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 폐기에 합의하면 현재 중단상태인 경수로 건설을 종료하는 대신 우리가 독자적으로 200만㎾의 전력을 북한에 직접 송전방식으로 제공한다”는 이른바 ‘중대제안’을 계기로 인접국가 사이의 전력(電力) 협력 사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인접국가 간 전력협력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은 유럽과 북미지역이다. 이곳의 경우, 오랜 역사를 통해 협력이 정착된 단계다. 이밖에 동남아·동북아 지역에서 국지적인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 국제사회의 전력협력은 국가 간 효율적인 자원활용·비용절감·안정성 제고 등 상호이익에 바탕을 둔 보완적인 협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유럽의 경우 크게 서유럽의 UCTE, 북유럽 NORDEL 그리고 동유럽의 IPS·UPS 등 3개의 다른 계통 전력망으로 구성돼 있다. 당초 1920년경 스위스의 수력전력을 이용하기 위해 송전망을 건설하면서 시작돼, 2차대전 이후 국가 간 연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후 1951년 ‘서유럽 전력망’이 통합되고 1963년 ‘북유럽 전력망’이 구성됐으며 구소련 및 발틱이 합쳐져 ‘동유럽 전력망’이 형성됐다.

특히, 동·서독은 통일 전 서로 다른 전력계통을 운용하다가 서독 정부가 서베를린 지역 전력공급을 위해 동독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제의해 1988년 서독의 Preuseen, 동독의 INTPAC, 서베를린 BEWAG 세 회사 간 전력 융통협정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서독 Preuseen 전력은 서베를린 지역 전력공급을 위해 서독 Helmstedt 변전소에서 동독 Wolmirstedt 변전소에 이르는 50㎞ 구간에 380㎸ 용량의 송전선 2회선 건설에 착수했고, 1989년 독일 통일에 따라 현재는 동·서독 사이의 4개 전송로 가운데 하나로 운용되고 있다.

또한 통일 뒤인 95년 9월 동독 지역의 ‘전력계통’은 폴란드·체코 등 동구에서 분리돼 북부 일부를 제외한 간선 송전선이 모두 서독 계통으로 연결됐다.

유럽지역 전력협력의 특징은 가맹국 간 전원구성이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수력 중심의 노르웨이가 풍수기에 덴마크로 전기를 싸게 공급하고, 화력 중심의 덴마크는 노르웨이 갈수기에 잉여전기를 공급하는 등 상호보완과 융통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북유럽의 경우, 각국 정부가 민간 전력회사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주변국과 관련제도를 공동으로 정비하는 등 여건 조성을 주도하고 있다.

북미 지역도 ‘전력 연계기구’를 구성하지는 않았으나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국이 전원구성·요금 차이를 활용하기 위해 전력융통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특히, 미국-캐나다는 1901년 세계최초로, 미국-멕시코는 1905년 처음으로 전력계통 연계가 이뤄져 현재 각각 79개와 27개의 송전선을 통해 전력을 교환하고 있다.

이밖에 동북아 지역에서는 ASEAN 통합 전력망, 역내 개별국 간 협력, 중국과 태국·베트남·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 등 메콩강 인접 5개국 간 등 다양한 전력협력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동북아 지역의 경우에도 역내 수자원 개발 및 전력망 구축을 통해 잉여전력을 상호 융통해 계절적 수요 격차에 따른 전력 과부족 문제를 해소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동시베리아-몽고 및 극동 러시아-중국 동북부 간에 소규모 전력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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