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력 앞세운 중국, 라오스를 지원하는 속내

- 미얀마 초대형 프로젝트 무산, 베트남과 영토분쟁으로 마찰 빚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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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투데이
2013-01-24 13:13
비엔티안 라오스--(뉴스와이어)--중국의 대 라오스 투자가 우려를 넘어 걱정스러울 정도라는 목소리가 국민들 사이에서 흘러나온다.

지난해까지 중국의 대 라오스 투자는 약 40억 달러로 시간이 지나면서 무상지원 규모와 투자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012년 제9차 아셈회의를 개최한 라오스가 주회의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컨벤션센터를 지어주고, 외국 정상들의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와타이국제공항을 확장했다. 모두 무상지원이다.

또 회의에 참가한 정상들과 수행원들의 숙소로 사용한 아셈빌라를 만들어 주었으며, 수력발전소를 건설해 원주민들의 생활향상을 높이는 등 자금과 인력을 앞세운 전방위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라오스 지원은 이것뿐이 아니다. 비엔티안의 상징이 된 빠뚜사이(승리의 문)와 문화회관, 동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른 씨게임 스타디움도 무상으로 건설해주었다. 또 전국에 10여개에 달하는 IT센터를 만들어주는 등 라오스에 적잖은 신경을 쓰고 있다.

중국이 라오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라오스의 많은 부존자원과 드넓은 땅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이지만, 이는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지 속내는 따로 있다.

라오스는 국가 재정과 국민 생활수준에 견주어 볼 때 인구는 중국 대도시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는 680만 명의 작은 나라다. 또 경제수준은 세계 최빈국으로 중국에서 생산된 각종 상품을 판매하기에는 너무 작은 시장이다. 이는 라오스가 국가 구성요건을 갖추어 외교적 상대국일 뿐이지 중국이 판단하는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라는 것.

지난해 9월 중국투자집단공사가 36억 달러를 투자해 미얀마 전력부와 추진했던 북부 미트소네 댐 건설을 테인 세인 정부가 일방적으로 중지시키면서 중국은 위기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우호 관계의 상징이고 대내외적으로 과시할 수 있는 국가간 초대형 프로젝트가 하루아침에 중단되는 사태를 맞은 중국 정부는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는 중국 물건을 내다 팔수 있는 인구 6천만 명의 시장이고 동남아시아의 진출로가 사라졌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테인 세인 정부는 서방세계와의 관계 개선과 자국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중국과 외교적 마찰을 감수하면서까지 미트소네 댐 건설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당시 건설 중단의 명분은 “국민들이 반대해서”였다. 친중 노선을 펼치며 자신들의 우방국이라고 생각했던 이전의 미얀마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중국이 동남아시아 진출로로 활용 가능한 또 다른 하나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인도차이나반도 우측면 모두를 차지한 나라다. 그러나 스프래틀리 제도와 파라셀 제도 등 수년간 남중국해 섬 영유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어 이 또한 쉽지 않다.

지난해에는 1975년 베트남전 종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중국과 일전불사를 결의하는 등 중국에 대한 국민들의 적개심이 펄펄 끓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동남아시아 진출로를 내달라는 것은 국가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아니다.

현재 유일하게 남은 곳은 라오스다. 만약 라오스마저 국경을 봉쇄하거나 외교 관계가 단절된다면 중국이 육상으로 동남아시아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은 영원히 막혀버린다. 여기에 미국과 EU 등 서방국가들이 미얀마식 정치개혁과 개방을 요구하는 날에는 중국은 실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국경에서부터 태국 국경까지 도로를 깔아주고 메콩강다리 건설에도 관여하는 것이다. 또 이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중국에서 비엔티안으로 이어지는 고속철도를 놓아주겠다고 이미 타당성검토를 끝내고 공사를 시작했다.

결국 중국은 가깝게는 인구 3억5천만 명의 동남아시아와 수십억명의 서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진출로를 잃을 수 없기 때문에 선택한 나라가 라오스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경제권은 화상들이 움켜쥐고 있는 나라들이다. 그래서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라오스를 붙들고 있다.

라오스는 아직 개발도상국으로 갈 길이 먼 나라다. 교통허브를 주창하는 라오스가 이를 적절히 이용해 중국과 외교관계를 펼친다면 결코 손해나지 않는 거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자료는 라오스 등 아세안 지역 현지소식 및 각종 사업과 관련된 정보를 한국에 알리기 아세안투데이가 코리아뉴스와이어를 통하여 발표하는 보도자료 형식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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