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우리나라의 금융이해력 측정 결과 발표
Ⅰ. 조사 배경
금융이해력(Financial Literacy) 측정은 자국의 성인을 대상으로 건전한 금융의사결정과 금융복지(financial welfare)를 위해 필요한 금융지식·금융행위·금융태도* 등 금융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 정도와 행동양식 및 의식 수준을 파악하여 향후 금융·경제교육 방향 수립 등에 활용하기 위해 수행함
* 금융지식 : 합리적인 금융생활을 위해 갖추어야 할 기초지식
금융행위 : 건전한 금융·경제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행동양식
금융태도 : 현재보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의식구조
금융교육에 관한 글로벌 협력기구인 OECD INFE*(International Network on Financial Education)는 금융이해력 측정이 금융교육에 있어 가장 기초적이면서 여타 사업에 앞서 수행되어야 할 과제로 판단하고 적극 추진중임
* 금융교육과 관련한 국가간 정보교환 및 국제표준(모범사례) 개발 등을 목적으로 2008년 5월 설립된 OECD 산하 특별기구이며 당행은 2011년 4월 정회원으로 가입
현재까지 105개 INFE 회원국중 독일, 영국 등 14개국*이 동 사업을 완료하였으며, INFE는 2012~2014년중 중점 추진과제의 하나로 여타 회원국들도 INFE가 제시한 방법론을 이용하여 동 사업을 수행할 것을 적극 권장하였음
* 알바니아, 브리티시버진아일랜드(BVI), 아르메니아, 체코, 에스토니아, 독일, 헝가리, 아일랜드, 말레이시아, 노르웨이, 페루, 폴란드, 남아공, 영국
당행은 INFE와의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향후 Financial Inclusion* 등과 관련한 금융·경제교육 방향 수립 등에 활용하기 위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이해력 수준을 측정하였음
* 국민들이 적정한 비용으로 충분하게 제도권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계층이 금융교육 등 금융복지 수단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과정(OECD INFE)
아울러 INFE가 제시한 지표에 따라 우리나라 국민들의 Financial Inclusion 수준 측정도 병행하였음
Ⅱ. 조사 개요
당행은 금번 금융이해력 측정과 관련하여 조사대상자 선정, 조사내용, 조사방법 등을 INFE가 제시한 표준방법론에 의해 수행하였음
(조사 대상 및 방식)
우리나라의 성인(18~79세) 1,068명을 대상으로 면접 방식(face-to-face interview)으로 조사하였음
- 조사대상 표본은 지역별(광역시/도별)·연령별·성별 인구비중을 반영하여 설계함
(조사 내용)
금융지식(8문항), 금융행위(11), 금융태도(3), Financial Inclusion(4) 및 사회인구학적 정보(14) 등 총 40개 문항*에 대해 조사하였음
Ⅲ. 금융이해력 측정 결과
각 항목별 조사결과에 대해 OECD INFE가 설정한 기준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고(만점 : 22점*), 이를 기준으로 금융이해력 측정을 기 실시한 14개국과 비교 분석함
* 금융지식 8점, 금융행위 9점, 금융태도 5점(<붙임1> 참조)
1. 개 요
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이해력은 동일한 방식으로 이를 측정한 15개국(기 실시 14개국 및 한국)중 중위권 수준으로 나타남
금융이해력에 대한 총 평가점수는 14.2점(22점 만점)으로 14개국 평균(13.9점)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며, 순위로도 15개국중 체코와 함께 공동 7위임
부문별로는 금융지식(4위, 5.6점/5.3점*)과 금융행위(5위, 5.6점/5.3점)의 경우 중상위권이나, 금융태도(13위, 3.0점/3.3점)는 하위권 수준임
* 우리나라 점수/14개국 평균 점수
사회인구학적으로는 소득 및 교육 수준이 높은 계층이, 청·장년층(13.5점 및 13.8점)보다 중년층(15.0점)이, 군지역 등* 거주자(12.9점)보다 대도시 거주자(14.7점)가, 자영업자(14.4점)보다 급여소득자(14.8점)가 금융이해력 수준이 높게 나타남(자세한 내용은 <붙임2> 참조)
* 인구 10만명 미만 지역
다만 성별(남성 14.3점, 여성 14.2점) 금융이해력 격차(0.1점)는 미미하였으며 여타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 여성의 금융이해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임
* 14개국의 성별 금융이해력 평균은 각각 남성 14.1점, 여성 13.7점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0.4점 높게 나타남
