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넷 칼럼- 이벤트 회사의 연봉이야기…헛소문과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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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넷
2013-01-24 14:19
서울--(뉴스와이어)--모 회사에서 근무했던 이직자가 찾아왔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연봉에 대한 얘기를 자연스럽게 나왔는데 깜짝 놀랐다. 수습의 경우에는 월 80만 원, 수습딱지 떼면 100만 원이란다. 팀장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는 않겠지만 웬만한 회사 대리급의 연봉을 받는다.

복지정책, 전혀 없다. 야근, 특근, 대체휴가, 보너스 등 관리규정은 전무다. 얘기만 들어보면 그 옛날 노동자가 절규하던 시절의 회사인 듯하다. 토요일도 근무를 한단다. 저녁 8시나 9시 이전에 퇴근하면 열나게 눈치가 보이고 ‘무능력자’라는 낙인이 찍힌다고 한다. 그러니 싫든 좋든 일이 있든 없든 아침부터 밤까지 꼬박 회사에서 있어야 하고 토요일은 반드시 근무, 일요일 특근을 하던 밤샘을 하던 회사에서의 보상은 전혀 없다.

이런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참으로 측은한 것이 있는데 바로 ‘체념’이다. 우리나라 모든 이벤트 회사들이 다 이렇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불쌍한 것이다. 코끼리가 있다. 조그만 기둥에 줄을 묶어 놓으면 처음에 힘이 세다보니 기둥을 뿌리째 뽑아버리지만 나중에 길들여져 더 조그만 곳에 묶어놔도 가만히 있단다. 결국 체념이라는 것의 종말은 자포자기다.

이런 사람들이 회사를 그만둔다고 치자. 아마도 이벤트 회사에는 몸서리를 칠거다. 이게 무슨 회사냐? 남들은 야근, 특근을 하면 수당도 받고 휴일근무를 하면 몰아서 대체휴가를 받거나 수당으로 지급받는다. 요즘은 노무관련 법들이 강력해져서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경영주가 혼나는 경우가 있어 웬만한 회사에서는 노무관련 대안을 철저하게 수립하고 있다. 시쳇말로 쌍팔년도도 아닌데 아직도 이런 회사가 정상적인 회사라고 생각하니 더욱 기가 막힌 노릇이다.

더욱 비참한 것은 우리나라 이벤트회사가 전부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근무했던 회사의 기준이 결국 전체적인 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회사가 부지기수인데 결국 이벤트회사 전체가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사실, 연봉은 굉장히 예민한 부분이다. 연봉이 많은 회사는 공개가 되면 오히려 좋지만 적은 회사의 CEO는 곤혹스러운 경우가 있다. 실제로 이전에 이벤트넷을 통해서 대졸초임 기사를 낸 적이 있는데 몇 몇 회사에서 항의를 한 적이 있을 정도로 민감하다.

하지만 곤혹스러운 CEO도 계시겠지만 사실과 왜곡된 부분으로 인해 전체적인 업계가 피해를 받는 것은 더더욱 폐해가 크다고 보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다뤄보고자 한다.

일단 대졸초임을 보면 2년제 대학졸업자의 경우 1,800만 원~2000만 원 선이 가장 많다. 4년제 대학 졸업의 경우도 2,000만 원~2,400만 원이 대중적이며 일부 규모가 큰 회사의 경우에는 2,800만 원에서 3,500만 원까지 다양하다. 연봉이 높은 회사의 경우에는 대 부분 어학가능자를 기본으로 하는 경우이다. 최근에는 다국적 회사의 행사를 많고 해외행사가 많으므로 영어를 기본조건으로 내세우는 회사가 늘고 있다. 결국 어학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고액연봉을 포기해야 한다고 보면 된다.

대졸초임이 높은 경우 일장일단이 있다. 대졸초임이 높은 만큼 연차가 높아짐에 따라 연봉상승폭이 적은 것이다. 실제로 A사의 경우 연차에 따라 호봉차이가 크지 않아 경력직원의 경우 불만이 있어 이직하는 사례가 왕왕 있다. 이벤트회사의 가장 큰 장점은 경력이 높아질수록 연봉상승속도가 굉장히 가파르다는 것이다. 10년 전후 경력은 경우 4,000만 원에서 7,000만 원까지 받는 경우도 있다.

