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시인러브 ‘2010 젝시 보고서’ 출간
1. 한국 여성의 사랑과 성
1) 한국 여성의 41%가 첫 키스를 20살 전에 경험한다.
2) 한국 여성의 65%가 본격적인 사회생활 전(24살 전)에 첫 경험을 한다.
3) 한국 여성 10명 중 1명은 뜻밖의 사람과 한 순간의 실수로 첫 경험을 한다.
4) 가임기 여성 10명 중 5명은 오르가슴을 경험한 적인 한 번도 없다고 한다.
5) 한국 여성의 10%는 결혼 직전에 파혼하더라도 임신이 되었다면 낳겠다고 한다.
2. 한국 남성의 사랑과 성
1) 한국 남성 가운데 10명 중 6~7명은 조루나 지루로 고민한다
2) 한국 남성의 70%는 자신의 ‘크기’ 때문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
3) 한국 남성의 36%는 유흥업소 종사자나 한순간의 실수로 첫 경험을 한다.
4) 한국 남성의 95% 이상은 결혼 전에 첫 경험을 한다.
3. 한국 남녀의 라이프스타일과 생활양식
1) 한국 남녀의 70% 이상이 혼전에 속궁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2) 한국 남성의 56%, 여성의 28%가 처음 만난 이성과 원나잇스탠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3) 한국남녀의 50% 이상이 섹스 횟수가 한 달에 1회 정도면 섹스리스 커플이라고 간주한다.
4) 한국 남성의 30%, 여성의 15%는 만난 지 1개월 내에 섹스를 한다.
5) 한국 남녀의 50% 이상이 동거 또는 혼전 동거에 찬성한다.
4. 한국 현대 연인과 부부의 성과 사랑
1) 한국 여성 40% 가량이 부부간의 성폭력은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 한국 여성들은 남자의 크기에 관심이 있다.
3) 한국 남성의 26%, 여성의 17%가 지금 외도를 하고 있다
4) 한국 남성의 22%, 여성의 11%가 습관적으로 외도를 하고 있다
5) 한국 남성의 38%, 여성의 29%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스와핑을 하고 싶어 한다.
6) 한국 남녀 50% 가량은 이별 후 3개월이면 상처가 치유된다고 생각한다.
위의 통계조사에 대한 분석
위의 통계자료 1번과 2번 항목을 보면, 현대 한국 남성의 95% 이상, 여성의 80% 이상이 결혼 전에 첫 경험을 한다. 남자들의 경우는 대부분 고등학교 동창회 뒤풀이 행사나 군대 가기 전의 술자리 후에 첫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여성의 65% 이상은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전인 20대 초반에 대부분 첫 경험을 한다. 이것은 개방화된 한국 사회의 성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여기서 여성의 50% 가량은 지금의 애인, 혹은 배우자와 첫 경험을 하고, 30% 이상은 과거의 연인과 첫 경험을 한다. 하지만 아직도 남자들은 30% 이상이 창녀촌의 여성이나 한순간의 실수로 첫 경험을 한다.
그리고 한국 남성의 30%, 여성의 15%는 만난 지 1개월 안에 섹스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이제 혼전순결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닌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사랑한다면’이라는 전제 하에 혼전 섹스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섹스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는 추세다.
원나잇스탠드도 낯설지 않아졌다. 또한 현대 한국 여성의 40%는 사랑하는 상대가 머뭇거리는 기색이 보이면, 솔직하게 ‘너랑 자고 싶다’는 표현을 하거나 당당하게 주장한다고 한다. 이제 바야흐로 남녀의 관계가 사랑과 성의 영역에서도 역전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여자의 성은 남자들의 권력에 의해 해석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용되었다. 여자들의 성이 상품화되어 남자들에 의해 거래(봉건사회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결혼제도는 어찌 보면 권력이나 자본을 소유한 남자들의 성 거래라고 볼 수도 있다)되어 왔다. 힘을 가진 자가 그에 걸맞은 성적 능력, 또는 매력을 지닌 여성을 소유해 왔던 것이다. 인간은 번식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성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오히려 번식의 목적보다 즐기기 위한 성이 보다 빈번하고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남자들이 규정해 놓은 테두리 안에서 수동적으로 즐길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거리에는 남자들의 성욕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아이템들이 널려 있다. 노래방, 단란주점, 안마시술소, 퇴폐이발소, 룸싸롱, 요정 등, 모든 것은 남성들을 위한 것이다. 혹시 그 중에 여자들을 위한 아이템이 등장하면 신문 방송을 비롯한 언론들은 세상이 금방이라도 망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어댄다. 남자 기업인이나 회사원이 접대를 위해 여자가 나오는 룸싸롱에 가는 것은 별 문제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혹시 여성이 접대든 스트레스 해소든 남자가 나오는 호스트바에 갔다고 하면, 그것은 곧바로 사회문제화 할 수 있는 현실이 아직도 21세기 한국의 모습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위에서 이 보고서가 한 권의 책으로 준비된 것이다. 21세기 오늘의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성정체성을 돌아보고, 여성도 당당히 성의 주인이자 삶과 문화의 주인으로 서야 한다는 목적 때문이다. 수천 년간 남성에 의해 억눌려져 있던 성을 여성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실천하는 것은 남녀의 평등만이 아니라 남자의 입장에서도 더 나은 인간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성도 성에 관한 한 주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오히려 남성보다 더 우월적인 위치에 있다고도 할 수 있다.