2. 부문별 측정 결과
(금융지식-Financial Knowledge)
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지식 점수*는 5.6점(8점 만점, 14개국 평균 5.3점)으로 15개국중 4위임
* 합리적인 금융생활에 필요한 기초지식 보유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8개 문항에 대한 응답결과(정답률)를 기초로 산출
금융지식중 분산투자의 효과(1위, 77%/53%*), 대출이자 개념(1위, 98%/82%) 및 위험과 수익간의 관계(2위, 84%/71%) 등 실제 금융행위와 관련된 지식은 매우 높은 수준임
* 우리나라 정답률/14개국 평균 정답률
반면 화폐의 시간적 가치(14위, 57%/70%), 원리금 계산(12위, 52%/58%), 복리 개념(10위, 26%/30%) 등 금융 관련 기본개념에 대한 지식은 취약함
사회인구학적으로는 대체로 금융이해력 전체 평가결과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대부분의 항목에서 교육 수준 차이에 따른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남
(금융행위-Financial Behavior)
금융행위 관련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가점수*는 5.6점(9점 만점, 14개국 평균 5.3점)으로 15개국중 5위임
* 건전하고 적극적인 금융·경제생활 영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11개 문항에 대한 응답결과를 단독 또는 결합하여 산출
금융행위중 금융상품 선택을 위한 적극적인 정보수집 활동은 15개국중 최고 수준이며 가계예산 수립(2위, 59%/44%*)도 높은 순위임
* 우리나라 긍정 응답비율/14개국 평균 긍정 응답비율
대부분(88%)의 국민들이 금융상품 선택시 관련 정보수집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남(14개국 평균 49%)
반면 평상시 재무상황 점검(15위, 51%/79%), 각종 대금의 적기 납부(13위, 75%/82%), 구매전 지불능력 점검(12위, 72%/82%) 등 합리적인 금융·경제생활을 위한 기본요건은 대체로 미흡한 수준임
사회인구학적으로는 대체로 금융이해력 전체 평가결과와 유사하나 여성이 남성보다 소폭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며, 학력별·소득별·거주지별로 점수 격차가 크게 발생함
각종 대금의 적기 납부, 가계예산 수립, 금융상품 선택을 위한 적극적인 정보수집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남
(금융태도-Financial Attitude)
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태도 점수*는 3.0점(5점 만점, 14개국 평균 3.3점)으로 15개국중 13위에 해당하는 등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남
* 미래에 대한 대비자세 등 바람직한 금융생활에 필요한 의식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3개 문항별 응답결과를 기초로 산출하며 각 문항에 대한 동의 정도가 높을수록 점수가 낮음(예 :“돈은 쓰기 위해 있는 것임”이라는 문항에 매우 동의하면 1점, 전혀 동의하지 않으면 5점)
“돈은 쓰기 위해 있는 것임”(12위, 2.5점/2.8점*), “나는 저축보다 소비에 더 만족감을 느낌”(10위, 3.1점/3.2점), “나는 오늘을 위해 살고 미래는 걱정하지 않음”(9위, 3.5점/3.7점) 등 3개 문항 모두 여타 국가에 비해 동의 정도가 높게 나타남
* 우리나라 점수/14개국 평균 점수
사회인구학적으로는 전반적으로 각 계층간 점수 차이가 미미한 수준임
다만 연령면에서 18~29세의 젊은 계층(2.9점)과 여타 연령층(3.1점)간 점수 차이가 비교적 큰 편임
특히 젊은 계층의 돈에 대한 태도(2.4점) 및 저축과 소비에 대한 선호(2.9점) 항목의 점수가 중·장년층에 비해 비교적 크게(0.2~0.3점) 낮은 수준임
Ⅳ. Financial Inclusion 관련 조사 결과
(금융상품에 대한 인지 여부)
우리나라 국민의 대부분(99%)이 INFE가 선정한 14개 금융상품*중 5개 이상의 금융상품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 여타 국가(14개국 평균 86%)에 비해 동 비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임(15개국중 3위)
* ① 결제성상품(3) : 요구불예금, 인터넷·모바일뱅킹 계좌, 선불카드
② 저축·투자상품(5) : 연금저축, 펀드, 저축성예금, 주식, 채권
③ 보험상품(1) : 보험
④ 대출상품(5) : 모기지대출, 담보대출, 무담보대출, 신용카드, 마이크로파이낸스 대출
금융상품에 대한 인지 여부에 있어서 성별, 소득 및 교육 수준별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
