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 ‘DMZ의 야생세계’ 방영
1953년 7월 27일, ‘한국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이 체결되고 군사분계선이 확정됨으로써 현재의 비무장지대가 설정되었다. 그 이후, 이 땅은 50여 년간의 출입통제구역으로서 자연상태가 그대로 보존되자 자연생태계 연구의 학술적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와서 남과 북을 잇는 철도 복원 및 도로 건설 사업으로 생태계 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환경단체와 학계에서는 이 땅의 동식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CNN 창업주인 ‘테드 터너’ 전 회장이 다음달 중순 북한을 방문하여 북한 당국과 비무장지대 자연생태계 보전사업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제 가전리 일대에서는 DMZ 생태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전하여 국내 최고의 자연생태 학습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비무장지대 평화생명동산의 조성공사를 올해 9월에 착공할 것이라 발표함으로써 비무장지대의 생태 보호에 대한 열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케이블과 위성을 통해 고품격 다큐멘터리를 제공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는비무장지대의 생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는 상황 하에 DMZ 야생동물의 겨울나기를 조명한 특별 다큐멘터리 [DMZ의 야생세계](원제: Korea’s Forbidden Zone)를 편성하고 7월 30일(토) 밤 8시에 방영한다.
[DMZ의 야생세계]는 국내 자연·환경 다큐멘터리 제작사인 와일드넷(Wildnet)과 영국 배급전문사인 HIT가 손잡고 2001년도에 완성한 다큐멘터리로서, 와일드넷에서는 3년 동안 잠복 촬영 끝에 비무장지대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물의 겨울 생활을 생생한 영상으로 담아내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는 이 프로그램에 깊은 인상을 받고 채택하기로 결정한 후, HIT로 하여금 한국의 분단 상황의 역사를 보강하도록 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완성하였다.
[DMZ의 야생세계]는 고난의 계절인 겨울에도 활발히 활동하는 야생 동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다큐멘터리에서는 봄과 여름에 펼쳐지는 동물들의 번식 생태를 주로 다루고 있는 반면, 이 프로그램에서는 비무장지대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야생 동물들이 겨울을 지혜롭게 이겨내는 모습을 상세히 살펴본다.
특히 [DMZ의 야생세계]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희귀한 산양, 세계적으로 2천 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두루미와 5천 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재두루미 등 멸종 위기에 처한 다양한 생명체를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전쟁의 파수꾼인 병사들이 동물들의 힘겨운 겨울나기에 도움이 되기 위해 고구마, 당근, 초 등을 먹이로 제공하는 평화로운 모습이나 남한의 비무장지대인 ‘자유의 마을’ 주민들이 쌀과 인삼을 재배하여 살아가는 모습 등 비무장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풍경을 화면에 담아낸다.
더군다나 [DMZ의 야생세계]에서는 극동 아시아에 위치한 한반도가 서로 총을 겨누게 된 상황을 언급하고 비무장지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인다. 그러는 동시에,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 봄을 맞이하는 비무장지대의 야생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점점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어 가는 한반도의 상황을 투영해 본다.
[DMZ의 야생세계]의 제작을 담당한 와일드넷의 ‘최경렬’ 팀장은 “한국의 비무장지대는 동서냉전의 첨예한 접점지로 동족상잔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그러는 동시에 비극의 유산으로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덕분에 완벽한 생태 보호가 이뤄졌다. 결국 부정적 원인이 긍정적 결과로 전환된 것이다. 현재 비무장지대는 한반도에 남은 마지막 생태 보고로, 이 프로그램에서는 남북갈등 만큼이나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 겨울들을 나는 비무장지대의 야생 동물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비무장지대가 얼마나 한반도에서 중요한 곳인지 깨닫고 앞으로 이 곳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한번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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