『2010 젝시 보고서』에서도 그 조짐은 보인다. 이제 여성들은 결혼은 원하지 않더라도 아이는 낳고 싶어 하며, 부부 간에도 원하지 않으면 성관계를 갖지 않고 남편을 성폭행 사범으로 고소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하고 싶을 때, 남자들보다 오히려 여자들이 더 솔직하게 섹스를 요구한다고 통계자료에 나온다. 컨텐츠보다 우수한 디자인적 혁신이나 섬세한 문화적 감성을 요구하는 21세기적 환경 속에서 우수하고 경쟁력 있는 유전자가 남성이 아니라 여자로 증명되는 것처럼, 이제 사랑과 섹스의 영역에서도 여성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더욱 강하게 펼치면서 지위를 변모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 단초를 확인하고 증명해보기 위해서 이 보고서가 필요한 것이다.
한편으로 이 보고서에서 드러나는 현대 한국 남녀 간의 관계나 라이프스타일은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입장에서 보았을 때 긍정적이지 않은 면도 많이 존재한다. 예컨대, 작년에 방송에서 선정적인 장면과 함께 보도되어 사회적으로 충격을 주었던 스와핑 문제만 해도 그렇다.『2010 젝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현대 남녀의 30% 이상이 기회만 주어진다면 스와핑을 하고 싶다거나 맘속으로 은밀하게 꿈꾸고 있다고 한다. 이제 스와핑은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극히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현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봉건제 조선 사회부터 현재의 자본주의 한국사회에 이르기까지 법이나 제도뿐만 아니라 내면문화로 정착된 일부일처제의 근간이 몇십 년 내에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일부의 예측을 두고 터무니없다고만 할 수는 없는 현실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위의 보고서에서 특히 3번과 4번 항목을 보면 남녀의 70% 이상이 혼전 속궁합 확인이 필요하고, 50% 이상의 남녀가 한 달에 1회 정도의 섹스횟수를 두고 섹스리스 부부라고 단정을 짓는다. 그만큼 속궁합 또는 섹스의 문제는 현대 남녀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부각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에 대해 예전에는 인내하고 살았지만, 이제는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해결해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배우자에게 불만족한 남녀들은 남자 26%, 여자 17%가 습관적으로, 또는 섹스파트너를 찾아 지금 외도를 하고 있다고 나타난다. 그것은 곧 남녀의 50% 이상이 배우자보다 성적인 매력이 뛰어난 이성을 만났거나, 배우자와 다투거나 관계가 권태로울 경우에 외도를 한다는 응답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40대에 들어서면서 남녀 모두 외도가 늘어나는 것은 공통적이지만, 남성은 중년에 들어서면서 스스로 무능력해짐에 따른 자괴감의 돌파구로 외도를 찾는 경우가 많다. 그에 따라 40대 여성은 이런 무능력하고 외도하는 남편에 대한 반발심의 돌파구로 역시 외도를 한다고 한다.
‘가족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던 지난 20여 년의 세월을 돌아보며 어느새 초라해진 나 자신을 발견하고서’ 외도를 하게 되었다는 이유는 이제 조금 달라졌다. 스스로 자신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가족을 위한 희생만이 올바른 삶이라고 여기던 생각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스스로의 가치 있는 삶을 위한 위험한 투자(?)로 외도를 택한다고 해야 할까?
무능력하다는 자괴감은 아무리 성공한 40대라 하더라고 자신이 목표한 기준에, 혹은 꿈꾸는 삶에 도달하지 못하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심리일 것이다. 문제는 이런 자괴감을 평생을 함께 하기로 한 배우자로부터 위로 받지 못한다는 데 있다. 더 이상 무능력한 자신을 방치하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고자 하는 욕망은 강하지만, 부부가 서로 다른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 결혼이 주는 생활의 매너리즘은 바로 이런 돌파구를 배우자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게 만든다.