(금융상품 보유 여부)
우리나라 국민들의 결제성상품(2위, 93%/66%*), 대출상품(2위, 76%/51%) 및 보험상품(3위, 79%/51%)의 보유비율은 매우 높은 편이나 저축·투자상품(8위, 70%/53%)의 보유비율은 중간 수준임
* 우리나라 보유비율/14개국 평균 보유비율
결제성상품의 경우 계층별로 보유비율의 차이가 거의 없으나, 저축·투자상품과 대출상품은 연령·소득·학력·거주지에 따라 보유비율에 큰 격차*가 존재함
* 보험상품의 경우에도 연령·소득·학력에 따라 이와 유사한 차이
연령별로는 중년층(30~49세)의 저축·투자상품 및 대출상품 보유비율이 각각 82% 및 93%에 달하나 여타 연령층은 54~69% 수준임
고소득·고학력 계층과 대도시 거주자의 동 상품 보유비율은 73~85% 수준인 데 비해 저소득·저학력 계층과 군지역 등 거주자의 경우 이보다 크게 낮은 수준임
(적극적인 금융상품 선택 여부)
최근 2년간 금융상품을 선택*한 적이 있는 우리나라 국민의 비율은 75%(1위)로 여타 국가(14개국 평균 55%)에 비해 매우 적극적으로 금융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금융상품의 현재 보유 여부와는 관계없이 지난 2년간 금융상품을 선택한 경험 유무이며 금융상품의 만기도래로 자동 갱신된 경우는 제외
장년층에 비해 청·중년층의 금융상품 선택 경험률이 높고, 소득 및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동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남
(친지 등에 대한 금융서비스 의존 여부)
최근 1년간 가족 및 친구에게 돈을 빌리거나 가족이 대신 자금을 운용해 주는 등 친지에 대한 금융서비스 의존 경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들의 10.3%(11위)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타 국가(14개국 평균 18.7%)에 비해 낮아 비교적 양호한 수준임
여성이 남성보다, 그리고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의존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남
Ⅴ. 시사점
(금융에 대한 기본교육 강화)
우리나라 국민들은 금융거래 행위 및 이와 직접 관련이 있는 정보수집 활동 등은 매우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으나, 합리적이고 건전한 금융·경제생활에 필요한 기초지식과 행위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남
이러한 상황에서 과장광고나 불완전판매 등에 노출될 경우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청소년 시기부터 금융에 대한 기본교육을 강화하여 바람직한 금융행위를 유도할 필요가 있음
(바람직한 금융태도 형성을 위한 노력 필요)
저축에 대한 태도, 미래에 대한 대비자세 등 경제주체들의 금융태도가 가계부채, 가계저축률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국민들의 바람직한 금융태도 형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함
(금융이해력 취약계층에 대한 교육 강화)
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지식과 금융행위에 있어 계층간 큰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난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금융·경제교육에 있어 취약계층의 금융이해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음
(Financial Inclusion을 위한 정책적 노력 지속)
당행은 최근 영세자영업자의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해 총액한도대출 제도를 개선(2012.9월)하는 한편 금융안정보고서(2012.10월호)를 통해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 지원대상 확대*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Financial Inclusion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음
* 신용등급은 높으나 소득이 낮은 계층도 지원대상에 포함
최근 사회통합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국제적으로도 Financial Inclusion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 향후 제반 정책 및 업무 수행시 이러한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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