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에서 개최된 대표적인 생태축제 ‘2012군산세계철새축제’

- 이벤트평론가 엄상용의 축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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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넷
2012-12-17 09:10
서울--(뉴스와이어)--지난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군산에서 개최된 철새축제의 행사리포트이다.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2012군산세계철새축제(이하 ‘철새축제)가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되었다. 금강은 한반도를 통과하는 이동성 철새들의 주요 기착지이며, 하구둑 공사로 인하여 형성된 넓은 담수호수, 인근의 광대한 농경지 등 겨울철새들이 겨울을 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여 해마다 수십만 마리의 겨울철새들이 날아오는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에서 개최되는 국내의 대표적인 자연생태형 축제이다.

황금빛 석양을 배경으로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연출해 내는 다양한 형태는 ‘환상적’이란 단어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기이함이 있을 정도로 감동적인 장면이다. 인위적인 연출로는 절대적으로 보여줄 수 없는 장관이 펼쳐진다. 단순하게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어 철새조망대 옆 농경지와 나포면 십자들녘에 무논을 조성해 철새들에게 먹이와 쉼터를 제공하여 안정적인 월동지는 물론 관람객들에게 가까이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최근 축제나 메가 이벤트 등에서 중요시 여기는 것이 ‘체험’과 ‘교육’이다. 통상적으로 축제에서는 남성보다는 여성비율이 약간 높은 경우가 많이 있고 여성이 축제장을 찾는데 결정주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주부층이나 여성층이 선호할 수 있는 축제콘텐츠를 구비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점에서 군산철새축제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자연과 철새들의 황홀한 날갯짓이 충분한 유인요소가 된다. 서해안의 넓은 갯벌과 갈대밭 농경지가 어우러진 겨울모습에 국제적 보호종인 가창오리를 비롯해 큰고니 등 천연기념물과 청둥오리, 큰기러기 등 50여종 80여만 마리의 겨울철새의 장관을 볼 수 있어 철새탐조와 생태 관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한 곳에서 두 가지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어른도 좋지만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자연학습, 체험장이 되는 것이다.

자연적인 체험프로그램 외에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어린이 마칭밴드’, ‘철새라이브뷰’, ‘도전철새골든벨’ 등 중앙무대에서 공연, 콘테스트 등 여러 행사가 열렸다. 어떤 이들은 축제프로그램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비치기도 한다. 주제와 어울리지 않는 행사, 혹은 컨셉과 동떨어진 행사들이 많다는 것이 그 이유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철새축제이기에 조용한 분위기에서 자연을 느끼고 철새를 바라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위주이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 먹거리를 원하기 때문에 주제에서 약간 벗어난 프로그램이 구성될 수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킬러콘텐츠, 핵심적인 주제를 표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콘텐츠가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

이번 철새축제는 크게 구분해서 보면 중앙무대, 탐조프로그램, 습지공원프로그램, 조망대 프로그램, 나포십자들 프로그램, 여행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되었다. 아무래도 자연생태형 축제라 큰 소리가 나는 행사는 여타 행사에 비해 많지 않았다.

탐조프로그램에는 ‘철새탐조 예의 교실’, ‘탐조투어코스’ 등으로 구성되었다. 탐조투어코스는 나포십자들과 오성산 코스로 나눠 실시하고 상시로 철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철새 Live View’ 등이 있었다.

습지 프로그램에는 ‘금강호 철새그림 그리기대회’, ‘철새UCC공모전’, ‘날개/갈대포토존’, ‘철새축제희망의 군무’등이 있었고 상설체험프로그램으로는 ‘철새축제스탬프’, ‘철새보물찾기’, ‘철새친구 만들기’ 외 다수 행사로 꾸며졌다. 대 부분 자연생태형에 맞는 교육적인 요소가 강조되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다.

조망대에서는 ‘철새가족극장’, ‘새 박사 철새학교’, ‘철새사진전’ 등이 열렸고 나로십자들에서는 ‘철새에게 보내는 편지’, ‘먹이주기 체험’ 등이 있었다.

일반적인 축제 혹은 공식행사와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 개막식에서 파랑새지역아동센터 어린이와 초청인사와 함께 어우러진 플래시몹 행사를 펼친 것은 기존 의전에 치중했던 행사와 차별화를 둔 것이 눈에 띄었다.

또 일본에 빼앗긴 우리의 생물자원인 원앙사촌의 환수를 위한 반환운동제막식과 지역 고교생과 함께한 혜문스님의 문화재 반환에 대한 특강은 철새축제의 나아갈 바를 확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국립생물자원관, 국립농업과학원, 군산기상대 등 국내 유수의 기관들이 참여해 과학의 개념과 우리나라의 생물자원, 겨울에 즐기는 곤충체험, 기상체험전 등 관람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행사에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작년에 비해 관람객 수가 줄어든 것과 몇 가지 행사에서 보여준 미진한 점 때문에 일부 부정적의견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하나의 축제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주최자를 비롯하여 여러 계층이 오랜 기간 동안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누구든지 알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겨울철새들의 도래가 늦어진 점과 겨울 계절적 문제점으로 일부 행사에 차질을 빚었고 일부 편의시설 보강을 한다면 더욱 나아진 모습으로 2013년 10회 행사를 치룰 것으로 보여진다. 세계적인 자연생태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싶다.

축제대행사는 KBS N(대표 김영국)이다.

엄상용(관광학박사, 이벤트넷 대표, 한림국제대학원대학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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