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쟁 겪은 세대의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 없이 ‘종북’ 갈등 풀기 어렵다”
윤여준 전 장관은 지난 화요일(19일)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진행한 알라딘 회원 대상 강좌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이 날 강좌는 총 10회로 기획된 ‘윤 선배, 우리 앞의 삶과 현실을 말하다’ 강좌의 첫 시간으로 50명 규모의 강의실이 꽉 찼으며, 약 60분간의 강연이 진행된 후 40분 가량의 질의 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이 날 강좌는 “내가 겪어온 질풍노도의 시대”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일제 시대에 태어나 해방을 겪고, 선친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재직해 당시 경무대(현 청와대)에 들어가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윤여준 전 장관이 살아온 삶은 한 개인의 역사이자 대한민국의 역사이기도 했다. 이날 강연을 통해 참여자들은 전쟁, 4.19와 5.16 군사정변, 5.18 민주화항쟁 등을 학생으로, 기자로, 해외 공관으로, 또 청와대 공무원으로 지내며 지켜본 그의 시선을 만날 수 있었다.
윤 전 장관은 그 시기의 대통령들에 대한 개인적, 역사적인 평가들도 덧붙였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가장 큰 과오는 일제 청산을 하지 않은 것, 건국의 이념이 뚜렷이 없었던 것, 그리고 무조건 미국적인 것을 직수입해서 우리의 역사적 배경이나 특성에 맞지 않게 적용한 것 등을 꼽을 수 있다”며, “당시 윤 전 장관의 아버지는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는 상당한 후유증을 앓게 될 것이라 예측했었다”고 전했다.
또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5.16임이 쿠데타임은 분명하지만, 당시의 분위기는 묘했고, 저항하는 분위기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윤 전 장관은 “당시 유럽/미국 학계에는 후진국의 정치발전은 군사 쿠데타를 거쳐서 진행된다는 이론이 있었고, 대학생, 지식인 사회에도 소극적 지지나 동조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당시를 술회하며 “박정희 시대는 빛과 그림자가 극명히 갈리는 시대이지만 군사정권이 한국 근대화 과정에 기여한 점이 있다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72년 유신 이후 정부가 부동산 붐을 일으켰고, 땅으로 정치자금을 형성하고, 부동산 투기에 대한 죄의식이 없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그 시기”였다며 “현재 박근혜 정부 인사들의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는 것도 거슬러 올라가면 그 시기에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이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는 김재규가 쏜 총성의 의미를 몰랐다”고 평가했다. “그것은 권위주의의 종말을 고하는 총성이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권위주의 체제를 부드럽게 전환해야 할 첫번째 대통령이었으나 박정희 대통령의 통치 방식을 답습했고, 그것이 6.10 민주항쟁으로 이어진 것이다”라고 그는 전했다.
그 외에도 윤 전 장관은 이번 선거 및 진보 보수 진영에 대한 본인의 평가, 국회에 대한 생각, 4.19와 5.18에 대한 개인적 경험 등을 본 강연을 통해 나눴다. 다음 강연은 ‘나를 키워준 것들’이라는 주제로 2월 26일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진행된다. 또한 노태우 정부 이후의 대한민국에 대한 이야기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강연 및 질의, 응답 내용은 추후 출간될 도서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알라딘 개요
‘알라딘’이 소원을 빌면 램프에서 요정이 나와 꿈을 이뤄준다. 알라딘이라는 브랜드에는 고객의 꿈을 이뤄주려는 기업 정신이 담겨 있다. 알라딘은 수없이 많은 새로운 서비스를 전자상거래에 도입했으며, 알라딘이 도입하면 그것이 곧 업계의 표준이 됐다. 오늘도 알라딘은 혁신을 거듭하며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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