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흰꼬리수리 머나먼 여정의 비밀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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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2013-01-28 12:00
인천--(뉴스와이어)--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의 대형 맹금류인 흰꼬리수리의 이동경로 및 이동지역 등에 대한 상세한 생태정보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이상팔, 이하 ‘자원관’)은 2012년 2월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하고 야생으로 돌려보낸 흰꼬리수리가 올해 1월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자원관은 2012년 1월 경기도 이천에서 탈진상태에서 구조된 후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건강을 회복한 흰꼬리수리(당시 1년생)에게 인공위성 추적장치와 날개표지(윙텍 33번)를 부착해 2월 야생으로 돌려보낸 후 현재까지 이동경로를 추적해왔다.

※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이용한 야생동물의 이동경로 연구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이용하는 첨단 연구기법이며, 날개표지는 윙텍(wing-tag)으로 불리는 이동경로 연구 방법의 하나로 대형 맹금류에 주로 적용함(사진 참조)

그간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흰꼬리수리는 2012년 2월 15일 경기도 이천에서 야생으로 돌아간 후 같은 해 4월 6일부터 북쪽으로 이동을 시작했으며, 북한과 러시아 연해주를 거쳐 8일간 1,810㎞(직선거리 1,618㎞)를 이동해 4월 14일 이 종의 번식지로 추정되는 러시아 하바로브스크 아무르강 유역에 도착했다.

러시아 하바로브스크에서 182일을 머문 후에는 2012년 10월 13일부터 남쪽으로 이동을 시작했고, 북상 시와 거의 동일한 경로를 거쳐 지난 1월 6일 우리나라 강릉에 도착해 왕복 총 3,600여 ㎞의 거리를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자원관은 한국에서 월동하는 흰꼬리수리의 상세한 이동경로와 번식추정 지역을 처음으로 확인했으며, 이는 야생동물 생태연구에 있어 야생동물구조센터와의 협력과 향후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이 종의 보호전략 수립, 번식추정 지역인 러시아와의 국제 공동연구 추진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목 수리과에 속하는 흰꼬리수리는 겨울철새로 알려져 있을 뿐 현재까지 이 종의 상세한 생태정보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최초로 상세한 이동경로 및 번식추정 지역을 밝혀내 향후 서식지 보호대책과 보호전략 수립 등에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연구는 환경부의 지원을 받는 각 도별 야생동물구조센터와의 공조를 통해 추진함으로써 야생동물 생태연구를 위해 국립생물자원관과 지역 야생동물구조센터가 협력한 모범 사례로 남게 됐다.

또한, 향후 흰꼬리수리에 대해 러시아와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으로 번식추정지역에 대한 공동연구를 통해 지리적으로 동아시아 맹금류 이동 경로의 중심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연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흰꼬리수리를 포함한 다양한 철새를 대상으로 인공위성을 이용한 이동경로 추적 등 첨단 연구기법을 통해 생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희귀철새 등 야생동물의 보호·관리 분야의 국제적 노력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국가 생물주권 확보를 위한 기반 마련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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