요즘의 40대는 더 이상 무능력하지 않다. 너무나 자신의 삶에 애착이 강하므로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선택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는다.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젊은 세대들 못지않게, 사랑이 남아 있지 않는 배우자와 원치 않는 결혼생활을 이어가며 아까운 인생을 허비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여자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여자를 납치해서 그녀의 몸을 정복하면 결혼할 수 있던 시대가 있었다. 그때는 무엇보다도 여자의 순결이 목숨처럼 중요시되고, 혼전 성관계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단 한 번의 원치 않는 섹스 때문에 결혼을 해야 했지만, 여자는 그것도 하늘이 준 인연이자 운명이라 여기고 자식을 낳고 남편을 섬기고 살아온 것이다.
과거에는 여권(女權)이 극히 취약했기 때문에 일어난 불행한 사건일 뿐이고, 지금처럼 전문성과 경제력을 가진 현대 여성들은 다를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제도 앞에서는 여성의 권리나 성의식 같은 것들은 무력화되기 일쑤다. 시대가 변해도 우리의 가정에서는 여전히 남녀불평등이 횡행하고 있는 것이 한국 사회의 현실이다.
위 보고서를 보면 부부간에도 성폭력과 성추행에 대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과반수의 의견을 보여주었지만, 그래도 부부간의 문제는 사생활이므로 제 3자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30%였다. 게다가 시도 때도 없이 섹스를 요구하는 변강쇠 같은 남편을 성폭력범으로 취급하기보다는 오히려 부러워하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직까지 한국의 대다수 남녀들은 과거의 첫 경험의 그(그녀)가 아니라, 지금 사랑하는 바로 그(그녀)를 소중히 하고, 외도를 하거나 바람을 피우는 것도, 억압된 현실에 대한 자기극복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연인와의 사랑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현재도 그(그녀)의 가슴과 영혼에 기억되는 단 하나의 그(그녀)이길 희망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섹스는 종족 번식의 수단일 뿐만 아니라 그(그녀)의 가슴과 영혼에 기억된 나의 모습을 몸에도 각인시키는 과정이다. 이것은 시대가 아무리 변하고, 전통적인 가족 관계가 해체되어 가는 현대 한국사회에도 불변의 진실이다.
이러한 사실은 『2010 젝시 보고서』6장 <아름다운 성과 사랑을 위하여> 편에서도 자세하게 나타난다. 아직도 현대 한국사회의 연인(배우자)들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를 연인(배우자)과의 사랑의 완성을 위하여 쏟고 있으며, 거기서 가장 큰 인생의 만족과 기쁨을 얻고 있다.
[2010 젝시보고서]는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본 21세기 대한민국 남녀의 라이프스타일, 연애와 결혼, 성과 사랑에 대한 종합적인 보고서로,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포탈사이트인 젝시인러브가 2001년부터 2005년 상반기까지 4년 반에 걸쳐서 적게는 1천명에서 많게는 2만명까지 젝시인러브에 가입한 2십대와 삼십대 네티즌을 중점적인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자료를 이번에 미다스북스와 공동기획으로 한 권의 책자로 엮어낸 것이다. 이 통계자료는 젝시인러브를 이용하는 네티즌이라는 한계로 인해 표본 오차의 정확함에 완벽성을 기하지 못할 수 있으나 심층적인 질문과 답변의 솔직함으로 전반적인 트렌드를 읽어내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 종합보고서를 미다스북스와 여성포탈사이트 젝시인러브가 공동으로 기획해서 만들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967년, 김포공항에 도착한 가수 윤복희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녀는 계란세례와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다. 뿐만이 아니라, 한국 영화에서 첫 키스신으로 기록된 영화 <운명의 손>(1954)에서 단 5초간의 키스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여배우의 남편은 감독을 고소해서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소설에 이어 영화로도 만들어진 <자유부인>은 불륜을 다룬 퇴폐적인 문화의 첨병이라는 혹평과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반세기도 지나지 않은 21세기의 오늘, 한국 영화에서는 원나잇스탠드를 즐기는 여자, 여자가 아닌 동성인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 그리고 70대의 나이에도 섹스를 즐기는 노년의 사랑과 삶에 대해 노골적이고 적나라하게 표현한 영화가 관객의 눈을 유혹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재’를 대변하고 있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혼전 동거가 공공연히 찬양되고, 원나잇스탠드가 유행하며, 결혼을 하고도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 게다가 비록 일부의 사례겠지만, 스와핑이 공공연하게 성행하기도 한다. 또한 아내의 거부를 무시하고 남편이 일방적으로 성행위를 할 경우, 비록 부부간의 성관계라 할지라도 한 쪽이 원하지 않는 데 강요할 경우에는 강간이라는 법적 해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세상은 바뀌었다. 새로운 성과 사랑, 연애와 라이프스타일, 취미와 결혼방식, 엔터테인먼트 등에 대한 새로운 관념과 유행이 사람들의 일반생활 곳곳에 침투되어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출간한 『2010 젝시 보고서』에는 이러한 21세기 한국 현대 남녀의 혁명적인 변화에 대한 심층적이고도 내밀한 의식과 자료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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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5일 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