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일본 사무라이본드 380억엔(3천500억원) 발행

서울--(뉴스와이어)--현대캐피탈(대표 丁太暎)이 26일 3천 5백억원(엔화 38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Samurai Bond) 발행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채권 만기는 3년, 발행금리는 엔Libor(엔화 기준 변동금리)에 0.89%P(89bps)를 더한 것으로 고정금리로 환산하면 연 1.19%이다.

이번 사무라이 본드의 가산금리(신용 스프레드) 0.89%P는 지난 3월 최초 발행 시 보다 0.31%P 낮은 수준이다(3월 발행 조건 : 3년 만기, 엔Libor+120bps, 440억엔).

지금까지는 일본 사무라이 본드 시장에서 4개월 만에 31bps 이상 금리를 낮춘 사례가 없었으며, 지난 3월 GMAC과 FMCC의 신용등급 하락이 현재까지도 국제 채권 시장의 주요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나온 결과라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올해 1분기 1,8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자동차할부금융과 오토리스 부문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기업 펀더멘털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또한 최근 해외에서 더욱 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지난해 세계 초우량 기업인 GE의 지분 투자로 거듭난 이후에도 주주들의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면서 재무적 안정성이 더욱 견고해지고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는 분석이다.

채권 발행은 기업 설명회를 거쳐 100% 공모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별도 담보 제공이나 보증 없이 순수하게 자체 신용만으로 해외에서 회사채 발행에 잇달아 성공함으로써 국제 채권시장에서 현대캐피탈의 대외 신인도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특히 안정적 투자 자산을 선호하는 일본에서도 국고채 중심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지방 투자가들에게까지 큰 인기를 모았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공모 결과, 3천5백억원(380억엔) 모집에 총 1조 760억원(1,169억엔)이 몰려 최종 3.0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JP모건(JP Morgan)증권과 미즈호(Mizuho)증권이 공동 주간하고, 오는 8월 2일 발행 예정이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지난 2월, 일본 신용평가사인 JCR로부터 ‘A-‘ 신용등급을 획득했으며, 이번 발행에 앞서 지난 3월에도 440억엔 규모 사무라이 본드 발행, 5월 홍콩에서 1억4천만불 규모 신디케이트론 차입, 6월에는 유럽에서 3억 유로 ABS 발행에 각각 성공한 바 있다.

26일 오전 동경에서 열린 발행 계약 조인식에서 현대캐피탈 재무담당 이주혁 상무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자금 조달 범위를 일본,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확대해 안정적인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며, “이는 국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1> 사무라이본드 (Samurai Bond)

일본 채권시장에서 비거주자인 외국정부나 기업이 발행하는 엔화표시 국제채권으로 이자율은 일본 국채금리를 기준으로 정해지며, 일본 투자자들이 전통적으로 보수적·안정적 투자성향을 지녀 발행 요건이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IMF이후 국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국내 민간기업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주로 정부출자 공기업이나 지방정부, 국책은행들만이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해 왔다.

은행이 아닌 민간금융사가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는 것은 지난 3월 현대캐피탈이 최초였으며, 국내기업으로는 포스코가 민영화(2000년 10월) 직후인 지난 2001년에, 삼성전자가 IMF 이전인 지난 96년에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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