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의 의미와 전망
- 김석진 경제연구그룹 부연구위원
오랫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위안화 절상이 마침내 단행됐다. 중국인민은행은 7월 21일 오후 7시를 기해달러당 약 8.28 위안이었던 위안화 환율을 8.11 위안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위안화 가치가 2% 가량 절상된 것이다. 이와 함께 이제까지의 달러화 페그제를 폐지하고‘통화 바스켓에 기초한 관리변동환율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환율 안정 기조 유지.이번 위안화 절상 조치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앞으로 위안화 환율은 어떻게 움직일 것이며, 그 영향은 얼마나 될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여전히‘환율 안정’이라는 기존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이번 조치는‘환율 안정’이라는기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수단의 변경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우선 주목할 것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단지2%밖에 절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금리 인상의경우와 마찬가지로 급격한 변화나 충격을 피하고 싶어하는 중국정부의 행동패턴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중국인민은행은 7월 26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2%라는 절상 폭은 경상수지 균형 필요성과 국내기업의 적응능력을 함께 고려해 정해진 적정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즉 현재의 환율이 균형에 근접해 있다는 인식이다.
또한,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위안화를 추가 절상시킬 것이라는 외부의 예상은 제도 개혁에 대한 오해라고 단언하기까지 했다. 위안화 가치가 적어도 10% 이상, 많게는수십 % 저평가되어 있다는 외부의 일반적 인식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물론 이와 관련해서는 올해 1월 이후 달러화가 강세로 반전됨으로써 위안화의 저평가 정도가 상당히 해소되었다는 사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위안화는 이제까지 달러에 대해 사실상 고정되어 있었으므로, 달러화강세에 따라 위안화의 실효환율(중국과 여러 교역상대국 간 환율의 가중평균치)도 크게오른 것이다. 아직 정확한 계산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이번 절상조치까지 합할 경우 위안화의 실효환율은 지난 연말에 비해 10%가까이 절상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계속 늘어나고 있는무역수지 흑자와 자본 유입을 볼때, 이번 절상이 대외적 불균형을해소하기에는 불충분한 수준이라는 것도 분명하다. 결국, 중국 정부는 대외적 불균형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환율을 현 수준에서 큰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운용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천명한 셈이다.
위안화 추가 절상 폭은 달러화 변동 폭에 달려 있어중국 정부의‘환율 안정’기조는 제도 개혁 방향에서도 역시 확인된다. 이번에 새로 채택한‘통화 바스켓에 기초한 관리변동환율제’는 비록 변동환율제이긴 하지만 그 기본 성격상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밖에없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달러화 페그제는 달러에 대해서는 환율이일정하게 유지되지만, 다른 통화에 대해서는 환율의 변동성이 매우 심한 제도다. 즉 미국과의 교역 여건은 안정적이지만, 다른 나라와의 교역 여건은 급격하게 변화한다.
이에 비해 통화 바스켓 제도에서는 달러 대비 환율의 변동성은 종전보다 커지는 대신, 다른 교역상대국통화 대비 환율의 변동성은 줄어들게 된다. 또한, 통화 바스켓 제도를 채택했으므로 앞으로 위안화의 달러 대비 환율은 위안/달러 간의 수급 관계에따라 독립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유로/달러, 엔/달러 같은 주요국 환율의 움직임을 수동적으로 반영하여 결정되게 되었다. 즉 유로와 엔 등이 달러에 대해절상되면 위안화도 달러에 대해 동반 절상되고, 반대로유로와 엔이 달러에 대해 절하되면 위안화도 동반 절하된다.
