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입 1천만 원 이상의 27%가 ‘수입차 구입’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www.mktinsight.co.kr)가 2012년에 자동차 소비자 10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동차 기획조사 결과에서 ‘최근 1년간 새 차를 구입’한 8,559명을 국산차 구입자와 수입차 구입자로 나눠 이들의 사회인구적 특성을 비교했다[표1].
수입차 구입자는 국산차를 산 사람들에 비해 남성 비율(75%)은 약간 높고(+2%p) 20대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5%p) 두드러진 차이는 아니었다. 성별, 연령에 따른 수입차 구입률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직업별로는 수입차 구입자 중에 자영업(24%)과 전문/경영직(24%) 종사자가 국산차 구입자(각각 17%, 13%)보다 많고, 사무/기술직 종사자는 30%로 국산차(41%)보다 11%p 적었다.
가장 큰 차이는 가구 월평균 수입에 있었다. 수입차를 산 사람들 중에서 ‘가구 월평균 수입 700만 원 이상’이 56%로 1/2을 훌쩍 넘지만 국산차 구입자에서는 22%에 그쳤다. ‘가구 월평균 수입 1천만 원 이상’은 수입차 구입자 중 30%에 달했지만 국산차는 9%에 불과했다. ‘가구 월평균 수입이 1천만 원 이상’인 소비자만을 따로 살펴보면 지난 1년간 이들이 구입한 새 차 중 국산차와 수입차의 비율은 각각 73%와 27%였다. 이런 수입차 구입 비율은 2012년 10%였던 수입차 점유율의 거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월수입을 ‘700만원 이상’으로 확대해도 수입차를 산 비율은 21%로 5명 중 1명 이상은 새 차로 수입차를 샀다.
현재 갖고 있는 차 이전에 타던 차를 보면, 현 수입차 구입자들에서는 현대차(32%), 수입차(24%), 기아차(15%), 르노삼성(10%)의 순으로 많았다. 국산차 구입자들이 이전에 타던 차와 비교하면 르노삼성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더 높고(+5%p), 경차 판매 비중이 큰 기아차와 한국지엠의 비율은 더 낮다(각각 -7%p). 수입차의 판매 증가로 상대적으로 가장 손실이 큰 회사는 르노삼성임을 알 수 있다.
수입차를 타다 국산차로 돌아간 소비자는 국산차 구입자의 2%에 불과한데, 이들이 이전에 소유했던 차가 수입차라고는 해도 새 차가 아닌 중고차였던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새 수입차를 타다가 새 국산차로 옮겨가는 것은 아직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수입차를 살지 말지를 결정하는 큰 변수는 수입이다.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과 소득 사이의 관계에 대한 분석(자동차 리포트 12-48호, ‘내 수입에 맞는 차는?’)을 보면, 일반 소비자들은 고급 수입차(차량 가격 5천만 원 이상)를 구입·유지하기 위해서는 연 1억 5백만 원, 일반 수입차(차량 가격 5천만 원 미만)는 연 7천 6백만 원의 수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었다. 이번 결과는 수입차를 살만한 사람의 월수입을 1천만 원 이상이라고 하면 27%, 700만원 이상으로 하면 21%가 이미 지난 1년간 수입차를 샀다는 것을 보여준다.
점점 중저가 수입차의 한국 진출은 늘고, 고가 수입차의 가격은 내려가고 있다. 이는 수입차를 살 수 있는 사람이 더 늘어난다는 것을 뜻한다. 수입차는 지금까지의 경쟁 영역에서는 몸집을 불리는 동시에 중저가 수입차 시장으로 그 전장을 넓혀가고 있다. 이를 막는 것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그 속도를 늦추는가가 관건이다.
[조사개요]
- 조사 수행 기관: 마케팅인사이트(www.mktinsight.co.kr)
- 조사 성격: 기획조사(Syndicated study)
- 모집단: 전국의 e-mail 이용하는 자동차 사용자
- 조사 시점: 2012년 7월
- 자료 수집 방법: 온라인 우편조사 (e-mail survey)
- 조사 규모: 총 응답자 95,012명
컨슈머인사이트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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