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부화기개발 ‘병아리 에디슨’ 건국대 합격
- ‘부화기 만드는 산골소년’ 장수고 박병천 군
건국대학교(총장 송희영)는 병아리 부화기를 직접 만들어 부화한 병아리를 분양하고, 부화기를 농가에 보급해 ‘병아리 에디슨’으로 잘 알려진 전북 장수군 박병천(18, 장수고 3학년)군이 입학사정관전형인 KU자기추천전형으로 동물생명과학대학 동물자원학과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건국대 입학사정관실은 “귀농 후 집안일을 돕고 동생을 돌보는 장남 역할과 더불어 창의적인 사고와 능력으로 오랫동안 동물사육, 작물재배 등 전공과 관련한 농업경영 분야의 활동을 통해 성과를 내고, 이들 분야에 관심과 열정, 호기심과 도전 정신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동물생명과학대학 동물자원과학과 모집단위아 관련한 활동과 열정이 충분하고 농촌진흥청이 발간하는 ‘월간 축산’ 등 전공 관련 서적을 꾸준히 읽는 등 과학 교과목을 열심히 공부할 잠재력이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살던 박병천 군은 6년 전인 2006년 아버지 박동흥 씨(44)의 고향인 전북 장수군으로 온 가족이 함께 귀농했다. 박 군이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도시 생활을 접고 농촌에 자리잡기 위해 어려움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결정으로 병천 군은 ‘인생의 꿈’을 더 일찍 꾸게 됐다. 시골 생활에 낯설어하던 아이들의 소일거리를 위해 아버지 박씨는 부모님 댁에서 키우던 닭 서너 마리를 가져왔고 큰아들 병천 군은 이 병아리에 꽂히게 됐다.
인터넷과 백과사전을 뒤져 닭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평소 손재주가 좋았던 박 군은 아이스크림 상자로 부화기를 만들기 시작해 몇차례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더 큰 스티로폼 통, 아이스박스, 못쓰는 냉장고로 진화를 거듭해 ‘병천이 표 부화기’ 2,3,4호기를 제작했다. 부화기를 만들고 부수고를 반복하다 2008년 3월, ‘삐약삐약’ 하는 소리가 나서 달려가 보니 하얀 솜뭉치 같은 병아리가 알을 깨고 모습을 드러냈다.
병아리를 부화시키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직접 부화기를 제작하고, 여기에서 부화된 병아리를 이웃의 어려운 농가에 보급했다. 냉장고에 온도조절용 센서와 환기용 팬, 백열전구 등을 설치하고 두부판을 엮어 만든 전란(轉卵·알 굴리기) 틀에 자동모터까지 달아 하루 8번 알을 굴려주는 ‘대형 자동부화기’까지 완성해 농촌 이웃을 놀라게 했다. ‘병천이표 인공 부화기’는 종란 기준 90% 이상 부화율을 보이며, 자동 온도조절, 전란주기 설정, 전력 절약 기능이 있다. 박 군의 이같은 귀농생활과 ‘병아리 에디슨’ 스토리는 신문 방송 등 언론에도 소개됐다.
이 같은 활동이 알려지면서 세계 최대 농산물 기업 카길(Cargill)의 한국 법인 카길애그리퓨리나의 장학생으로 선발돼 대학 등록금을 지원받는다. 카길애그리퓨리나 강경욱 마케팅담당 이사는 “병천이는 또래답지 않게 미래 계획이 뚜렷하고 꿈이 확실한 학생”이라며 “병천군 같은 친구들이 축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카길애그리퓨리나는 자체 문화재단을 통해 축산계통으로 진학했거나 진학 예정인 학생들에게 10여 년째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박 군은 이 부화기를 통해 2011년 한 해 오계와 토종닭을 1만2,000마리 이상 부화시켜 분양했다. 토종닭 200여 마리는 직접 키운다. 병아리 분양, 부화기 판매 등으로 대학 공부에 필요한 학비도 부모님에게 의존하지 않을 만큼 벌었다. 그가 병아리 부화와 귀농 이야기를 올리는 블로그 ‘병처니’s story’(blog.naver.com/minna55)는 방문자가 지금까지 60만명을 넘는다. 이 블로그로 지난해 농업인 블로그대회 최우수상도 받았다. 귀농한 부모님과 함께 자연친화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과 동호인 카페(장수숲)도 운영한다. 학내외 활동도 우수하다. 고교 회계 경제상식 퀴즈대회 최우수상도 받았고, 2012년 전북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박 군은 “동물뿐 아니라 곤충이나 식물에도 관심이 많다”며 “대학에서 더 체계적으로 공부해 나중에는 최고의 생태공원을 만들고, 또 사람의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건국대학교 개요
독립운동의 맥동 속에서 태어난 당당한 민족사학 건국대학교는 1931년 상허 유석창 선생께서 의료제민(醫療濟民)의 기치 아래 민중병원을 창립한 이래, 성(誠) 신(信) 의(義) 교시를 바탕으로 ‘교육을 통한 나라 세우기’의 한 길을 걸어왔다.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서울캠퍼스와 충북 충주시 충원대로 GLOCAL(글로컬) 캠퍼스에 22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4개 전문대학원(건축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며 교육과 연구,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건국대는 ‘미래를 위한 도약, 세계를 향한 비상’이란 캐치프레이즈 하에 새로운 비전인 ‘르네상스 건국 2031’을 수립,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신지식 경제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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