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내수 불황에도 불구하고 대형차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12%나 증가했다. 해외여행객의 수가 지난해 25% 증가한 데 이어,올해도 16%나 증가하여 사상 최고라고 한다. 소비의 양극화를 보여주는 이런 지표들은 이제 진부하게 들리기도 한다.

그런데,소비의 양극화는 경제 전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개인의 지갑 속에서도 발생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소득층은 고급품을, 저소득층은 저렴한 제품을 소비한다는 것이 일반적 생각이다. 그러나 고급 소비를 선도하는 강남에서도 최고급 슈퍼마켓보다 일반 할인점이 더강세다. 한편, 소득이 그리 높지 않은 젊은직장인이나, 심지어는 학생들도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사례는 개인들의 소비가 불균형적으로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고소득층도 일부 품목은 저렴한 것을 구입하고, 저소득층이라도 어떤 품목은 무리를 해서라도고급을 사는 경향이 근래에 강해지고 있다. 개인 소비의 양극화가 발생하는 원인은 공급 측면과 수요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있다.

먼저, 공급 측면의 원인으로는 전반적인 상품 수준이 향상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유통업체 브랜드 제품들은 이러한 현상을잘 보여준다. 수요 측면에서는 개인의 삶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특히, 스스로를 차별화하기 위한 핵심 도구로 소비를 활용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개인 소비의 차별화에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차별화도 있지만, 스스로 만족하기 위한 차별화도 포함된다. 엔터테인먼트, 건강등 가치관에 따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품이거나, 자신이가치를높여준다고생각하는상품에대해서는과감하게돈을쓰는것이다. 이러한 소비자의 변화는 기업에게 마케팅 전략을 넘어 전사적 전략 방향에 대한고민을 요구한다.

우선, 자사의 주력 상품이개인 소비의 양극화 중에서 어떤 방향에 놓일 것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고객 입장에서 고객의 마음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 자사 상품이 소비 지출 감소방향에 놓인다면,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방법을 찾던가, 목표 세분 시장을 바꿔야 한다. 증가 방향에 놓인다면 고급화를 위한 선행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또, 고급 제품의소비에는 감성적 요인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고급 소비에 대응하기 위한브랜드의 육성에 미리 투자해야 한다.

한편, 단정적인 미래 예측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개방된 견해를 갖고, 여러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함을 기르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개인 소비의 양극화는 고객을 보는 관점의 변화도 요구한다. 일반적으로 구매력이 큰 우량 고객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생각한다. 그러나, 개인 소비의 양극화가 가속화되면, 지금까지 잠재 고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계층의 고객이 중요해질 수도있다. 결국, 고객을 보는 관점에서도 유연성이 요구되는 셈이다.

소비 구조의 변화는 거시적으로뿐만 아니라 미시적으로도 일어나고 있다. 소비 구조의 변화를 다양한 관점에서먼저내다보고한걸음빨리대응하는노력이필요하다.

김재문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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