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넷 칼럼- 중소기업 이벤트 회사가 선정된 18대 대통령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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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넷
2013-01-21 11:37
서울--(뉴스와이어)--대통령취임식을 이벤트 회사가 단독으로 기획, 대행하는 국내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지금까지는 대기업 계열 광고대행사가 수주를 하고 이벤트 회사가 하청을 받는 형태였는데 주 계약자가 이벤트 회사가 된 것이다. 참으로 감격스럽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나라 특유의 대기업 계열 광고대행사 문화를 갖고 있다. 외국의 경우에는 독립광고대행사, 즉 대기업에 속하지 않은 순수 독립적인 광고대행사가 크레이티브 파워도 강하고 모든 면에서 경쟁우위에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반대로 대기업계열사가 전체시장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10%도 되지 않는 시장을 독립광고대행사가 차지하고 있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당연히 일감몰아주기는 기본으로 성행하고 있으니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당연히 없다고 보면 된다.

표현으로는 ‘협력업체’라고 해서 중소 이벤트 회사를 하청업체 형태로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당연히 ‘;갑’,‘을’관계가 성립이 되고 이에 따른 부작용도 더러 있었다. 비단 이벤트 업계만이 아니지만 ‘인재 빼가기’가 대표적이다. 이벤트 회사에서 기껏 경력이 쌓이면 ‘쏙’배가는 경우가 다반사. 이에 이벤트 회사는 울며 겨자 먹기로 ‘그려러니’하고 있어야 한다.

비단 대통령취임식뿐만 아니라 대 부분의 행사가 광고대행사에서 원청이 되고 이벤트 회사는 하청형태로 진행된다. 물론 광고대행사와 이벤트 회사간의 이런 관계가 무조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때로는 상생이나 서로에게 협력이 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실적의 경우 주계약자만 인정하는 정부, 지자체의 관행 때문에 결국은 대기업에 편중된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벤트 회사는 죽어라하고 일을 해도 공은 광고대행사나 방송사로 귀속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가나 지자체는 중소기업을 육성하자고 하지만 실제로는 대기업을 밀어주는 경우가 많았다. 행사용역분야에서도 특히 그렇다. 여수박람회의 경우가 대표적인데 주 계약사가 거의 대기업 광고대행사였다. 국가나 지자체는 ‘계약법률’에 의해서 행사용역입찰의 경우 경쟁계약을 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계약참여에 있어 참가조건을 정하는데 일부 메가 이벤트의 경우에는 중소기업인 이벤트 회사는 참가자체가 봉쇄하는 조건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대기업이나 방송사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다 보니 종속관계가 더욱 심화되고 편중된 것이다. 행사의 ‘안전성’에 있어서 대기업갖고 있는 이점은 분명히 있지만 그래도 일정정도의 규모는 이벤트 회사가 단독으로 수행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대통령취임식에서 당선자의 의지에 따라 대기업을 배제하고 이벤트 회사를 선택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입찰경쟁의 사례가 중앙정부를 비롯하여 지방자치단체에 영향력이 미친다면 경제민주화는 물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배가시키는데 지대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이에 이번 일에 있어서는 일회성으로 끝나면 안된다. 이번 취임식을 주관하고 있는 행정안전부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 지자체 행사 담당자들에게 일정정도의 지침을 내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무래도 중앙부처에서 지침이 내려지면 기준점이 되므로 지자체의 공무원들이 업무를 추진하는데 상당부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의 경우에는 급하게 추진하다보니 이벤트 회사 중에서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3위까지 선정하여 후보대상을 선정했다. 하지만 이것도 검토와 보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대기업이나 방송사가 선호된 점은 대형규모라는 것인데 이벤트회사를 선정하면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이전의 모순을 그대로 답습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벤트회사는 중견회사라도 충분히 실력과 전문성, 그리고 안정적인 재정을 내세우는 회사가 많이 있다.

현재 이벤트 회사 종사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한껏 부풀어 있고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광고대행사와 방송사가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독점하다시피 하고 그 하부구조에서 일했던 이벤트 기획자들이 어쩌면 이번 건을 계기로 직접 할 수 있다는 자부심에 대한 기대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번다’는 말이 있다. 이젠 이벤트 회사에서 근무를 해도 내가 했다는 브랜드가 생길수도 있다.

지금까지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이벤트 회사 살리기’를 하고 있는 당선자를 비롯하여 관계자분들에게 다시 한 번 부탁을 드린다. 일회성이 아니고 큰 변곡점이 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기대한다.

- 글 : 엄상용(이벤트넷 대표, 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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