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수출시장으로써의 GCC 재조명’
1. GCC 경제권의 부상
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 GCC)는 중동 걸프만 연안의 6개 아랍국가(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가 정치적 불안을 해소하고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결성한 지역협력기구이다. GCC 가입국들은 정치·종교·문화·언어 등 여러 측면에서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상대적인 측면에서 중동지역 내에서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국가들의 협의체이다. 이 경제권은 한국 영토의 26배에 해당하나 인구는 80%에 불과하다. 최근 GCC경제권은 중국에 이은 한국의 제2교역권으로 성장하였고 석유 등 에너지자원의 주요 수입지역으로서 경제적 중요성을 갖는다.
2. GCC 경제 및 산업의 특징
첫째, GCC의 경제 규모는 한국의 약 1.3배 수준이고 전세계 경제의 약 2.1%를 차지한다. 한국의 경제 규모는 2007년까지 GCC를 능가하였으나 2008년 이후 역전을 허용하였다. 이는 2000년 들어와서 GCC 소속 대부분의 국가들이 한국 혹은 전세계 평균보다 높은 성장을 지속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카타르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금유위기 이전에 높은 수준을 유지하였던 쿠웨이트, UAE, 바레인 등의 성장률은 금융위기 이후에 크게 하락하였다.
둘째, 원유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한 경상수지 흑자로 막대한 오일머니를 축적하고 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을 제외하고 원유가격은 꾸준히 상승하였고, GCC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원유가격과 유사한 패턴을 형성하여 왔다.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약 2조 달러의 누적 흑자액을 기록하고 있고,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GCC 국가들의 지속적인 성장은 이러한 대규모의 오일머니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GCC 국가들은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의 경쟁력은 낮은 편이다. GCC 경제권은 전세계 원유 매장량의 30%를 보유하고 있다. 총수출의 약 75%가 원유수출에서 발생하고 있고, 최근의 높은 경제성장 또한 에너지 자원 덕분이다. 반면에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비중은 각각 10%와 40%에 불과하다. GCC 국가들은 에너지 자원 고갈에 대비하고 석유의존경제에서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산업다각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원유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대규모의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원유와 관련된 석유화학산업뿐만 아니라 교육·금융·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육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3. GCC 경제권과 한국경제
첫째, 한국과 GCC 경제권 간의 만성적인 무역불균형 문제가 존재한다. 한국은 GCC로부터 주로 원유를 수입하고 있고, 전기전자·자동차·조선 등의 제조업 상품을 수출한다. 그러나 수입하는 금액이 수출하는 금액의 5배 이상이다. 2000년 이후 현재까지의 누적 적자액은 5,0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동일기간 동안 일본과의 교역에서 발생한 3,000억 달러의 적자액을 훨씬 상회한다. 에너지 자원이 빈약하고 수출을 중시하는 한국경제의 특성상 수출규모가 증가하면 GCC로부터의 원유 수입 또한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구조적 요인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한국과 GCC간 무역불균형 문제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과제이다.
둘째, GCC 국가들은 한국 건설기업들의 최대 수주 시장이다. 전체 해외건설 수주 중에서 GCC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0~60% 정도에 해당한다. 한국은 GCC로부터의 건설수주를 통해 원유 수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만성적 무역적자의 일부를 상쇄해 왔다.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과 이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의 증가로 인해 GCC 국가들의 건설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동에서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한국 건설업체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4. 시사점
첫째, 한국의 제2교역권으로 부상한 GCC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상호협력 증진 및 국내기업 진출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현재 GCC와 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안정적인 수출여건 및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한국과 GCC간의 조속한 FTA 타결이 요구된다.
둘째, 동시에 다양한 지역으로 원유 및 천연가스 수입원을 다변화하여 자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GCC 주변지역에 잠재해 있는 민주화의 확산, 이란의 핵개발 등 다양한 불안요인을 인지하고, 원유 수입 지역 다변화를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셋째, GCC 국가들과의 교류를 한 차원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사회·문화에 대한 상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한국과 GCC 경제권은 상호간의 활발한 경제 교류에 비해 사회·문화적 교류는 미흡한 실정이다. GCC 경제권과의 교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치·사회·문화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지역 전문가 육성이 시급하다.
*위 자료는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 http://www.hri.co.kr
연락처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본부
주원 수석연구위원
02-2072-6235
이메일 보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