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연주자 이경아 새 앨범 ‘프리미어’ 발표

- 피아노, 베이스, 드럼 등 재즈악기들과 어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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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배달부
2013-03-29 11:57
서울--(뉴스와이어)--우리 음악에서 널리 사용되는 대표악기 대금이 피아노, 베이스, 드럼, 기타 등과 어울려 편안하지만 결코 예사롭지 않은 음악을 만들어냈다.

대금은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에서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불어서 적군이 물러나고 병이 나았으며 가물면 비가 오고 장마가 지면 날이 개었고, 바람이 잠잠해지고 파도가 잔잔해졌다”는 만파식적(萬波息笛)으로 알려진 신묘한 악기다.

시작으로 풀이되는 ‘프리미어’는 대금연주자이며 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인 이경아의 신작앨범이다. 대금연주 음반으로 피아노, 베이스, 드럼같은 재즈악기들과 어울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곡 ‘맑은 소리품’은 기본 재즈편성에 대금을 띄우니 본래 대금독주곡 청성곡(淸聲曲)이 한결 더 맑은 소리 품새를 더한다.

‘바람을 날다’는 기타와 어울려 차분한 가운데 지적인 분위기가 흐르는 소금을 앞세운 보사노바곡이다. 포르투갈어로 ‘새로운 감각’이라는 말에 딱 어울리는 곡이다.

이번엔 해금과 소금 그리고 25현 가야금같은 우리 악기가 검은 구름 속에서 아름다운 햇살을 내미는 듯하다. ‘뷰티풀 선샤인’인데 찬란한 햇살이다.

‘아름다운 추억’은 “대금이 거친 파도를 잠재운다”는 만파식적이라는 대금악기의 독주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대금소리는 처연하기보다는 미래의 희망을 품은 듯하다.

다음은 ‘기억 속으로’다. 대금은 구성지고 아련하고 호젓하고 품위가 있으며 그리움에 가득하다. 이에 신비롭고 낭낭하며 고즈넉한 25현 가야금 소리가 다른 서양악기들과 아주 잘 어울린다.

어쩌면 이 앨범의 보너스 트랙에 해당하는 곡이 ‘해피데이’다. 누구나 들으면 쉽게 동화되는 어린아이의 신나는 뜀박질같다. 이경아의 소금연주는 꼬마 뒤를 따라가며 흥을 돋군다.

음악평론가 장일범은 “‘그 해 겨울’을 듣고 플루트의 장 피에르랑팔과 피아노의 클로드 볼링이 함께 한 저 유명한 ‘상티멘탈’을 떠올리는 곡”이라고 적었다. 플루트를 대신한 대금이 재즈악기로 손색없음을 증명해보인다.

왈츠풍을 아코디언을 배경으로 해금과 대금이 트라이앵글을 이룬다. 바로 ‘나비의 꿈’ 장자의 <호접몽> 이야기. 장주가 꿈을 꾸는데 훨훨나는 나비가 되어 깨어나서는 도대체 내가 나비가 된 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내가 된 꿈인지 분간을 못하겠다고 한다. 여기서 대금소리가 신묘하게도 딱 그 모양이다.

앨범 끝 곡은 ‘아미티에 情’이다. 느껴 일어나는 마음으로 오래 묵은 친근함을 표현한 곡. 곡을 들어보면 우리가 아는 어떤 곡이 맨 앞과 맨 뒤에 숨겨져 있음을 금방 알 수가 있다. 찾아내시길.

작곡가 김창환, 유태환, 이주연이 곡을 썼고 가야금 박민혜, 피아노 유태환, 오화평, 베이스 오승현, 이재섭 기타 김범준, 드럼 김종한, 이원희, 아코디언 미미, 해금 이주연 등의 연주자들이 함께했다.

이경아는 프랑스 알렌콘, 생말로 국제 민속 페스티벌 초청공연을 비롯해 프랑스 아비뇽, 이태리 라지오 페스티벌, 타이완, 일본, 아시아, 태평양 아츠 페스티벌, 스페인 꼬슬라다와 독일 하인 민속페스티벌 공연에 초청받아 세계무대의 폭을 넓혀왔다.

2005년부터는 국악을 통한 문화예술교육에 큰 관심을 가지고 국악에 관한 참신하고 새로운 연구과 기획, 각종 공연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이경아는 현재 [알아가다]의 연구원이며 사회예술의 영역을 넓히는데 헌신적인 국악그룹 타(Ta)의 맴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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