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넷 칼럼- 이벤트 기획자, 기획서는 죽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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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넷
2013-03-14 17:19
서울--(뉴스와이어)--몇 년 전에 “기획서는 80세까지”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여러 분들이 의견을 주셨는데 동의한다는 분이 많더군요. 당시와 비슷한 얘기입니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일단 기획서는 오래 써야 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최근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기획서는 이미 오래전에 손에서 놨고 연출이니 감독이나 관리니 해서 기획과는 전혀 무관한 삶을 산지 오래입니다.

열심히 현장에서도 일하고 부하직원 관리도 하고 영업도 하고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았습니다. 기획서만 쓰지 않았을 뿐이지 회사생활도 잘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나를 불러주는 곳이 점점 없어집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없어진 겁니다.

이 정도 연령대의 있는 경력자들. 어딘가는 입사를 합니다. 본부장이든 임원이든 일단 입사를 하긴 합니다. 그런데 재직기간이 점점 짧아지네요. 어느 회사를 들어가서는 1년 정도 있었다고 치면 다음에는 10개월, 8개월, 6개월, 3개월 순으로 짧아집니다. 결국 나중에는 찾아주는 회사가 없어져 버립니다. 사용가치가 완전히 바닥이 난 것이죠.

제가 알고 있는 후배는 올해 42세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지금까지 기획서를 직접 씁니다. 남들은 마흔이 넘어서까지 기획서를 쓰냐고 하지만 본인은 개의치 않습니다. 가끔은 부하직원을 시키기도 합니다. 제한 기간내 기획서를 쓰지 못하는 부하 직원에게 야단은 치지 않고 일단 본인이 다시 씁니다. 직원이 3일간의 기한을 줬는데도 못쓴 것을 서너 시간 뚝딱해서 완성을 해서 부하 직원에게 보여줍니다. 직원은 아무말 못하고 많이 창피해 합니다. 반면 같은 회사의 다른 팀장은 본인은 기획서를 쓰지 않으면서 열나게 깹니다. 결국 직원은 본인의 잘못은 인정하지만 말로만 깨는 팀장에게 대듭니다. 이 상황은 실제 상황입니다.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기서 차이가 납니다. 기획서를 쓸 줄 아는 상사는 기획서로 깰수도 있고 야단을 칠수도 있습니다. 아래 사람 입장에서는 최소한 기획서를 배울 수 있는 상사가 되기에 어느 정도는 감수합니다. 하지만 기획서를 전혀 못 쓰는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분들의 회사에서는 어떻습니다. 물론 영업 혹은 다른 업무로 더 잘하는 윗 사람들도 많지만요?

혹자들은 그럽니다. 자기가 영업대상을 갖고 있다고 하며 협상을 하려고 합니다. 즉 자기가 이 회사에 입사를 하면 어느 정도 영업은 되니 원하는 연봉을 받아도 된다는 식이죠. 하지만 오너 입장에서는 생각이 다릅니다. 그 정도 영업이 되면 독립을 하지 왜 들어오냐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이벤트회사의 영업은 대다수 대표가 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결국 연출능력도 중요하고 영업능력도 중요합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획능력입니다. 또한 자기의 생각과 크레이티브를 글로 표현하는 기획서 작성능력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이벤트회사에서 기획서를 작성할 줄 아는 경력을 구하는 겁니다.

“이 나이에 무슨 기획서”나며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이런 분들은 스스로 자신의 정년나이를 단축시키는 겁니다. 하여간 기획서는 오래 쓸수록 많이 쓸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오래 묵힌 장이 맛있는 것과 동일합니다. 노하우가 있으면 있을 수록 더 좋은 기획서가 나온다고 봅니다. 자신의 연봉과 가치를 높이는 일은 바로 기획서 작성능력입니다.

그냥 오래오래 기획서 쓰시면서 살아가시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옵니다.

엄상용(이벤트넷 대표, 관광학 박사, 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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