를 통해 수학이 얼마나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가를 여러분께 보여드리고자 한다”며 “제 1회 K.A.O.S. 타이틀인 <유리알 유희>는 헤르만 헤세의 노벨상 수상작으로 어려운 수학을 무대 위에서 공연처럼 풀어내고, 대중과 교감하자는 의미에서 첫번째 타이틀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수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과 함께 2014년 서울에서 개최하는 세계수학자대회를 소개했다.
K.A.O.S.의 첫 번째 게스트인 김민형 옥스퍼드대학교 수학과 정교수는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게일-섀플리 알고리즘>을 이성간의 매칭으로 재미있게 설명했다. <게일-섀플리 알고리즘>은 선호를 가진 경제 주체들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절차나 방법을 이론적으로 풀어낸 연구. 김 교수는 “각자의 선호도를 파악한 후 <게일-섀플리 알고리즘>을 사용하면 항상 안정적인 매칭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에는 박형주 교수와 김민형 교수, 그리고 패널로 참석한 학생 3명이 △게일-섀플리 알고리즘이 실생활에 적용된 사례 △경제학자들이 수학을 활용하는 이유 △수학 교육의 개선점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펼쳤다.
김 교수는 <게일-섀플리 알고리즘>이 경제 현상에 사용될 수 있는 사례로 “학생과 학교를 안정적으로 배정하는 문제나, 병원과 인턴을 연결해주는 일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며 “보편적인 구조가 있다면 다양한 사례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패널로는 이화여대 수학과 김서영 양과 서울대 대학원생 김수진 양, 포항공과대학 컴퓨터공학과 이원열 군이 참석했다. 패널들은 수학이라는 과목에 대한 어려움과 매력, 해외와 국내 수학 교육의 차이점 등을 질문하며 관객의 이해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김 교수는 ‘수학 실력은 노력에 비례하는가?’라는 관객의 질문에 대해 “이해 속도는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실력은 학습 시간에 비례한다”며 “고등 교육을 마친 우리나라의 학생과 일반인의 수학 수준은 외국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다. 그러므로 자신의 수학실력을 의심하기보다는 꾸준히 실생활에 사용되는 수학의 힘을 발견하는 것이 학습에 도움이 수 있다”고 조언했다.
K.A.O.S.에 참석한 홍원의(26세) 씨는 “일반 공연이나 강연과 달리 수학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라 굉장히 신선했다”며 “수학적 내용을 쉽게 설명해서 이해하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 송서연(17세) 양은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돼 어렵게 생각한 수학이 쉽고 재미있게 느껴졌다”며 “이번 공연을 듣고 수학이 생활과 밀접한 여러 분야에 많이 접목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박 교수와 김 교수는 수학의 대중화를 위해 K.A.O.S를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1회씩 정기 운영할 계획이다. 2회부터는 각 분야의 국내외 석학들을 게스트로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며, 사회 경제 현상 속에 녹아 있는 수학을 살펴볼 예정.
박 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수학과 교수, 고등과학원 계산과학부 교수 등을 역임했고, 2014세계수학자대회(ICM)을 유치한 주역이다. 김 교수는 미 MIT, 퍼듀대, 영국 런던대를 거쳐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옥스퍼드대 수학과 정교수로 임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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