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의상학과 학생들 ‘사랑의 연주복’ 선물
- 사랑을 전하는 대학생들과 청각장애우 클라리넷 앙상블의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파티’
건국대 의상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이웃을 위한 재능 기부는 올해로 두 번째. 전공을 살려 이웃을 돕기로 의기투합해 지난해에는 학교 인근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일대에서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겨울용 방한용 외투 30벌을 6개월 동안 정성스럽게 손수 만들어 전달했다. 올해는 청각장애 소년·소녀들로 이뤄진 클라리넷 연주단 ‘사랑의 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의 여름철 연주용 흰 셔츠를 만들었다. 연주단에서 활동하는 청각장애 여동생을 둔 윤지현(21, 의상디자인학과 3) 학생의 제안을 다른 회원들이 받아들여 합주단 청각장애학생 35명을 위한 단복을 만든 것이다.
클라리넷 앙상블 어린이들이 초등학생부터 고교생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보니 터치 회원 한 명이 장애학생 한 명을 맡아 단 한 벌의 맞춤복을 디자인하고 재단과 재봉, 바느질까지 모두 꼼꼼하게 직접 마무리했다. 앞부분에 주름도 잡고, 개인 명찰과 라벨도 붙였다. 제작에 필요한 원단과 재료는 회원들이 돈을 모아 마련했다. 이들의 취지에 공감한 졸업 동문 선배들이 좋은 원단을 보내주기도 했다.
각자 남는 시간을 쪼개 주말까지 반납하며 5개월을 작업해 옷을 만든 학생들은 클라리넷 앙상블 어린이들에게 소망과 용기를 전하는 크리스마스카드를 깨알같이 적었다. 도현희 학생(22, 의상디자인 4)은 “부족한 솜씨지만 최선을 다해 만들었단다. 예쁘게 입어줬으면 좋겠어, 더 멋진 연주 모습과 더 예쁘게 자라는 모습을 기대하며 응원할게”라고 적었다.
뜻밖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홍예빈 양(10)은 “흰색 반팔 단복이 꼭 필요했는데, 언니들이 열심히 만들어 줘서 정말 고마워요”라며 “클라리넷 연주도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사랑의 달팽이’(회장 김민자)는 청각 장애우의 잃어버린 소리를 찾게 하고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단체로 인공와우수술과 재활치료를 돕고 있다. 사랑의 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은 선천적으로 청각 장애를 안고 태어난 아이들이 인공와우 수술과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소리를 찾은 후, 클라리넷 악기 연주로 자신의 소중한 삶을 아름답게 가꿔 나가는 연주단으로 매년 ‘마음으로 소통하는 소리여행’이라는 정기연주회와 자원봉사 연주회를 열고 있다.
사랑의 달팽이 조영운 사무국장은 “더운 여름철 긴팔 옷을 입고 연주하느라 땀을 흘리며 고생해 여름철 반팔 단복이 꼭 필요했는데 학생들이 솜씨와 재능, 전공을 살려 정성스럽게 만들어 줘 정말 감사하다”며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만들어준 단복은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다”고 말했다.
신인하 학생(20, 의상디자인 1)은 “클라리넷 앙상블 아이들을 응원하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합주단이 실제 필요한 옷이 아닌 우리가 만들고 싶은 옷을 합주단에 강요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합주단은 여름용 반소매 옷이 필요한데 우리는 긴소매 위에 입는 조끼를 만들어주려고 했다”며, “여름에도 긴소매 셔츠를 입고 땀을 흘리면서 연주하는 사진을 보고 나서야 ‘받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 진정한 기부’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주영(의상디자인학과 3) 학생은 “셔츠 단복 보다 오히려 정성과 마음을 담아 직접 쓴 크리스마스 카드를 더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며 진정한 이웃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며 “이번 재능기부 프로젝트는 단순한 봉사활동 측면을 넘어 앞으로 사회에 나가 패션디자인이라는 전문 분야에서 일할 우리 학생들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작은 한걸음이나마 나아갈 수 있게 해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주영 학생은 “작년에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패딩점퍼를 만들어 드린 후, 우리의 재능이 수업으로 끝나지 않고 학교 밖 여러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 보람을 느껴 올해도 다시 모였다”며, “특히 3~4학년 선배들이 옷을 만들어 본 경험이 없는 1~2학년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잘 모르는 부분은 서로 고민하며 해결해 이러한 전통이 대물림되어 오랜 시간 동안 재능기부 봉사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건국대학교 개요
독립운동의 맥동 속에서 태어난 당당한 민족사학 건국대학교는 1931년 상허 유석창 선생께서 의료제민(醫療濟民)의 기치 아래 민중병원을 창립한 이래, 성(誠) 신(信) 의(義) 교시를 바탕으로 ‘교육을 통한 나라 세우기’의 한 길을 걸어왔다.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서울캠퍼스와 충북 충주시 충원대로 GLOCAL(글로컬) 캠퍼스에 22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4개 전문대학원(건축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며 교육과 연구,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건국대는 ‘미래를 위한 도약, 세계를 향한 비상’이란 캐치프레이즈 하에 새로운 비전인 ‘르네상스 건국 2031’을 수립,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신지식 경제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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