아무래도 직업을 판단하는 기준 중의 하나가 바로 “연봉”이라할 수 있다. 간단하게 돈을 많이 주면 ‘좋은 직업’, 적게 주면 ‘덜 좋은 직업’으로 통하는 것이 우리의 척도이다. 이업을 모르는 사람들은 흔히 이런 말을 한다. ‘박봉’이라 한다. 혹자는 ‘이 일은 돈을 내서라도 배워하는 직업이라며 적은 돈을 주는 것을 자랑으로 하는 회사도 더러 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업이 무슨 인간문화재도 아니요 그 옛날 주방보조도 아닌데 무료봉사를 강요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필자는1990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이벤트회사에 입사했다. 지금은 최소한 생일이든 프러포즈, 도우미 등을 연상이라도 하지만 당시에는 ‘이벤트’라고 하면 최소 10분 이상 설명이 필요했다. 설명을 해도 잘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흔히 산업이 태동하던 시기, 업계 초기라서 직장으로의 틀이나 모든 면이 부족했던 시절이었다. 당시에는 그래도 이 일을 배우겠다고 하는 젊은이들이 많았고 나름 열정과 정열을 갖고 있던 때였다. 지금과 비교해보면 처우도 열악하고 연봉도 적었지만 초창기 멤버라는 자부심으로 일을 열심히 했던 때였다.

만약 당시였다면 박봉에 다소 열악한 처우가 있더라도 배우거나 하고자 하는 사람은 있었다. 어쩌면 박봉을 받으면서도 이업을 택했던 열정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당시에도 ‘적은 돈을 받으면서 배우는 자세로 임하라’고 외쳤던 악덕 경영주는 거의 없었던 걸로 안다.

그런데 이벤트회사는 ‘박봉’이라는 말이 왜 생겼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첫째는 일부 경영자 때문이다. 이벤트회사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 사무실, 책상, 팩스, 컴퓨터만 있으면 누구든지 쉽게 회사를 차릴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입’. 이벤트의 특성 중의 하나가 바로 무형성, 형태가 없는 상품을 팔다보니 결국 설명, 설득을 담당하는 입과 말주변머리가 가장 중요하다.

한 말 솜씨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형적인 성격에 시쳇말로 나서는 걸 좋아하고 적극성, 활동성이 풍부한 사람들인 경우가 잦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이벤트회사를 시작했지만 본인의 경영미숙이나 능력부족, 도덕성 부족 등으로 회사를 폐업 혹은 월급체납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이 중에는 고의적으로 하는 경우도 더러 있어 전체적인 이미지를 저하시키는 경우가 많았다고 보면 된다, 결국 이런 사람들이 이벤트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데 앞장섰다고 할 수 있다.

둘째, 규모의 경제이다.

답은 간단하다. 적은규모의 행사를 하는 경우 수익률이나 수익규모는 당연히 낮을 수밖에 없다. 동네 개점식, 소규모(유치원, 초등학교 등) 체육대회, 송년회, 레크리에이션, 야유회 등을 하는 회사의 살림살이와 규모가 큰 행사를 하는 회사와의 살림살이는 당연히 틀리다. 쉽게 말하면 경차를 타는 것과 마이바흐를 타는 사람의 경우 ‘자동차를 탄다’는 공통점은 있으나 어느 차를 탄다는 것에 대해서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셋째, 추측이 우선한다.

사람들의 무지함이란 자기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아는 것처럼 꾸미는데서 온다. 어려서 평안한 집에서 자란 사람은 대 부분의 가정은 평안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려서 지지고 볶아대는 집안에서 자란 사람은 대부분의 가정은 전부 시끄럽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비유일지는 모르겠으나 결국 자기가 경험한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데서 우를 범하는 것이다. 잘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 하는데 아는 체를 하고자하는 인간본연의 못된 마음이 우선된다고 보면 된다. 자신이 적은 연봉을 받거나 임금체불을 했으면 대 부분의 업계가 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연봉이 많았거나 자부심을 느끼면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벤트업계는 타 업계보다 연봉이 높은 편이지만 체감하는 것은 항상 적다고 생각한다. 연봉이 높은 사람은 조용하게 있지만 연봉이 적은 사람은 여기저기 다니면서 적다고 투덜투덜한다. 자기의 능력과 스펙은 별개이고 자신이 억울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나 내 능력에 비해 연봉이 많은지 적은지는 자신이 잘 알고 있다. 외국어를 한 가지라도 한다, 기획서를 잘 쓴다, 태도가 성실하다, 뭔가 차별화되는 실력이 있다. 잘 생각해보라.

엄상용(이벤트넷 대표, 한국이벤산업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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