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한라봉 재배시 ‘자근’ 발생 문제 처리법 제시
- 심을 때 적절한 대목노출 중요, 발생된 뿌리는 잘라줘야
이처럼 최근 10년 이상 한라봉을 재배하는 농가에서 열매가 잘 맺히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재배농가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는 탱자뿌리에 접목된 한라봉 감귤나무가 농가에서 재배하는 동안 접목부위 주변에서 자근(Scion root, 自根)이 새롭게 생김에 따라 발생되는 문제이다.
* 자근 : 한라봉 감귤나무에서 대목인 탱자의 뿌리가 아닌 접목부위 주변에서 접수인 한라봉에서 나온 뿌리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에서는 한라봉 재배 시 자근 발생에 따른 농가피해를 줄이고자 사전 방지책과 발생 시 처리법을 제시했다.
한라봉(원명: 부지화) 감귤나무는 원래 나무의 세력이 강해서 접목을 해야만 꽃이 잘 만들어지고 과실도 충실하게 클 수 있다. 이에 탱자나무 대목 위에 한라봉 나무를 접목해서 사용한다.
그러나 농가에서 묘목을 구입 후 심고 재배하는 동안 접목된 부위까지 흙을 덮게 되면 대목인 탱자뿌리가 있는 상태에서 접수인 한라봉 나무에서 자근이 발생돼 양수분을 흡수하며 나무의 생리를 바꿔버리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한라봉 재배시 자근이 발생되면 뿌리에서 비료흡수가 잘 되는데 특히 질소 비율이 높아져 꽃눈형성과 관련된 탄소·질소 비율이 낮아져 꽃눈발생이 불량해진다. 이는 곧 착과량 저하에 따른 과실 수량감소로 이어진다.
실제 한라봉 재배농가 조사결과에서도 자근이 발생한 나무의 착과량은 정상나무의 54% 수준이었으며 과실크기도 작아져 상품성이 나빠지고 이로 인해 농가 소득도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한라봉 나무의 자근이 발생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심을 때 대목을 땅 위로 7∼8cm 정도로 노출시키는 게 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목노출이 적을 경우 대목이 깊게 심겨져 한라봉 나무의 자근이 발생하기 쉽기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접목부위를 흙으로 덮은 곳이나 잡초를 제거 후 접목부위에 모아 둔 곳에서도 한라봉 자근 발생이 되기에 농가에서는 사전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한라봉 나무의 자근이 발생됐을 경우에는 꽃눈이 정상적으로 형성되도록 질소비료나 퇴비사용량을 줄여 잎 내의 탄소·질소 비율을 높여줘야 한다. 그리고 생성된 한라봉 나무의 자근은 50% 이내에서 잘라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험결과, 자근이 발생된 나무는 수량이 정상나무의 24% 정도였으나, 자근을 50% 자른 나무는 정상나무의 83%까지 수량이 높아졌으며 정상나무와 통계적인 유의차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실의 품질을 나타내는 당 함량이나 과실무게 등도 자근을 자른 나무는 정상나무와 통계적 유의성이 없는 양호한 품질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가에서 한라봉 자근과 탱자뿌리를 구분하는 방법은 뿌리의 색깔과 형태를 보고 육안으로 가능하다. 한라봉 뿌리는 탱자 뿌리에 비해 어둡고 탁한 노란색을 띄며 30% 정도 더 굵다. (탱자 0.35mm, 한라봉 0.51mm)
또는 2∼3월경 한라봉 과수원에서 자근으로 의심되는 뿌리를 톱으로 자른 후 5∼7월경 잘린 부위에서 발생되는 새 가지의 잎 수가 1개면 한라봉의 자근이고 3개면 탱자뿌리이다.
이 외에도 분자표지 방법으로도 판별이 가능한데 뿌리를 채취한 후 프라이머를 이용해 구분할 수 있다. 농가에서 이 방법을 이용하고자 할 때에는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이나 농업기술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 강석범 박사는 “최근 외국과의 FTA 대응 등으로 감귤산업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한라봉 재배농가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자근 문제는 중요한 당면 과제이다.”고 전하며, “앞으로 재배농가들이 안심하고 고품질 한라봉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자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기술개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농촌진흥청 개요
농촌 진흥에 관한 실험 연구, 계몽, 기술 보급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기관이다. 1962년 농촌진흥법에 의거 설치 이후, 농업과학기술에 관한 연구 및 개발, 연구개발된 농업과학기술의 농가 보급, 비료·농약·농기계 등 농업자재의 품질관리, 전문농업인 육성과 농촌생활개선 지도 등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970년대의 녹색혁명을 통한 식량자급, 1980년대는 백색혁명 등으로 국민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였으며, 현재는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으로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rda.go.kr
연락처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
강석범 연구사
064-730-4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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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3일 1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