다시 말해서 위안화 환율의 움직임은 달러화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되며, 달러화의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그리고 위안화의 달러 대비 절상 폭은주요국 통화의 달러 대비 절상 폭보다 작게 된다. 달러화 환율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서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워낙 심각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중장기적인 약세 추이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단기적으로도 최근 반년은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앞으로는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평균 전망치를 보면,향후 6개월까지 유로와 엔의 절상률은 3~6%, 1년 후까지는 6~10% 정도로 제시되고 있다.이 같은 전망이 들어맞는다면, 위안화의 달러 대비 환율은 6개월 후까지는 1~3%, 1년 후까지는 3~5% 정도 절상될 수 있다. 이번의 2% 절상까지 합해 보면, 6개월 후까지는 종전 환율 대비 3~5%, 1년 후까지는 5~7% 가량 절상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와 함께 달러 환율에 대한 전망이 빗나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데다, 이제는 위안화가 절하될 수 있다는 사실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올 상반기에도 달러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강세를 보였고, 현재의 약세 전망도 얼마든지 빗나갈 수 있다. 앞으로 위안화가 반드시 추가 절상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는것이다. 이 점은 지난 몇 년간 달러화 환율의 추이에서도 드러난다. 달러화 환율은 2001년까지는 대체로 강세,2002년에서 2004년까지는 대체로 약세였다가 2005년에는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그리고 그 사이에도 단기적으로는 절상과 절하를 반복했다. 그 사이에 위안화 환율이 통화 바스켓 제도를 따랐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 경우 위안화 환율의 가상적 추이를 그려보면, 위안화 환율은 유로, 엔, 원과 기본적으로 비슷한 변동 패턴을 보이되, 변동 폭은 훨씬 작았을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그림 1> 참조). 또, 절상과 절하를 반복한 결과, 현재 환율은 2001년 초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점으로부터 유추해 볼 때 향후 위안화 가치도 절상과 절하 사이를 왔다 갔다 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도그렇게 큰 폭으로 절상되지는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위안화 절상의 영향은 제한적중국 정부가 현행 환율이 적정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있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고, 통화 바스켓 제도를 통해 환율을 안정적으로운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이상, 위안화 절상의 경제적 영향도 크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금 예상할 수 있는 정도의소폭 절상은 중국의 수출 기업들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달러 약세가 이어질경우 위안화도 다른 나라 통화와 함께달러에 대해 절상 추세를 보일 것이지만, 통화 바스켓 제도의 운영원리에 따르면 달러 대비 절상 효과가 수출입에미치는 영향은 다른 국가 통화 대비 절하에 의해 상쇄되어 버린다. 다시 말해서 위안화의 실효환율(중국과 여러 교역상대국 간 환율의 가중평균치)이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수출경쟁력에 별 영향을 못 미치게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환율 변동이 중국의 수출입 부문에 미치는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또 중국의 수출입 부문에 미치는영향이 작다면 중국경제 전체에 대한 영향도 작을 수밖에 없다.
중국의 수출입과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작다면, 한국경제와 기업이 받는 영향도 역시 제한적인수준에 그칠 것이다. 위안화 둘러싼 국제적 논란 계속될 듯결국, 이번 위안화 절상 조치로 상황이 크게 변한것은 없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보다 유연한 환율제도를 채택했다는 점은 환영 받고 있지만, 새 제도로 이행하면서 실시한 초기 절상 폭이 너무 작았던 것이 문제다. 이 때문에 위안화의 저평가 상황은 시정되지 않았고, 따라서 중국의 국제수지 흑자와 외환보유고는 계속늘어날 것이며, 미국의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도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위안화 절상이 기타 아시아통화 전체의 추가 절상을 능동적으로 촉발하는 역할을해주기를 기대해 왔으나, 중국 정부는 거꾸로 다른 나라 환율의 움직임을 수동적으로 뒤쫓아 가는 방향으로환율제도를 개혁했다. 따라서 위안화 환율에 대한 불만과 추가 절상에 대한 정치적 압력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국내적으로도 끊임없이 쌓여가는 외환보유고와 이로 인한 통화관리의 어려움, 수출 부문의 과도한 호황 등 경제적 불균형 문제가 계속해서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로 남게 됐다.
