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 90년대 서울의 모습 볼 수 있는 사진집 발간
시 시사편찬위원회는 서울 역사의 대중화를 지향하면서《사진으로 보는 서울》시리즈를 2002년부터 연속 출간하고 있는데 이번에 마지막 제7권을 발간함으로써 시리즈물을 완간하였다고 밝혔다.
제1권은 1876~1910년 개항기, 제2권은 1911~1945년 일제강점기, 제3권은 1945~1960년, 제4권은 1961~1970년, 제5권은 1971~1980년, 제6권은 1981~1990년까지의 서울의 역사와 시민의 삶을 사진을 통해 재구성하였다.
본 사진집은 국배판(220X295mm)로 컬러 인쇄본이다. 총 571쪽으로 1,100여장의 사진을 수록하고 있다. 사진들은 서울시, 공공 기관, 신문사 및 시민들의 기증과 협조로 수집되었다.
사진집은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해외 배포를 위해 영문판과 국문판 2종류로 제작되었다.
기존에 발간된 사진집이 대개 경관이나 삶 등 한 분야를 다루는데 비해, 본 사진집은 서울의 시정 및 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하며 역사적 시각을 가지고 각 분야의 변화와 특징 및 의미를 추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이번 발간 된 제7권은 “시민과 함께 하는 서울”이라는 제목으로 1991~2000년까지 지방자치시대의 서울 역사를 담고 있다.
사진은 문헌텍스트와는 달리 역사적 현장의 모습을 가장 생생하고 흥미롭게 보여줄 뿐더러, 많은 지식과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매체이다. 본 사진집에서는 이미지와 더불어 텍스트를 수록하여 그 시대에 풍미했던 담론과 가치, 도전과 응전, 고통과 환희를 역사적 연속성과 다양성의 층위 위에서 풀어내고 있다.
본 사진집은 서울의 지방자치와 탈 권위, 국제화와 친환경, 정보화와 인터넷 시대의 도래, 서울의 전통과 정체성, 문화와 창의성, 도시 안전과 IMF 등의 키워드로 구성하였다.
1990년대 서울은 장기간 지속되었던 독재와 권위, 전통문화와 환경의 파괴, 시민들의 소외와 불평등성을 해소하고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는 시대를 맞이하였다.
- 1991년 30년 만에 지방자치제가 부활되어 지방의회가 설치되었고, 1995년 조순시장이 취임함으로써 단체장과 시·구의회 의원 모두 시민의 손으로 선출하는 명실상부한 지방자치시대가 전개되었다.
- 시민들의 탈 권위와 민주화의 열망은 서울시의 행정과 문화, 사회복지 등 많은 분야에 혁명적인 변화를 초래하게 되었다. 서울시는 시민 위에 군림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주권자인 시민을 ‘섬기는’ 행정을 펼치는 시대를 맞이했다.
- 친환경·안전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하에 도시환경과 상수도 및 식품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였다.
-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서울시는 전자정부를 구현하고자 하였다. 이는 업무 효율성의 증대와 함께 시민과 쌍방향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1980년대 정치적 민주화를 일상의 시정을 통해 구현하고자 한 것이다.
- 1990년대는 세계사적으로 인력과 물자의 이동이 급속히 확대된 시기로서 서울도 국가 단위를 넘어서 세계 유수의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으며 국제도시로 성장하였다.
1990년대는 지난 100여년 간 서울시민들이 겪어내야 했던 고난과 아픔, 희생과 노력에 대한 열매를 처음 맛 본 시대이기도 하다.
- 경제성장으로 인한 풍요로움과 민주화의 진전으로 서울시민은 자존감을 회복하고 전통 역사도시의 시민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모색하고, 문화·예술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 서울 정도 600주년을 기념하여 서울의 역사와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노력하였다. 남산의 경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던 외국인아파트를 비롯해 구 조선총독부 건물이 철거되었다.
- 서울 시민과 학생은 국제화라는 명분하에 영어배우기와 해외유학의 열풍에 빠져 들었고, 본격적인 여가시대의 도래에 따라 해외여행도 급증하였다.
- 절약이 미덕인 시대에서 소비가 미덕인 시대로 바뀌었고, 여가와 삶의 질이 강조되었다. 시민들은 생활의 고급화·다양화·편리함을 추구하게 되었고, 자기주장과 개성이 강하고, 자유분방한 젊은이, 즉 X세대, N세대라는 신세대가 출현하였다.
풍요로움의 달콤한 맛과 함께 지난 성장위주의 산업화시기의 문제점이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본 책에서는 시민생활의 붕괴를 경험하는 아픔과 뼈저린 반성, 다시금 부활하는 서울시민들의 의지와 모습을 오롯이 담고자 하였다.
-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아현동 도시가스폭발 등 ‘재해공화국’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 IMF경제위기라는 국가적 재난사태가 도래하자 서울시민들은 생활의 붕괴를 경험하였다.
- 이때 서울에서 발현된 공동체와 상호호혜의 힘은 놀라운 것이었다. 시민들은 기꺼이 장롱 속에 있던 금붙이를 내놓고, 실직자와 사회취약 계층을 향한 각종 구호 활동에 적극 참여하였다.
- 각종 인재는 서울시로 하여금 외형적인 성장위주의 도시개발을 반성하고 환경 친화적이고 서민의 복지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서울시의 역사를 정리한다는 것은 바로 현 시대의 가치와 나아갈 방향을 사유하는 것이다. 이에 1990년대 서울을 되돌아보고, 오늘의 서울을 이해하며, 또 미래 우리에게 닥쳐 올 과제와 시련을 극복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사진집을 출간한 것이다.
본 사진집은 서울도서관 북카페(2133-0305)와 정부간행물센터에서 한정판으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20,000원이다.
서울특별시청 개요
한반도의 중심인 서울은 600년 간 대한민국의 수도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현재 서울은 동북아시아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을 공공서비스 리디자인에 참여시킴으로써 서울을 사회적경제의 도시, 혁신이 주도하는 공유 도시로 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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