중국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우리 기업의 입장에서는 위안화의 달러대비 환율이 변동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각종 거래와관련하여 환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불가피하게 됐다. 중장기적으로 본 실물적 여건에는 큰 영향이 없다 하더라도 단기적인 금융거래에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7.21 위안화 절상 조치의 주요 내용>
1. 위안화의 달러 대비 환율을 7월 21일 오후 7시를 기해 달러당 8.11위안으로 낮춘다(약 2% 절상).
2. 달러화 페그제를 폐지하고 통화 바스켓에 기초한 관리변동환율제로 이행한다(단, 바스켓의 구성 통화와 가중치는 미공개).
3. 인민은행은 매일 은행간 외환시장 거래 종결 시점의 환율을 발표하고 이를 다음거래일의 기준 환율로 삼는다.
4. 위안화 환율의 달러화 대비 1일 변동폭은 ±0.3%, 다른 나라 통화 대비 변동폭은 ±1.5%로 제한한다.
5. 위안화 환율의 변동폭에 대한 제한 규정은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다시 조정할수 있다.
<통화 바스켓 제도의 운영원리>
통화 바스켓 제도란 자국의 환율을 통화 바스켓, 즉교역상대국 환율의 가중평균치에 의해 결정하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자국 환율을 결정하는 계산식은 사진참조). 즉 달러 대비 자국 통화 환율의 변동률은 기본적으로 유로, 엔 등 주요국 통화의 달러 대비 환율의 변동률을 가중 평균해서 결정하게 된다. (여기서는 달러를 기준 통화로 사용했기 때문에 바스켓 안에 포함되는 달러항목은 1이 된다. 즉 달러에 대한 달러의 변동률은 항상0%이다. 이론적으로는 달러가 아닌 다른 어떤 나라 통화를 기준 통화로 사용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달러가 국제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실제 제도 운영상의편의를 위해서는 달러를 기준통화로 하는 계산식을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자국 통화의 달러 대비 환율이 정해지면, 달러를 매개로 해서 자국 통화의 유로 대비 환율, 엔 대비 환율 등도 자동적으로 결정된다. 즉 중앙은행의 외환거래 담당자는 단지 자국 통화와 달러 간의거래에 대해서만 개입해 자국 통화의 달러 대비 환율이바스켓 계산식에 의해 결정되는 수준이 되도록 보증하기만 하면 된다. 따라서 통화 바스켓 제도를 운영하는데 달러 이외의 타국 통화를 준비통화로 갖고 있을 필요는 없다. 이 계산식이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기 위해 다음과같은 숫자 예를 생각해 보자. 위안화 환율을 결정하는 통화 바스켓이 달러, 유로, 엔이라는 3개국 통화로만구성되고, 각각에 부여되는 가중치는 0.5, 0.2, 0.3이라고 가정하며, 실세반영장치는 없다고 하자. 이제 유로만 달러에 대해 10% 절상된다면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 2% 절상되고 유로에 대해서는 8% 절하된다. 또, 유로와 엔이 함께 달러에 대해 10% 절상되면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 5% 절상되고, 유로와 엔에대해서는 5% 절하된다. 요컨대 위안화 환율은 유로와엔의 움직임을 수동적으로 뒤쫓아 가며 유로와 엔보다더 안정적으로 변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위안화가 달러에 대해 10% 이상 절상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유로와 엔이 달러에 대해 20% 이상 절상될정도로 달러화의 변동이 심하게 나타나야만 그런 일이가능한 것이다.한편, 기존의 달러화 페그제는 통화 바스켓 제도의극단적 변종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달러에 부여되는 가중치가 1인 경우이다. 그 경우 유로와 엔이 달러에 대해10% 절상되어도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서는 절상되지않으며 유로와 엔에 대해서는 10% 절하되어 버린다. 이때 달러에 대한 가중치를 낮추면 달러화 페그제에서 통화 바스켓 제도로 이행하게 되는데, 달러에 대한 가중치를 낮게 잡을수록 위안화의 달러 대비 변동률은 커지고,다른 나라 통화 대비 변동률은 줄어들게 된다.
이번에 중국 정부는 통화 바스켓의 계산식을 공개하지 않았다. 즉 바스켓에 어떤 통화들이 포함되는지, 각각에 부여되는 가중치는 얼마인지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구성통화나 가중치의 변경을 통해 정부가개입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각국 통화가 달러에 대해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바스켓에 몇 개 통화가 포함되든, 가중치를 어떻게 바꾸든통화 바스켓에 의해 결정되는 위안화 환율은 기본적으로 같은 패턴을 보이게 된다. 참고로, 통화 바스켓 제도에서 각국 통화에 부여되는 가중치는 각국과의 교역 비중에 의해 결정하는 것이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인데, 가중치를그렇게 설정할 경우 자국 통화의 (명목)실효환율은 일정하게 된다.
실효환율이란 자국 통화와 교역상대국 간 환율의 변동률을 가중 평균해서얻어지는 것으로, 단지 지수나변동률로만 나타낼 수 있다(위바스켓 계산 식에서 기준 통화를 달러가 아닌 자국 통화로바꾸고 가중치를 교역비중과 정확히 일치시키면 실효환율의정의식이 된다). 실효환율이 일정하다는 말은 자국과 특정 교역상대국들 간의 환율은 변하고 있지만, 변동의 방향이 서로 상쇄되어 세계 전체에 대한 환율은 변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편, 통화 바스켓 제도를 운영할 경우 순수하게 바스켓에 의해서만 환율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실세반영장치’라는 항목을 포함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항목은 자국과 교역상대국 간의 인플레율 차이와 생산성차이를 감안해 자국 환율을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기 위한 것이다. 명목실효환율이 일정하더라도 인플레율 차이와 생산성 차이 때문에 대외적 불균형이 발생할 수있기 때문에‘실세반영장치’를 통해 정부가 추가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즉 자국 환율을 단지 통화바스켓에 페그시키는 것이 아니라 바스켓 전체에 대해절상시키거나 절하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정은 장기간에 걸쳐 매우 점진적으로 일어나게 되는 것으로, 이 항목이 존재한다고 해서 정부가 갑작스럽게 자의적으로 환율을 변경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
- 신민영 경제연구그룹 연구위원 송태정 경제연구그룹 부연구위원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환율제도 변경은 원화환율과우리 실물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위안화 절상은 원화환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으로인해 더욱 관심을 끌어왔다. 앞서 본 바와 같이 위안화 환율의 향후 절상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화의 동반 절상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위안화의 저평가 상태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평가절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원화가 아시아 통화 가운데 최근 수년간 가장 높은 절상률을 보여왔다는 점에서도 원화의 동반절상압력은 여타 아시아국보다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절상시 원/달러 환율에 변화가 없다면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절하되어 우리 수출이 유리해지지만, 원화가 동반 절상된다면 원화의 실질실효환율도 절상되어 우리 수출은 불리해진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동반절상 폭이 작을수록 유리하다.
현재로서는 내년 말까지 위안화 추가 절상 폭은 10%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원화의 동반 절상 폭도 작을 것으로 보여 원화의 실질실효환율 절상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원/엔 동조화에서 위안·엔 의존으로위안화 절상이 원화환율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지는않을지라도 우리 외환시장에는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것으로 보인다.
첫째, 원화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제투자은행들의 추측대로 원화가 위안화의 통화바스켓에 포함될 경우, 원화 환율 변화는 위안화 환율 변화를유발하고 이것이 다시 원화 환율에 영향을 주게 된다.두 환율간에 상호의존성이 나타나면서 원화환율도 어느정도 국제환율로서 작용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둘째, 원화환율 결정구조가 복잡해진다는 점이다. 2000년대 들어 뚜렷이 나타난 원/엔 동조화는 양국간 밀접한 교역관계와 해외시장에서의 경합관계에 기인하는것이었다. 그런데 앞으로는 원화와 위안화 환율이 변화방향과 정도 면에서 유사성을 띨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올1~5월중 우리나라의 수출입에서 대중무역 비중은 18.2%로 대일무역 비중 13.6%를 앞질렀고, 중국기업들의 기술발전에 따라 우리 기업과의 해외시장 경합도도 빠르게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달러와 엔/달러 환율간 상관계수는 지난해 0.66에서 올해 (1월~7월 25일)는0.08로 크게 낮아졌다. 올 들어 엔/달러 환율이 낮아지는상황에서 원화가 강세기조를 유지한 데에는 위안화 절상가능성이 일정 부분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앞으로는 원화와 위안화 환율이 보다 밀접한 관련성을 나타낼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원화환율의 안정성이 제고될 수 있다는 점이다. 위안화 환율이 원화환율 결정 요소로 추가되면서엔화에만 의존할 때보다 안정성이 높아지는 데다 위안화 환율이 주요국 통화 환율 변화율의 가중평균치에 따라 움직이게 되면서 비교적 안정성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 크지 않을 듯우리나라의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결국‘위안화의절상폭’과‘원화의 동반절상폭’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먼저 단기적으로 국내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의 위안화 절상 폭 2%는 중국의 수출기업들이 큰 어려움없이 흡수할 수 있을 정도라고 판단되고, 원화의 실질실효환율 절상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출의 경우, 원화가 동반절상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 발생한 위안화 2% 절상은 2004년 수출금액 기준으로 총수출의 0.24%인 약 6억 달러의 수출증가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주간경제, 2003.7.23일자「위안화 절상, 한국경제에 득인가 실인가」참조). 먼저우리나라의 대중수출은 3억 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의 절상으로 중국시장에서 판매되는 우리나라 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가격효과(중국입장에서 수입가격 하락)가 기대되지만, 성장률 둔화에 따른 중국의 수입수요 감소, 즉 소득효과가 상대적으로 더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은 위안화 절상으로 9억 달러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위안화 절상은 제3국 시장에서 중국제품과 경쟁하는 우리나라 제품들의 가격경쟁력 제고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시장에 대한 수출증가 효과가 대중수출 감소 효과를 웃돌면서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절상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위안화 절상에 따른 이러한 수출증가는 단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과 경상수지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되었다. 2000년도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수출 6억 달러 증대는 연간 2억 달러 정도의 추가적인 수입을 유발해 상품수지를 약 4억 달러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관표상의 부가가치유발계수를 이용하여 순수출 4억 달러 증대가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약0.03%포인트 정도의 성장률 제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었다(<표 2> 참조).
<표 2> 위안화 2% 절상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
경제성장률(%p) +0.03
상품수지(억달러) +2.4
수출 +4.0
수입 -1.6
주: 경제성장률,은 위안화 절상에 따른순수출증가액에 2000년 산업연관표에나타난 각 부문별 유발계수를 감안하여 산정
물론 이러한 결과는원화가 동반절상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의 분석이므로 위안화의 절상폭만큼 원화가 동반절상된다면 우리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는 사라지게 된다.
장기적으로도 위안화 절상 자체는 우리 경제에 큰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위안화가 추가 절상되더라도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실질실효환율은 위안화보다는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주요국의 환율변화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동안위안화는 달러화에 고정되어 있어 달러화가 변하면 위안화도 동일한 크기 만큼 변해 우리나라의 실질실효환율 변화에 위안화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이번에 중국이 주요 통화들의 가치와 연계되는 복수통화바스켓 제도를 채택함에 따라 원/위안화 환율이 안정되고 변동성도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 위안화가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보다 줄어들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는 달러화 가치의변화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미국의 통화절상 압력이 대미 무역흑자를 보이고 있는 여타 아시아권 통화로 비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위안화 절상으로 기대되는 국내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반감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원화 강세 추세로인해 우리나라의 수출여건은 점차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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